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서울… 통신ㆍ은행서비스 장애

KISA 전산시스템 침수 '비상운영'… 휴대폰도 '불통'
은행, 정전으로 업무불가… EBS, 산사태로 방송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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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인한 정전 등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국가 메인 도메인네임시스템(DNS)과 홈페이지가 중단되고, 서울 강남 지역 일부 지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와 은행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했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KISA 관계자들에 따르면 KISA의 전산시스템이 있는 서초청사 건물이 침수, 8시 20분경 정전됐고 시스템도 중단됐다. KISA는 비상전원장치를 동원해 10시까지 DNS를 운영했지만 더 이상 비상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시스템을 정지시키는 대신 백업 DNS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kr 도메인 등록과 연장, 정보변경 등의 서비스는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새로 도메인을 등록하려는 신청자들은 상당기간 불편을 겪었다.

국가 메인 DNS는 영문 또는 한글로 된 인터넷 도메인 이름을 숫자로 된 인터넷주소(IP) 로 변환해 사용자들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중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국가 메인DNS가 정지되면 우리나라에서 관리하는 도메인 중계가 불가능해져 이용자들은 원하는 인터넷 주소를 찾을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KISA 서초청사에서 운영하고 있던 홈페이지 서버도 운영이 중지됐으며 서초청사에서 진행되는 인터넷 및 보안 교육도 중단됐다.

KISA측은 완전 복구하기까지 1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가DNS 같은 중요한 시스템이 침수와 정전사고에 취약한 건물에 설치, 운영되고 있었던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서울 도심에서 휴대폰이 3시간 가량 불통되는 등 통신 피해가 잇따랐다. SK텔레콤의 강남 기지국은 불어난 물로 발전 차량을 보내지 못해 이날 3시간 가량 휴대폰이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강남ㆍ서초 정전으로 피해를 본 이동통신 기지국은 KT 1개, SK텔레콤 3개, LG유플러스 7개이며 이날 오후 3시 현재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와 경상남도의 이동통신 기지국에서도 낙뢰와 폭우로 인한 정전 때문에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받는 일이 발생했다.

정전이 발생한 이동통신 기지국은 임시 배터리로 전력을 수급하고 긴급 발전 차량을 급파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전 8시께 강남ㆍ서초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비상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했지만, 오전 9시15분께 이마저 방전돼 기지국 가동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정전 지역에 전기를 보충하기 위해 발전차량을 보내려 했으나 강남 일대 도로가 침수되는 바람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KT는 "강남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양재전화국과 가락전화국 등 중앙 집중국에서 처리하는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에 전력소비량이 적어 정전으로 인한 비상사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이 건물에 설치한 소형 중계기도 침수와 정전으로 작동이 멈춰 곳곳에서 통신 장애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사무실에 인터넷이 불통이어서 일을 못한다", "전화와 이메일이 안된다"는 등의 글이 쇄도했다.

방송피해도 잇따랐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계속되는 폭우로 방송 신호세기가 약해져 수신장애가 일부 발생하고 있다. 서울 우면동에 방송센터를 둔 EBS는 우면산 산사태로 방송을 중단하는 사태를 빚었다.

통신 3사는 내일까지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24시간 실시간 기지국 모니터링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통위는 8개 기간통신사업자의 상황실과 연계한 방송통신 재난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물이 빠지고 전기가 들어와야 지점을 열 수 있다"며 "내일 정상영업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HSBC은행 방배지점도 폭우에 따른 침수와 정전으로 인해 이날 지점 문을 열지 못한 채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서초구 우면동지점이 정전으로 인해 업무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강남 지역 강남대로지점과 서초동 지점도 오전 한때 정전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하나은행은 대치동에 있는 지점 두 곳도 전산시스템이 꺼지면서 고객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서초2동과 방배남, 남역삼, 대치동, 사당동, 대림동, 신림동 등 7개지점이 폭우로 영업을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고객들이 인근 지점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오후에는 이동점포를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임원들은 피해지역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을 격려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힘쓰라고 당부했다.

신한은행은 강남지역 강남역지점, 대치역지점, 은마아파트지점, 방배동지점, 동서초지점, 시흥동지점 등 5개 지점의 영업이 중단됐다.

신한은행은 자가발전 차량을 이용해 전기를 공급한 뒤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거래 고객들에게 정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강남구 도곡동과 대치동,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지점 3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폭우 여파로 지하 전기실에 물이 차면서 영업점이 정전되자 영업을 중단한 채 고객들을 인근 점포로 안내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강남 지역 일대가 정전이어서 여러 은행의 지점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정전이 복구돼야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ㆍ강희종ㆍ박세정기자 kjk@ㆍmindle@ㆍ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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