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이면 당신 신상도 털린다

프로그램 받아 검색하면 이름ㆍ직업ㆍ사진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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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6-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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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지하철 막말남` 동영상이 인터넷에 등장한 지 반나절 만에 이 남성에 대한 `신상 털기`가 진행됐지만 무고한 시민만 인터넷의 희생물이 됐다. 아무나 마음만 먹으면 `네티즌 수사대`가 돼 신상 털기를 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상에는 신상 털기의 구체적인 방법과 전문 사이트, 프로그램까지 마구 나돌아 이 같은 `무고한 시민 죽이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인터넷상에 `신상 털기`를 검색어로 입력해 보니 `코글`이라 불리는 신상 털기 전문 사이트와 신상 털기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웹페이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검색엔진인 `구글`을 모방한 이 사이트에선 추적하고 싶은 인물이 자주 쓰는 아이디(ID)를 이용해 각종 검색엔진과 카페, 블로그, 뉴스 댓글, 인터넷주소(IP) 등 수십가지 방법으로 개인 정보 짜 맞추기를 할 수 있었다.

실제 기자가 자주 사용하는 ID를 적용해 보니 트위터와 블로그, 미니홈피는 물론 카페 등에 남긴 게시글 등이 검색돼 기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출신 학교, 얼굴 사진 등을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주소와 전화번호가 노출되는 온라인 쇼핑몰을 주목` 등의 팁까지 숙지하면 신상 털기는 더욱 용이해진다.

이처럼 인터넷 이용자들이 무심코 공개하는 개인 정보를 통해 신상 추적이 가능해지면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국가인권위원회가 주최한 `신상 털기와 개인 정보 보호`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한 이창범 한국법률문화연구원장은 "인터넷 댓글, 커뮤니티 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남긴 사소하고 단편적인 개인 정보가 결국 신상 털기를 가능케 한다"고 경고했다.

문화일보=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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