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정보우주` 활용할 눈을 뜨자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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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6-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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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정보우주` 활용할 눈을 뜨자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출판물ㆍ방송ㆍ게임ㆍ전화ㆍ인터넷 등의 다양한 미디어를 통하여 발생하는 정보의 양이 세계적으로 매년 60%씩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2020년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정보의 양은 2010년보다 44배나 많은 35제타바이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셜 네트워크에 올린 문장ㆍ사진ㆍ비디오 정보나 휴대단말기가 발생시키는 위치정보ㆍ문자ㆍ이메일ㆍ앱 정보들이 특히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인터넷ㆍ이동통신ㆍ컴퓨터 보급이 높으므로 정보의 홍수를 가장 먼저 겪게 될 것이다.

일반 시민의 눈으로 `정보의 홍수'를 바라보면 많은 걱정이 앞선다. 개인정보의 유출, 사생활 침해, 유언비어의 난무로 한시도 평온할 수가 없다. 과도하게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것을 찾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직장인은 평균적으로 20% 이상의 시간을 정보를 찾는데 쓴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그러나 최근 `정보의 바다'에서 황금을 찾는 고도의 기법이 실용화되고 있다. 매킨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의료보장 비용 8% 절감, 전체 도소매업의 운영이익 60% 개선, 유럽연합의 행정비용으로 1000억 유로의 감축 등, 그 효과가 당장 가능하다고 한다. 구글은 1조 개가 넘는 문장을 수집하여 수 십 개 언어에 대한 자동 번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대한 음성파일에 기반을 둔 정확한 음성인식도 가능하고, 수많은 사진 정보를 이용한 얼굴인식 자동화도 실용화되어 있다. 즉 정보를 저장ㆍ전달ㆍ유통ㆍ검색하는 초보적 수준의 서비스가 이제는 정보의 가공ㆍ변환ㆍ추출 뿐 만 아니라 막대하고 다양한 정보를 섞어서 처리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고도의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국토정보ㆍ금융정보ㆍ언론방송정보와 같은 공적인 수집정보가 많았으나 이제는 슈퍼마켓ㆍ통신사ㆍ검색엔진ㆍ소셜네트워크ㆍ내비게이션ㆍ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사적인 정보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정보를 많이 보유한 기업, 기관, 국가는 앞으로 매우 유리할 것이다.

`정보우주'(Information Universe)란 지구상에서 무한히 팽창하는 정보생태계를 가리키는 새로운 용어이다. 정보우주 탐사와 활용에 빨리 눈을 떠야 한다. 이를 위하여 필요한 기술과 연구는 매우 복잡하고도 다양한 범위에 걸쳐 있다. 효율적인 정보 수집, 가치가 있는 정보의 추출, 정보의 속성 파악, 정보 사이의 연관성 파악, 신지식의 창출, 복잡한 정보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기술, 정보의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여 소용이 없어진 정보의 퇴출 등이 주된 내용일 것이다. 학문적으로는 수학ㆍ통계학ㆍ물리학ㆍ컴퓨터과학ㆍ언어학ㆍ신호처리ㆍ인공지능이 망라되어 있다.

한국도 이제는 IT강국에서 정보활용 강국으로 거듭나서, 미래의 정보우주경쟁에서 승리한 쪽에 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시급한 일은 우선 많은 정보가 투명하게 필요한 자에게 공급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정보는 가능한 한 모두 공개해야 한다. 기상정보ㆍ교통정보ㆍ국토정보를 굳이 감추어야만 할까.다음으로 정보우주 활용에 필요한 기술개발ㆍ인력양성ㆍ기업육성에 관한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의 융합을 통하여 탄생하게 될 새로운 정보우주소프트웨어, 정보 시스템, 정보 인프라가 우리 한국의 미래를 약속하는 황금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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