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데스크톱` 확산…책상서 PC본체 사라진다

모니터만 사용 주변기기 최소화… 비용절감ㆍ생산성 향상
HPㆍ오라클 등 외산기업 주도… 삼성ㆍLG전자 반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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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하는 가상화 (HW)

가상 데스크톱(VDI) 기술을 이용한 컴퓨팅 환경 구축이 최근 기업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제로클라이언트 혹은 씬클라리언트 등으로 분류되는 이 같은 가상 데스크톱은 기본적으로 기업 컴퓨팅의 토탈코스트(ToC)를 줄이기 위한 한 방안으로 시작됐다.

최근 컴퓨팅 업계의 최대 이슈인 클라우드 시스템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시장 확대의 전망은 밝다. 가상 데스크톱은 우선 책상에서 PC 본체가 사라짐에 따라 물리적 공간 확보가 용이해지고, 주변기기를 최소화하고 중앙 집중적으로 관리해 개별 PC의 보안 문제에 대해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근무자들은 모니터만 제공받으며, 이를 키보드, 비디오, 마우스 등 입출력 장치에 연결해 업무를 볼 수 있다. 올해부터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이 시장에 삼성전자, HP, 오라클, 나노레볼루션 등 단말기 업체들이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 통합-분리-통합으로 이어지는 데스크 톱 가상화= 가상 데스크톱을 이용한 PC 환경의 구축이 최근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개념으로 보면 아주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과거 PC라고 불리는 퍼스널컴퓨터가 나오기 이전 컴퓨터는 서버와 터미널이라고 불리는 단말기를 통한 한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터미널은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CPU 없이 서버로의 접속 단말기 역할로, 입출력만 가능해 서버에 종속돼 통합된 형태로 존재했다.

이후 등장한 것이 PC다. 모양은 터미널처럼 생겼지만, 별도의 CPU를 탑재해 단독적인 컴퓨팅 파워를 갖고, 서버로부터 분리됐다.

최근 등장하는 데스크톱 가상화는 어찌보면 서버와 분리됐던 터미널이 서버로부터 다시 통합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과거 서버-단말기 시스템과 현재의 데스크톱 가상화는 출발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 네트워크가 급속히 발달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구축이 용이해진 것이 가장 큰 부분이다. 중앙에서 서버를 두고 클라이언트를 불러서 읽기만 하면 되는 이 시스템은 고사양의 기기를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들게 만들었다. 모든 연산은 서버가 하기 때문에 과거 터미널처럼 입출력이 가능한 깡통PC를 만들고 네트워크 접속은 가능한 제품이 데스크 톱 가상화인 셈이다.

◇제로클라이언트와 씬클라이언트 어떤점이 다른가=데스크톱 가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시중에 나온 단말기들은 씬클라이언트와 제로클라이언트가 있다. 제로클라이언트는 데스크톱 가상화(VDI) 기술을 이용해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과 같이 PC의 구동부가 없는 클라이언트 단말기로 일명 `깡통 PC'라고 불리기도 한다. 반면 씬클라이언트는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이 기본 부품이 장착이 돼 있다.

제로클라이언트보다 먼저 제품을 선보인 씬클라이언트는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어 반드시 부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실질적인 저장공간(메모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제로 클라이언트와 차이가 있다. 제로 클라이언트는 씬클라이언트보다 한발 더 나아가서, 물리적 메모리 자체가 필요 없는, 말 그대로 터미널을 의미한다.

제로클라이언트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VDI 외에 다른 용도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씬클라이언트는 VDI 외에 서버기반컴퓨팅(SBC)을 위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동일 서버에 구축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수 사용자가 공유하는 SBC에 씬클라이언트는 최적이다.

사용자 단말에 컴퓨팅 자원이 전혀 없다는 점은 제로클라이언트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직은 국내 사용자들에게 거부감이나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망 분리를 하더라도 제로클라이언트는 중앙 서버의 가상머신 상에서 분리를 해야 한다. 또한 제로클라이언트는 아직 와이파이 무선 지원이 되지 않는다. 반면 씬클라이언트는 단말기 종류에 따라 유무선을 지원하는 제품이 나와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혹은 기업체가 VDI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선 시범사업이 필수적이라고 권한다.

◇데스크 톱 가상화 우리가 접수한다...HP, 오라클 등 외산 기업들= 가상 데스크톱 시장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HP, 오라클 등 외산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먼저 주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방한한 안넬리제 올슨 H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지역 PSG 클라이언트 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전 세계 6억3000만대에 설치된 데스크 톱은 이중 15%가 향후 5년 내 씬클라이언트 가상화 방식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기업 및 공공기관이 씬클라이언트 가상화 방식을 도입했을 때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HP는 씬클라이언트 가상화 시장에서 전 세계적으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HP(대표 함기호)는 VDI 환경 구축을 위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통합장비 뿐만 아니라 씬클라이언트 단말기와 서버, 스토리지, 서비스, 접속 및 네트워킹 디바이스, 프린터 등을 대거 출시해 국내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미 웅진코웨이 등 국내 주요 기업 및 각종 콜센터, 병원, 제조 생산라인, 도서관, 일반 사무실 등에 HP의 씬클라이언트 기술이 도입돼 있다.

오라클은 지난 10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씬클라이언트, 제로클라이언트에 이르는 포괄적 가상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가상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오라클은 현재 IT혁신을 추진 중인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가상화 솔루션 제공에 매진하고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청은 지난 4월 오라클 썬 레이 클라이언트와 오라클 버츄얼 데스크톱 인프라스트럭처를 기반으로 서버기반 컴퓨팅(SBC)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을 구현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내 기업의 반격=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스코 라이브'에서 PCoIP기반의 `NC220' 모니터를 공개하면서, 더욱 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NC 시리즈는 이미 지난해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미 신한은행과 농협, 기업은행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고객센터와 같은 곳에서 삼성전자 제로 클라이언트를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다.

LG전자(대표 구본준)역시 최근 이 시장에 가세했다. LG전자는 PCoIP 기술과 VM웨어의 뷰 솔루션을 결합한 제로 클라이언트(P시리즈)를 본격 양산해 동양미래대학 등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 분야 전문기업인 나노레볼루션(대표 이종호)도 씬클라이언트(제품명 : NT600)과 제로클라이언트(제품명 : NT100f) 신제품을 개발하고, 국내 주요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TG삼보컴퓨터 또한 현재 제품 출시를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내 업체들도 새로운 시장이 개화됨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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