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점유율 격차 벌어지고 4위에 1.5%P차 쫓겨
한국HP(대표 함기호) PC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시스템이 확대됨에 따라 PC 매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한국HP는 국내 시장 점유율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과 신제품 발표 축소 등으로 움츠려드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한국지사 축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한국HP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재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인 LG전자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고, 4위인 TG삼보컴퓨터와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HP는 지난해 TG삼보컴퓨터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국내 PC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이후 TG삼보컴퓨터와의 격차를 벌리며 지난해 4분기에는 11.3%라는 점유율로 2위 사업자인 LG전자(대표 구본준)와의 격차를 3% 대로 줄이면서, TG삼보컴퓨터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한국HP 국내 시장 점유율은 크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한국HP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1%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1% 감소했다. 같은 시기 LG전자는 19.4%로 한국HP를 멀찌감치 따돌렸으며, TG삼보컴퓨터는 한국HP와의 격차를 1.5%로 바짝 추격했다.
이에 따라 한국HP는 아시아ㆍ태평양(AP) 지역 차원에서 여러 부대비용을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P 아시아ㆍ태평양 본부는 한국 시장 비중 축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PC 시장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국가와 같이 급성장하는 시장이 더 이상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HP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것은 A/S 서비스 등 사후 지원에 대한 고객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5월 한국HP는 한 소비자가 의뢰한 노트북에 대한 A/S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한국HP는 서비스를 직영이 아니라 외주를 통해서 운영한다.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삼보 등은 국내가 일종의 안방인 셈으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여왔다"면서 "반면 외국계 기업은 세계 기준에 맞춰 지역화가 덜 돼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HP 관계자는 "삼성, LG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이 준 것은 사실이나, 절대 판매 대수는 오히려 늘었으며, 하반기 신제품들이 나오면 회복할 것"이라며 "사후지원이 국내 업체들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 인지하고 있어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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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한국HP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재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인 LG전자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고, 4위인 TG삼보컴퓨터와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HP는 지난해 TG삼보컴퓨터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국내 PC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이후 TG삼보컴퓨터와의 격차를 벌리며 지난해 4분기에는 11.3%라는 점유율로 2위 사업자인 LG전자(대표 구본준)와의 격차를 3% 대로 줄이면서, TG삼보컴퓨터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한국HP 국내 시장 점유율은 크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한국HP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1%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1% 감소했다. 같은 시기 LG전자는 19.4%로 한국HP를 멀찌감치 따돌렸으며, TG삼보컴퓨터는 한국HP와의 격차를 1.5%로 바짝 추격했다.
이에 따라 한국HP는 아시아ㆍ태평양(AP) 지역 차원에서 여러 부대비용을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P 아시아ㆍ태평양 본부는 한국 시장 비중 축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PC 시장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국가와 같이 급성장하는 시장이 더 이상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HP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것은 A/S 서비스 등 사후 지원에 대한 고객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5월 한국HP는 한 소비자가 의뢰한 노트북에 대한 A/S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한국HP는 서비스를 직영이 아니라 외주를 통해서 운영한다.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삼보 등은 국내가 일종의 안방인 셈으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여왔다"면서 "반면 외국계 기업은 세계 기준에 맞춰 지역화가 덜 돼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HP 관계자는 "삼성, LG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이 준 것은 사실이나, 절대 판매 대수는 오히려 늘었으며, 하반기 신제품들이 나오면 회복할 것"이라며 "사후지원이 국내 업체들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 인지하고 있어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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