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제2 금융위기` 경계령

그리스ㆍ스페인 이어 이탈리아도 '휘청'…국내 외환관리 중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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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정위기의 `쓰나미'가 유럽 3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의 재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전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들은 이미 지난달 이탈리아 국채에 대해 대거 쇼트 포지션(공매도)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EU 수뇌부 긴급 회동을 소집했고,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스페인을 구제하는데 소요될 비용이 3000억유로 가량으로 추산되는 데 반해 이탈리아의 경우 3년간 6000억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5.5∼5.7%까지 상승하면 이 나라 재정을 유지하는 데 큰 부담이 가해질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가격은 갈수록 떨어져 10년물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8일 5.28%까지 치솟았다. 독일 국채(분트)와의 이탈리아 채권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유로권 기록인 245bp(1bp=0.01%)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4400억유로에 불과해 이탈리아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이탈리아 구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계획의 일환으로 3500억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국가부채 일부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용인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또 그리스에 대한 융자 금리를 인하하고 일부 채권을 되사주는 조치도 논의된다. 대신 프랑스가 제안한 그리스 채무 롤오버(만기연장) 방안은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정부는 유럽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재정위기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제규모가 유럽 5위인 스페인 재정 위기가 심화되면서 이탈리아로 위기가 급속히 파급될 수 있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GDP대비 국가 부채가 유럽 평균이 79.5%보다 높은 119%에 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이탈리아의 대외투자자금은 9343억달러로 이중 3%인 280억달러를 스페인에 투자하고 있다. 독일은 대외투자자금의 19.1%인 6126억달러를 PIIGS에 투자하고 있고, 프랑스는 21.6%인 7796억달러, 영국은 9.9%인 4068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이 투자자금을 회수할 경우 PIIGS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또 아이랜드와 포르투갈의 정부부채가 2014년에는 그리스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제2의 리먼 사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그리스의 정부부채 규모는 GDP대비 142.8%인 반면, 현재 아일랜드는 96.2%, 포르투갈은 93%로 그리스보다는 작은 수준이다. 하지만 두 국가는 경상적자 우려, 성장후퇴 심화 등 그리스와 유사한 구조적 문제들을 안고 있어 오는 2014년이면 아일랜드 부채 규모가 GDP의 145%, 포르투갈의 135%에 달해, 그리스 정부채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이 PIIGS로부터 자금을 회수할 경우 제2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주로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관광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재정위기가 도미노처럼 확산되는 것은 유로존 내 교역 비중이 높고, 단일 통화를 사용하고 있어 자국통화가치 절하를 통한 경상수지 개선도 꾀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 및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우리나라에서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외환보유고 관리, 단기유동자금 관리 등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ㆍ박세정기자 osolgil@ㆍ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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