글로벌카드사, EMV카드 방식 채택… 국내기술 무용지물될 판
국내 이동통신사와 신용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을 추진중인 NFC(무선근거리통신) 기반의 모바일카드 사업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국내 통신사들이 하나SK카드, 비씨카드, KB국민카드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NFC 모바일카드 시장에 대응하고 있지만, 글로벌 신용카드사들이 국내 업체들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 주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사와 카드사들이 스마트폰 중심의 NFC 모바일카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새 세계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카드사들이 일반 휴대폰에서도 NFC 모바일카드를 지원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1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비자 및 마스터, 유로페이 등 글로벌 카드사들은 NFC 결제 기능을 스마트폰 유심칩이 아닌 일반 마그네틱카드에 내장돼 있는 IC칩에 심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NFC 모바일카드는 스마트폰 결제라는 공식을 깨고, 일반 신용카드로도 NFC기반의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카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이 NFC 기능을 유심칩에 탑재하려는 국내 통신사와 카드사들의 움직임과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마그네틱 카드의 보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핀인증(신용카드결제 시 카드단말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을 부여해 2012년 12월부터 NFC기반 카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결국 세계 3대 신용카드 회사인 미국의 비자, 마스터, 벨기에의 유로페이가 공동으로 표준화한 IC카드인 EMV카드(3세대 마그네틱 카드)에 NFC기능을 탑재해 이동통신사 등 다른 사업자에게는 소액결제 등의 권한만 주고, NFC 기반으로 이뤄지는 모든 카드 결제 권한을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유심칩 기반의 한국 NFC 모바일카드는 최대 위기상황을 맞게 됐다. 수년간 유심칩 기반의 모바일카드를 준비했던 이통사 입장에서는 정작 NFC 모바일카드를 개발해도 외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반쪽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유심칩이 아닌 EMV카드에 NFC 기능을 탑재할 경우, 국내에서 국제 표준으로까지 추진중인 유심칩 기반의 NFC 모바일 지불결제 기술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이미 카드 결제망을 독점적으로 보유한 외국계 카드사들이 별도의 결제 방식을 발표한 이상 한국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외국계 카드사의 NFC 모바일카드 세부 전략이 나옴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도 스마트폰 기반의 NFC결제 기술과는 별도로 일반 카드에서도 NFC 기반의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비자 등 주요 해외 카드사들은 애플, 구글 등과 연합해 한국에서 개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지문인식 방식의 보안 인증도 장기적으로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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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들이 하나SK카드, 비씨카드, KB국민카드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NFC 모바일카드 시장에 대응하고 있지만, 글로벌 신용카드사들이 국내 업체들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 주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사와 카드사들이 스마트폰 중심의 NFC 모바일카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새 세계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카드사들이 일반 휴대폰에서도 NFC 모바일카드를 지원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1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비자 및 마스터, 유로페이 등 글로벌 카드사들은 NFC 결제 기능을 스마트폰 유심칩이 아닌 일반 마그네틱카드에 내장돼 있는 IC칩에 심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NFC 모바일카드는 스마트폰 결제라는 공식을 깨고, 일반 신용카드로도 NFC기반의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카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이 NFC 기능을 유심칩에 탑재하려는 국내 통신사와 카드사들의 움직임과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마그네틱 카드의 보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핀인증(신용카드결제 시 카드단말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을 부여해 2012년 12월부터 NFC기반 카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결국 세계 3대 신용카드 회사인 미국의 비자, 마스터, 벨기에의 유로페이가 공동으로 표준화한 IC카드인 EMV카드(3세대 마그네틱 카드)에 NFC기능을 탑재해 이동통신사 등 다른 사업자에게는 소액결제 등의 권한만 주고, NFC 기반으로 이뤄지는 모든 카드 결제 권한을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유심칩 기반의 한국 NFC 모바일카드는 최대 위기상황을 맞게 됐다. 수년간 유심칩 기반의 모바일카드를 준비했던 이통사 입장에서는 정작 NFC 모바일카드를 개발해도 외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반쪽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유심칩이 아닌 EMV카드에 NFC 기능을 탑재할 경우, 국내에서 국제 표준으로까지 추진중인 유심칩 기반의 NFC 모바일 지불결제 기술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이미 카드 결제망을 독점적으로 보유한 외국계 카드사들이 별도의 결제 방식을 발표한 이상 한국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외국계 카드사의 NFC 모바일카드 세부 전략이 나옴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도 스마트폰 기반의 NFC결제 기술과는 별도로 일반 카드에서도 NFC 기반의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비자 등 주요 해외 카드사들은 애플, 구글 등과 연합해 한국에서 개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지문인식 방식의 보안 인증도 장기적으로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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