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명 올엠 대표
즐거움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소비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영화산업이 보여주고 있는 눈부신 성장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2시간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작년 한해 동안 대한민국에서 1억 5000만 명이 극장을 찾았다고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온라인 게임 산업도 지난 10년 간 외형을 크게 키우는,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만져지는 재화가 아닌, 게임이라는 무형의 콘텐츠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은 10년 전에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젊은이들이 길거리에 모여 한류 공연을 하루 연장해 달라는 시위를 하는 해외 토픽 장면이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나아가는 한류만 보더라도 즐거움을 주는 대상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이 국경을 뛰어넘어 얼마나 열광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팬이 좋아하는 스타를 후원하기 위해 음반을 살 때 수 십 장을 사서 친구들한테 나눠주는 행위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정은 점점 더해가고 있다.
이처럼 즐거움을 주는 대상이나 상품에는 점점 더 돈을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더욱 열광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전의 소비가 단순 재화에 대한 소비였다면 이제는 그 중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재화를 선택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한 예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수년간 1위를 하고 있는 독일의 한 자동차 회사의 모토는 Driving Pleasure 즉, 운전의 즐거움을 주자는 것이다. 자동차라는 기계 상품 또는 운송 수단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가 주는 운전의 즐거움을 같이 판매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화 선택의 기준이 되는 즐거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게임 개발사로서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는 주제이다 보니 더욱 어려운 질문이지만, 확실한 것은 즐거움은 기본적으로 재미에서 온다는 것이다. 이는 명확하다.
그 재미를 상품에 적절하게 결합시킨 사례들을 살펴보면, 우선 모두가 잘 아는 아이폰은 전화기라기 보다 가지고 노는 재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음성 통화와 메시지 송수신에 그치지 않고, 각종 생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는 한편 다채로운 게임도 이용할 수 있다. 전화기가 아닌 하나의 PC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인기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DS의 매출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재미를 주는 복합 상품인 것이다.
또, 다른 예로 필자의 자녀가 만 3살부터 3년 넘게 구독하고 있는 일본의 영유아 학습지가 있다. 한국 진출 5년 만에 20만 명의 정기 구독자를 보유한 이 학습지의 특징은 공부가 아닌, 놀이자체로 접근을 시도했다는 데에 있다. 단계별로 놀이에 대한 적절한 자극과 보상을 DVD와 장난감을 통해 제공하며, 부모와 아이가 친숙하게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쉽게 싫증을 느끼는 영유아들을 이 학습지의 재미에 빠지게 하는 가장 큰 비결은 롤플레잉 게임(RPG, Role Playing Game)에서 제공하는 캐릭터의 성장, 아이템 수집의 재미에 대한 밸런스를 잘 녹여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학습지뿐만 아니라 어린 남자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장난감인 메탈 블레이드라는 팽이가 있다. 이 상품은 자칫 매우 올드해 볼 수 있는 팽이라는 아이템에 게임이 지닌 역할 플레이와 성장, 경쟁의 재미를 결합시켜 팽이로 온라인 RPG(Role Playing Game)를 즐기는 듯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상품들이 가진 재미 요소는 게임에서 추구하는 재미와 일맥 상통한다. 지금까지의 상품들은 기술과 디자인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앞으로의 모든 상품들은 여기에 게임이 지닌 재미를 더하는 노력을 해 사람들을 열광하게 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필자가 몸담고 있는 게임 업계 역시 한층 더 발전된 재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용자 스스로가 즐거운 소비를 할 수 있는, 소비 트렌드의 진화가 이뤄진 시대를 열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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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젊은이들이 길거리에 모여 한류 공연을 하루 연장해 달라는 시위를 하는 해외 토픽 장면이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나아가는 한류만 보더라도 즐거움을 주는 대상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이 국경을 뛰어넘어 얼마나 열광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팬이 좋아하는 스타를 후원하기 위해 음반을 살 때 수 십 장을 사서 친구들한테 나눠주는 행위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정은 점점 더해가고 있다.
이처럼 즐거움을 주는 대상이나 상품에는 점점 더 돈을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더욱 열광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전의 소비가 단순 재화에 대한 소비였다면 이제는 그 중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재화를 선택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한 예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수년간 1위를 하고 있는 독일의 한 자동차 회사의 모토는 Driving Pleasure 즉, 운전의 즐거움을 주자는 것이다. 자동차라는 기계 상품 또는 운송 수단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가 주는 운전의 즐거움을 같이 판매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화 선택의 기준이 되는 즐거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게임 개발사로서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는 주제이다 보니 더욱 어려운 질문이지만, 확실한 것은 즐거움은 기본적으로 재미에서 온다는 것이다. 이는 명확하다.
그 재미를 상품에 적절하게 결합시킨 사례들을 살펴보면, 우선 모두가 잘 아는 아이폰은 전화기라기 보다 가지고 노는 재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음성 통화와 메시지 송수신에 그치지 않고, 각종 생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는 한편 다채로운 게임도 이용할 수 있다. 전화기가 아닌 하나의 PC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인기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DS의 매출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재미를 주는 복합 상품인 것이다.
또, 다른 예로 필자의 자녀가 만 3살부터 3년 넘게 구독하고 있는 일본의 영유아 학습지가 있다. 한국 진출 5년 만에 20만 명의 정기 구독자를 보유한 이 학습지의 특징은 공부가 아닌, 놀이자체로 접근을 시도했다는 데에 있다. 단계별로 놀이에 대한 적절한 자극과 보상을 DVD와 장난감을 통해 제공하며, 부모와 아이가 친숙하게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쉽게 싫증을 느끼는 영유아들을 이 학습지의 재미에 빠지게 하는 가장 큰 비결은 롤플레잉 게임(RPG, Role Playing Game)에서 제공하는 캐릭터의 성장, 아이템 수집의 재미에 대한 밸런스를 잘 녹여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학습지뿐만 아니라 어린 남자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장난감인 메탈 블레이드라는 팽이가 있다. 이 상품은 자칫 매우 올드해 볼 수 있는 팽이라는 아이템에 게임이 지닌 역할 플레이와 성장, 경쟁의 재미를 결합시켜 팽이로 온라인 RPG(Role Playing Game)를 즐기는 듯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상품들이 가진 재미 요소는 게임에서 추구하는 재미와 일맥 상통한다. 지금까지의 상품들은 기술과 디자인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앞으로의 모든 상품들은 여기에 게임이 지닌 재미를 더하는 노력을 해 사람들을 열광하게 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필자가 몸담고 있는 게임 업계 역시 한층 더 발전된 재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용자 스스로가 즐거운 소비를 할 수 있는, 소비 트렌드의 진화가 이뤄진 시대를 열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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