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산책] 플랫폼 협력 필요하다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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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8-1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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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산책] 플랫폼 협력 필요하다
2011년 3월 28일 제2기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취임식에서 최시중 위원장은 `스마트코리아'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며 스마트워크, N-스크린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융합형 서비스 확산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에는 없었던 다양한 미디어 기기들이 하루가 다르게 세상에 나오는 현실에서 이용자들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정책방향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코리아' 환경에서 이용자는 다양한 터미널과 플랫폼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채널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만을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단편적 전달보다는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40여년간 지속됐던 지상파 위주의 방송은 1995년 케이블 방송을 시작하면서 다채널 시대를 열기 시작했고, 그 이후 위성TVㆍIPTV에 이어 새로운 영상 콘텐츠 플랫폼의 소개로 콘텐츠의 유통 경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에 더하여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모바일 미디어로 인하여 이동하면서도 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아가 스마트TV, 게임기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다시 말하면,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 위주의 유통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영상 콘텐츠의 새로운 소비 양식은 개인 미디어 도구로 홀로 시청하는 방식으로, 생방송 콘텐츠 또는 본인이 원하는 영상 콘텐츠를 TV라는 특정 디바이스 없이도 모바일이나 PC등을 통해서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에서 TV를 보다가도 외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시청중인 콘텐츠를 중단됨 없이 다른 기기를 통해 계속 이어서 볼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게 한다.

이러한 영상 콘텐츠 유통 환경의 변혁은 영상 시장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로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지상파 방송이 생산요소, 광고, 네트워크 등을 독점했던 시장이었기 때문에 혼자서도 생존이 가능했지만, 현재의 방송환경은 그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어느 것도 소유하지 못한 채 유사한 지위만 갖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즉 방송사 가치 사슬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모든 콘텐츠를 지상파가 독점하고 있었고 생산에서 송출까지를 방송사가 관장했지만 현재는 VOD 서비스 등으로 편성에 대한 권한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으로 미래의 상황은 더욱 불투명하다. 케이블이나 IPTV 같은 유료채널 방송 사업자도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코드 커팅(cord cutting)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케이블 TV 가입을 해지하는 이용자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코드 커팅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현재까지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업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다. 비록 현재 미국의 유료TV 해지율이 3%에 머물고 있지만, 훌루(Hulu)와 넷플릭스(Netflix) 같은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의 성장은 기타 방송사업자들과 비교했을 때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훌루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8개월도 안되어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넷플릭스는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 영상 사업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티빙의 경우 MBC를 제외한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채널이 다양하게 서비스되고 있다.

멀티 플랫폼 시대의 영상 사업에서 생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플랫폼 사업자간의 협력이다. 다양한 플랫폼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단독 사업자가 존재하기에 우리나라 시장은 매우 작다. 플랫폼 간 협력사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 지상파 방송사간의 협력은 지상파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케이블 사업자는 날로 악화되는 사업 지배력을 온라인 사업자와 연계하여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가령 콘텐츠 수급은 케이블 방송 사업자가 하고 서비스는 동영상 웹서비스 사업자가 하는 방식의 새로운 협력관계도 고려할 수 있다. 유료가 아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웹과 모바일간의 끊김없는(seamless) 서비스를 가능하게도 할 수 있다. 미디어 빅뱅시대의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는 협력관계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Twitter: @donghuncㆍFacebook: donghun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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