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해킹 파문…위기에 빠진 英총리

  •  
  • 입력: 2011-07-10 02:30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휴대전화 해킹 파문으로 폐간하는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편집장 앤디 쿨슨과의 관계 때문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캐머런 총리는 집권이래 정부 재정 적자를 줄이려고 국민에게 허디띠 졸라매기를 강요하면서 힘들게 연립정부를 이끌어오던중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른 쿨슨과 인연 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

쿨슨은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을 맡고 있던 2007년 1월 왕실 담당 기자가 왕실 측근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해킹한 혐의로 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자 당일 도 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어려움에 빠진 쿨슨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당시 야당이었던 보수당의 캐머런당수였다.

언론불만처리위원회는 그해 5월 쿨슨이나 신문사 측이 기자의 해킹에 대해 알고있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고, 캐머런은 쿨슨을 공보 담당자로 영입했다.

주변에서 쿨슨이 해킹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들어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캐머런 총리는 이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임명을 강행했다.

쿨슨이 줄곧 해킹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여왔고 캐머런 총리는 이 를 철석같이 믿었다.

이때부터 쿨슨은 캐머런 당수에 대한 언론계, 특히 타블로이드 신문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서민층의 지지기반이 취약했던 보수당 입장에서는 집권을 위해 타블로이드 신문의 도움이 절실하던 때였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일간 더선이 노동당 지지에서 보수당 지지로 돌아선 것도 쿨슨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수당 당수의 공보를 담당했던 쿨슨은 지난해 5월 보수당이 집권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총리 공보 책임자를 맡았다가 올초 해킹 사건이 다시 불거지면서 사퇴했다.

캐머런 총리는 8일 기자회견에서 그를 공보 담당으로 영입한데 대해 "어려움에 빠진 사람에게 기회를 한번 더 주기 위한 것으로 전적으로 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쿨슨을 고용하면서 개인 회사에 쿨슨에 관해 (별 문제가 없는지) 조사를 맡기기도 했다"면서 나름대로 검증을 거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쿨슨은 편집장을 맡고 있던 당시 해킹을 사주했다는 혐의와 함께 뉴스오브더월드가 부패 경찰에게 거액의 뇌물을 지불한 의혹에 연루되기도 했다.

쿨슨이 경찰에 체포돼 10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았지만 캐머런 총리는 정권을 창출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던 그를 여전히 `친구`라고 부르면서 신뢰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쿨슨은 1986년 지방 신문사에서 일을 시작해 1988년 일간 더선으로 옮겼고 2003~2007년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을 거쳐 보수당 공보 담당을 맡아 권력의 핵심에 올랐지만, 부도덕한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총리까지 정치적 곤경에 빠뜨리는 신세가 됐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