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자 LTE로 잇단 선회
정책부재로 종주국 위상 '흔들'
정책부재로 종주국 위상 '흔들'
한국이 개발한 4G이동통신기술 와이브로가 존립위기를 맞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부재로 실기하고 있는 사이 삼성전자가 개척해놓은 해외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잇따라 LTE쪽으로 4G(세대) 전략을 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는 현재 70여국에 보급돼 있다. 정부는 뒤늦게 제 4이동통신사를 출범시켜 와이브로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이 깔려있다는 지적이어서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
9일 통신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와이브로 사업자인 클리어와이어는 기존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를 유지하면서 LTE-어드밴스드 레디(ready)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클리어와이어는 지난 2009년 와이브로를 시작했으며 올해 6월말 기준 76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클리어와이어는 중국이 개발한 TD-LTE 기술을 활용해 LTE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5GHz 주파수에서 LTE 망을 구축할 계획이며 주력망을 점차 LTE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말에는 스프린트넥스텔이 라이드스퀘어드사와 네트워크 호스팅 계약을 체결, LTE 도입을 시사했다. 이 계약은 라이트스퀘어드가 스프린트넥스텔의 주파수 및 인프라를 이용해 LTE 망을 구축하는 대가로 11년간 90억 달러를 지불하고, 스프린트넥스텔은 라이트스퀘어드가 구축하는 LTE 용량의 50%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클리어와이어 및 스프린트넥스텔이 LTE를 도입키로 한 것은 버라이즌, AT&T 등 미국내 주요 선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LTE를 서둘러 상용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업자들이 4G기술 중에서 가장 앞선 와이브로를 포기, LTE로 돌아서는 데는 와이브로 종주국인 한국의 행보가 결정적이다. SK텔레콤은 LTE를 선택했으며, KT도 11월 LTE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매번 세계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IT정책의 실종 때문이다. 특히 정보통신부 해체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부재가 결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해외순방 때마다 와이브로 세일즈를 자처해왔다. 그러나 국내에서조차 아무런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와이브로=반값 이통요금' 분위기가 연출되는 가운데 제 4이통사 설립에 직접 관여하고 나서, 내년 총선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와이브로 세계화 실패는 인도가 대표적이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한국의 와이브로 기술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인도의 UN상임이사국 진출'을 무기로 자신들이 개발 중인 TD-LTE로 선회할 것을 강요, 무산시킨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방통위와 우리 외교라인은 별다른 역할을 못하고 있다. 더구나 와이브로는 우리가 5년 전에 개발된 데 반해 TD-LTE는 아직 상용화조차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제4 이통사 출범은 이미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이통가입자가 5000만을 넘은 상황에서, 대주주가 불분명한 컨소시엄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등 거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반값 요금'을 받으면서 생존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서조차 외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브로 단말기 등이 제대로 공급되기 어렵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4 이통이 실패할 경우 나중에 누가 책임질지 걱정된다"며 "유효경쟁을 도입할 경우 이통사업 전체의 경쟁력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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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정책부재로 실기하고 있는 사이 삼성전자가 개척해놓은 해외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잇따라 LTE쪽으로 4G(세대) 전략을 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는 현재 70여국에 보급돼 있다. 정부는 뒤늦게 제 4이동통신사를 출범시켜 와이브로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이 깔려있다는 지적이어서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
9일 통신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와이브로 사업자인 클리어와이어는 기존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를 유지하면서 LTE-어드밴스드 레디(ready)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클리어와이어는 지난 2009년 와이브로를 시작했으며 올해 6월말 기준 76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클리어와이어는 중국이 개발한 TD-LTE 기술을 활용해 LTE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5GHz 주파수에서 LTE 망을 구축할 계획이며 주력망을 점차 LTE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말에는 스프린트넥스텔이 라이드스퀘어드사와 네트워크 호스팅 계약을 체결, LTE 도입을 시사했다. 이 계약은 라이트스퀘어드가 스프린트넥스텔의 주파수 및 인프라를 이용해 LTE 망을 구축하는 대가로 11년간 90억 달러를 지불하고, 스프린트넥스텔은 라이트스퀘어드가 구축하는 LTE 용량의 50%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클리어와이어 및 스프린트넥스텔이 LTE를 도입키로 한 것은 버라이즌, AT&T 등 미국내 주요 선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LTE를 서둘러 상용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업자들이 4G기술 중에서 가장 앞선 와이브로를 포기, LTE로 돌아서는 데는 와이브로 종주국인 한국의 행보가 결정적이다. SK텔레콤은 LTE를 선택했으며, KT도 11월 LTE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매번 세계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IT정책의 실종 때문이다. 특히 정보통신부 해체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부재가 결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해외순방 때마다 와이브로 세일즈를 자처해왔다. 그러나 국내에서조차 아무런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와이브로=반값 이통요금' 분위기가 연출되는 가운데 제 4이통사 설립에 직접 관여하고 나서, 내년 총선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와이브로 세계화 실패는 인도가 대표적이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한국의 와이브로 기술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인도의 UN상임이사국 진출'을 무기로 자신들이 개발 중인 TD-LTE로 선회할 것을 강요, 무산시킨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방통위와 우리 외교라인은 별다른 역할을 못하고 있다. 더구나 와이브로는 우리가 5년 전에 개발된 데 반해 TD-LTE는 아직 상용화조차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제4 이통사 출범은 이미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이통가입자가 5000만을 넘은 상황에서, 대주주가 불분명한 컨소시엄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등 거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반값 요금'을 받으면서 생존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서조차 외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브로 단말기 등이 제대로 공급되기 어렵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4 이통이 실패할 경우 나중에 누가 책임질지 걱정된다"며 "유효경쟁을 도입할 경우 이통사업 전체의 경쟁력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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