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IT기술 이전 `수익시대` 연다

한양대 111억 등 잇단 성과… 기술지주사 14곳 활발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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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IT기술 이전 `수익시대` 연다
대학들이 기술 이전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 대학 내 부설 연구소를 통한 기술료 수익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2008년부터 설립돼 본격 운영에 들어간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3년 만에 14개가 설립되는 등 대학들이 기술 수익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2009년까지 기술이전료가 19억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3년간 111억원을 넘어섰다. 고려대 역시 2009년까지 15억원에 그쳤던 기술이전료 수익이 50억원을 넘어섰다. 카이스트도 지난 3년간 42억1000만원의 기술이전료 수익을 기록했다. 또 인하대와 연세대 등도 2009년 기준으로 각각 19억원과 14억원 이상의 기술이전료 수익을 올렸다. 올 하반기부터 대학 기술지주회사의 투자성과가 더욱 가사화될 전망이다.

23일 연세대학교에 따르면 연세대는 최근 기술지주회사 설립 절차를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연세대는 3개 자회사를 기술지주회사에 편입키로 확정했고 연말까지 자회사 7개, 출자규모는 현금, 현물 포함 41억원 규모를 투자키로 했다. 기존 연구소를 통한 기술이전료 수익과 함께 기술지주회사를 통한 신규 매출원 확대에 나선 것이다.

연세대가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완료함에 따라 국내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는 14개가 됐다. 지난 2008년 7월 한양대가 처음 설립한 이후 채 3년이 되지 않았지만 연세대를 제외하고도 대학들의 13개 기술지주회사가 48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고려대가 5개 자회사에 94억원 가량을 출자한 것을 비롯해 서울대 7개 기업, 78억원, 한양대 6개 기업 44억원 등 총 355억원 넘게 출자가 이뤄졌다. 이밖에 전남대와 전북지역 대학연합도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기술지주회사 설립이 늘어나는 것은 대학의 패러다임이 연구중심에서 기업가적인 대학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KAIST, 고려대 등이 산학협력단을 통해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민간 시장에 적극 이전해 왔지만 기술지주회사는 단순한 기술이전보다는 직접 사업화 과정에 뛰어들어 창업을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양대학교의 트란소노(대표 이정규)는 대표적인 기술지주회사 성공사례다. 이 회사는 외산 제품에 의존하던 휴대폰 잡음제거 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해 팬택의 해외 시장용 단말기에 공급하면서 지난해에만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트란소노는 한양대가 잡음 제거에 대한 원천기술을 출자하고 SK텔레콤이 상용화에 필요한 추가연구 인력을 제공하는 형태로 공동 창업하게 됐다.

이밖에 강원도내 대학들이 연합해 설립한 강원기술지주회사의 경우 지역 산업단지와 공동으로 창업한 경우여서 지역산업 연계형 창업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1년 내에 이들 기술지주회사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트란소노처럼 창업 2년차부터 실제 매출이 발생한 기업이 있고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금 회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서유경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협의회 과장은 "한양대 기술지주회사의 일부 자회사를 비롯해 타 대학 포함 3∼4개 기업에 대한 M&A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M&A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투자금을 회수해 다시 새로운 창업을 지원할 수 있어 기술지주회사를 통한 투자와 창업의 선순환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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