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정보와 지식의 홍수가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의 활성화와 더불어 데이터의 양과 이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그 증가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의 발표에 의하면 인터넷에서 소통되는 데이터의 양은 매년 60%의 복리로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의 조사에 의하면 2010년도에 존재하는 데이터의 양은 1.2제타바이트(Zetabyte). 제타바이트는 2의 70승, 십진법으로 환산하면 동그라미 21개, 우리말로 하면 십이해 바이트, 책으로 환산하면 500백 페이지 짜리 책 약 1000조 권에 해당하는 데이터 양이다. 물론 많은 부분들이 전화통화나 사진 등 구조적으로 저장되거나 활용되기가 쉽지 않은 데이터들이고 실제로 이중에서 정보나 지식으로 구조화된 데이터는 약 5%정도로 추산을 하고 있다. 월마트 한 군데만 해도 한 시간에 100만명 고객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현재 데이터베이스의 사이즈가 2.5 페타바이트(미국 국회도서관 167배에 해당)에 이른다고 한다.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는 프로세싱 파워의 증가와 더불어서 우리가 하기 어려웠던 많은 일들을 가능케 한다. 300만 쌍을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2003년에는 10년이 걸렸던 인간 유전자의 분석을 이제는 한 주 만에 끝낼 수 있다. 질병 간의 상호관계나 사례들간의 메타 분석을 통한 심도 있는 데이터 분석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좀 더 쉽게 찾아 낼 수 있게 되었고 범죄와의 싸움에서도 이제는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를 캐내기 위해서 기업들은 고객 데이터를 포함한 각종 데이터들의 분석에 치중하고 있다.
잘 활용하고 관리한다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찾아내고 과학적 통찰을 좀더 쉽게 찾아 낼 수 있는 굉장한 도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다가오는 미래 지식정보사회에서 데이터베이스들은 지금보다도 더욱 더 일반화되어서 기업과 사회의 인프라로서 활용하게 될 것이다. 현재 데이터베이스 산업은 서비스를 포함하여 국내의 경우 현재 약 1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고 종사자는 16만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직접분야만 계산한 것으로서 성장속도나 미래의 가능성, 연관 산업 분석으로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국내 데이터베이스 산업의 생태계는 매우 그 내용과 규모 면에서 열악하고 주관부처도 명확하지 않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활용되면서 미래의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데이터베이스들을 우리가 바라는 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관리가 필수이다. 더군다나 데이터베이스는 중복이 없이 일관된 데이터를 유지하여 공유하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합과 연계를 전제로 한다. 기술적으로 그리고 내용적으로 통합과 연계, 그리고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보안과 시스템의 효율도 문제로 등장하고 있으며 데이터베이스의 품질에 관해서 이미 국내에서는 품질인증제도가 가동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ISO8000에서 데이터의 품질에 관해서 이미 논의가 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진흥에 관련된 법이 국회에서 발의가 된다고 한다. 인터넷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면에서 늦었지만 필요한 조치인 것으로 사료된다. 여타 산업의 발전에 중차대한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되는 데이터베이스의 공유 및 활용, 그리고 품질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아직은 미비한 것으로 보여 활용과 진흥의 미래상이 명료하지가 않다. 현재 국내의 관련된 법과 규정들은 주로 시스템의 구축과 운영, 그리고 보안을 대상으로 한 규제에 머물러 있어 진흥과 활용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활용과 진흥을 포함하여 데이터베이스의 활용을 진작시키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괄적인 제도적 근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법이 만병통치는 아니겠지만 규제 일변도가 아닌 진흥과 활용의 장려를 통해 미래의 인프라로서 데이터베이스를 자리를 잡도록 할 수 있는 미래형 법은 필요하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ㆍ정보ㆍ지식의 품질에 대하여 사용자들이 확신을 가지고 쓸 수 있는 제도적 보증이 필요하고 통합과 공유, 그리고 연계를 마음놓고 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산업이 근간산업으로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 수립, 기반 구축, 산업 지원 등 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디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우리의 앞을 내다보는 포괄적인 미래형 법으로 제정되고 실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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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는 프로세싱 파워의 증가와 더불어서 우리가 하기 어려웠던 많은 일들을 가능케 한다. 300만 쌍을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2003년에는 10년이 걸렸던 인간 유전자의 분석을 이제는 한 주 만에 끝낼 수 있다. 질병 간의 상호관계나 사례들간의 메타 분석을 통한 심도 있는 데이터 분석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좀 더 쉽게 찾아 낼 수 있게 되었고 범죄와의 싸움에서도 이제는 데이터베이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를 캐내기 위해서 기업들은 고객 데이터를 포함한 각종 데이터들의 분석에 치중하고 있다.
잘 활용하고 관리한다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찾아내고 과학적 통찰을 좀더 쉽게 찾아 낼 수 있는 굉장한 도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다가오는 미래 지식정보사회에서 데이터베이스들은 지금보다도 더욱 더 일반화되어서 기업과 사회의 인프라로서 활용하게 될 것이다. 현재 데이터베이스 산업은 서비스를 포함하여 국내의 경우 현재 약 1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고 종사자는 16만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직접분야만 계산한 것으로서 성장속도나 미래의 가능성, 연관 산업 분석으로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국내 데이터베이스 산업의 생태계는 매우 그 내용과 규모 면에서 열악하고 주관부처도 명확하지 않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활용되면서 미래의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데이터베이스들을 우리가 바라는 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관리가 필수이다. 더군다나 데이터베이스는 중복이 없이 일관된 데이터를 유지하여 공유하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합과 연계를 전제로 한다. 기술적으로 그리고 내용적으로 통합과 연계, 그리고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보안과 시스템의 효율도 문제로 등장하고 있으며 데이터베이스의 품질에 관해서 이미 국내에서는 품질인증제도가 가동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ISO8000에서 데이터의 품질에 관해서 이미 논의가 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진흥에 관련된 법이 국회에서 발의가 된다고 한다. 인터넷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면에서 늦었지만 필요한 조치인 것으로 사료된다. 여타 산업의 발전에 중차대한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되는 데이터베이스의 공유 및 활용, 그리고 품질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아직은 미비한 것으로 보여 활용과 진흥의 미래상이 명료하지가 않다. 현재 국내의 관련된 법과 규정들은 주로 시스템의 구축과 운영, 그리고 보안을 대상으로 한 규제에 머물러 있어 진흥과 활용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활용과 진흥을 포함하여 데이터베이스의 활용을 진작시키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괄적인 제도적 근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법이 만병통치는 아니겠지만 규제 일변도가 아닌 진흥과 활용의 장려를 통해 미래의 인프라로서 데이터베이스를 자리를 잡도록 할 수 있는 미래형 법은 필요하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ㆍ정보ㆍ지식의 품질에 대하여 사용자들이 확신을 가지고 쓸 수 있는 제도적 보증이 필요하고 통합과 공유, 그리고 연계를 마음놓고 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산업이 근간산업으로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 수립, 기반 구축, 산업 지원 등 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디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우리의 앞을 내다보는 포괄적인 미래형 법으로 제정되고 실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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