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발기간 빨라지고 공정 미세화로 비용 증가
수요 대기업-파운드리와 공조 '규모의 경제' 관건
수요 대기업-파운드리와 공조 '규모의 경제' 관건
■ 미래 반도체 시장 격전지 - 시스템반도체
3부. 지형도ㆍ아이템 바뀐 국내시장
한국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TV 등 세트산업의 성장과 메모리반도체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국내 팹리스 산업이 형성된 것은 지난 1997년 IMF를 시작으로 LG와 현대의 반도체 부문 합병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2000년 벤처 붐을 타고 관련 인력들이 팹리스 벤처기업을 설립했으며 현재도 당시 팹리스 창업을 주도한 전문가들이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당초 국내 팹리스 시장은 통신 부문 위주로 기업들이 형성됐으나 퀄컴, 브로드컴 등 글로벌 팹리스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파고들면서 성장을 도모했다. 특히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관련 부문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불과 4∼5년 전 만해도 국내 팹리스 상위 기업들은 휴대폰 관련 칩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급속히 성장하는 휴대폰 시장에 발맞춰 이들 기업도 빠른 성장을 기록한 것.
매출이 급성장함에 따라 벤처기업 위주였던 팹리스들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였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이 커질수록 부품 단가가 낮아지고 휴대폰 제조사들이 주요 부품을 내재화해 외부 구매비중을 줄이면서 팹리스 기업 지형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휴대폰 시장과 발맞추기에는 칩 개발기간과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져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도 둔화됐다.
이런 현상과 맞물려 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가 다양해지면서 터치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했고, 관련 기술을 갖춘 팹리스 기업들이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위 기업들이 선두권 밖으로 밀려나는 대신 10위권 밖에 있던 새로운 기업들이 상위에 속속 랭크된 것.
상위 10개 기업의 면모는 바뀌었지만 각 팹리스 기업의 총 매출과 순이익은 매년 증가하면서 팹리스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수 대기업 위주의 사업구조, 소규모의 제품 포트폴리오, 매년 늘어나는 개발비용 등은 팹리스 기업과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문제다.
무엇보다 특정 대기업과의 끈끈한 협력구도는 해당 팹리스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한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수요 대기업의 상황에 따라 회사 운영에 큰 영향을 받는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한다.
◇팹리스 10년, 무엇이 달라졌나= 지난 2003년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총 매출은 6500억원. 업계 매출 1위인 실리콘웍스가 올해 3000억원대 매출 진입을 목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실제로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총 매출은 2003년 6500억원에서 2006년 1조5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매출은 80억원에서 214억원으로 성장했고 평균 순이익도 1억3000만원에서 18억원으로 약 14배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 팹리스 산업이 단시간 내에 빠른 성장을 기록하면서 업계 상위 기업들과 주요 품목도 다수 바뀌었다.
1990년대 후반 설립해 2000년대 중반까지 팹리스 업계의 주도업체로 자리를 잡았던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을 예로 들어보면, 카메라폰용 카메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CAP)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뒤 MP3 플레이어, 카메라 등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MAP),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다른 주요 기업들도 특정 단일품목의 칩으로 성장을 도모했다. 이엠엘에스아이와 피델릭스는 휴대폰용 모바일 메모리, 텔레칩스는 MP3플레이어용 프로세서, 티엘아이는 타이밍 컨트롤러(T-Con), 토마토LSI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개발에 집중해 성장했다.
이처럼 2000년대 중반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단일 품목의 개발ㆍ공급 여부에 따라 성장 폭을 달리했다.
2006년 상위 10개 기업 순위와 규모를 보면 코아로직(1902억원) 엠텍비젼(1185억원) 피델릭스(712억원) 이엠엘에스아이(626억원) 텔레칩스(620억원) 씨앤에스테크놀로지(495억원) 다윈텍(485억원) 티엘아이(447억원) 토마토LSI(441억원) 실리콘웍스(3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0년 국내 팹리스 기업 순위는 2006년과 사뭇 다르다.
2010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팹리스 기업들의 매출을 살펴보면 실리콘웍스(2570억원)ㆍ크로바하이텍(988억원)ㆍ아나패스(938억원)ㆍ티엘아이(812억원)ㆍ엠텍비젼(807억원)ㆍ텔레칩스(737억원)ㆍ실리콘화일(724억원)ㆍ어보브반도체(703억원, 이타칩스 통합 기준)ㆍ이엠엘에스아이(542억)ㆍ넥스트칩(503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총 매출 차이가 크지 않고 기업 간 매출 양극화가 심해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2006년 상위 10개 팹리스 기업 총 매출은 7213억원, 2010년 9324억원으로 4년간 매출 증대가 2111억원에 그쳤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은 되려 줄었다. 2006년에는 코아로직과 엠텍비젼 등 2개 기업이 1000억 클럽에 속했지만 2010년에는 디스플레이 산업 위축으로 실리콘웍스 한 곳만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팹리스 체질 개선, 무엇이 필요한가= 이처럼 지난 10여년간 한국 팹리스 산업은 급속히 성장해왔고 점차 기업들도 단일 품목에서 벗어나 제품 다각화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구도를 갖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 기간이 단축되면서 제품 개발기간이 빨라지고 있고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개발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팹리스 업계에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로 반도체 공정 미세화는 팹리스 기업의 칩 개발비용을 급속히 상승시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0.18미크론 공정에서 칩 시제품을 제작하는 비용이 평균 20만∼30만 달러인데, 0.13미크론 공정에서는 45만∼60만 달러로 증가한 것.
90나노 공정의 경우 시제품 제작에 80만 달러, 65나노 공정은 140만 달러가 소요된다. 공정이 한 단계 미세화되면 비용은 두 배로 증가하는 것이다.
원칩화 추세가 빨라지는 점도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멀티미디어 칩, 아날로그 칩, 베이스밴드 칩의 경우 칩간 통합이 이뤄지면서 이 분야 강자인 퀄컴 등 해외 팹리스들이 더욱 강력한 주도권을 쥐는 형국이다.
이제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단일 품목 위주에서 벗어나 제품 다변화, 고객기업 및 시장 다변화를 반드시 실현해야 생존과 성장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팹리스들과 경쟁하려면 기업 영세성을 탈피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도 커졌다.
최근 정부는 수요 대기업-팹리스-파운드리 기업들이 협력해 첨단 기능의 칩을 선제 개발ㆍ공급할 수 있는 국책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패 위험이 높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핵심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수요 대기업-팹리스-파운드리 간 협력을 꾀해 각 분야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팹리스 업계 전문가들은 "대만 팹리스 기업들은 잘 발달한 파운드리와의 공고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는 대만보다 파운드리 산업이 약하지만 삼성전자ㆍLG전자 같은 유수의 수요 대기업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긴밀히 협력하면 팹리스 산업이 빠르고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팹리스 기업들이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좋은 예이다. 100% 수입에 의존하다시피 하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국산화하기 위해 전장용 멀티미디어 칩을 시작으로 점차 핵심 부문 칩까지 공동 개발하는 노력은 국내 팹리스 산업과 자동차 산업 모두에 긍정적인 신호다.
배옥진기자 witho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부. 지형도ㆍ아이템 바뀐 국내시장
한국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TV 등 세트산업의 성장과 메모리반도체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국내 팹리스 산업이 형성된 것은 지난 1997년 IMF를 시작으로 LG와 현대의 반도체 부문 합병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2000년 벤처 붐을 타고 관련 인력들이 팹리스 벤처기업을 설립했으며 현재도 당시 팹리스 창업을 주도한 전문가들이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당초 국내 팹리스 시장은 통신 부문 위주로 기업들이 형성됐으나 퀄컴, 브로드컴 등 글로벌 팹리스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파고들면서 성장을 도모했다. 특히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관련 부문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불과 4∼5년 전 만해도 국내 팹리스 상위 기업들은 휴대폰 관련 칩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급속히 성장하는 휴대폰 시장에 발맞춰 이들 기업도 빠른 성장을 기록한 것.
매출이 급성장함에 따라 벤처기업 위주였던 팹리스들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였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이 커질수록 부품 단가가 낮아지고 휴대폰 제조사들이 주요 부품을 내재화해 외부 구매비중을 줄이면서 팹리스 기업 지형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휴대폰 시장과 발맞추기에는 칩 개발기간과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져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도 둔화됐다.
이런 현상과 맞물려 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가 다양해지면서 터치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했고, 관련 기술을 갖춘 팹리스 기업들이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위 기업들이 선두권 밖으로 밀려나는 대신 10위권 밖에 있던 새로운 기업들이 상위에 속속 랭크된 것.
상위 10개 기업의 면모는 바뀌었지만 각 팹리스 기업의 총 매출과 순이익은 매년 증가하면서 팹리스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수 대기업 위주의 사업구조, 소규모의 제품 포트폴리오, 매년 늘어나는 개발비용 등은 팹리스 기업과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문제다.
무엇보다 특정 대기업과의 끈끈한 협력구도는 해당 팹리스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한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수요 대기업의 상황에 따라 회사 운영에 큰 영향을 받는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한다.
◇팹리스 10년, 무엇이 달라졌나= 지난 2003년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총 매출은 6500억원. 업계 매출 1위인 실리콘웍스가 올해 3000억원대 매출 진입을 목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실제로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총 매출은 2003년 6500억원에서 2006년 1조5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매출은 80억원에서 214억원으로 성장했고 평균 순이익도 1억3000만원에서 18억원으로 약 14배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 팹리스 산업이 단시간 내에 빠른 성장을 기록하면서 업계 상위 기업들과 주요 품목도 다수 바뀌었다.
1990년대 후반 설립해 2000년대 중반까지 팹리스 업계의 주도업체로 자리를 잡았던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을 예로 들어보면, 카메라폰용 카메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CAP)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뒤 MP3 플레이어, 카메라 등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MAP),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다른 주요 기업들도 특정 단일품목의 칩으로 성장을 도모했다. 이엠엘에스아이와 피델릭스는 휴대폰용 모바일 메모리, 텔레칩스는 MP3플레이어용 프로세서, 티엘아이는 타이밍 컨트롤러(T-Con), 토마토LSI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개발에 집중해 성장했다.
이처럼 2000년대 중반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단일 품목의 개발ㆍ공급 여부에 따라 성장 폭을 달리했다.
2006년 상위 10개 기업 순위와 규모를 보면 코아로직(1902억원) 엠텍비젼(1185억원) 피델릭스(712억원) 이엠엘에스아이(626억원) 텔레칩스(620억원) 씨앤에스테크놀로지(495억원) 다윈텍(485억원) 티엘아이(447억원) 토마토LSI(441억원) 실리콘웍스(3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0년 국내 팹리스 기업 순위는 2006년과 사뭇 다르다.
2010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팹리스 기업들의 매출을 살펴보면 실리콘웍스(2570억원)ㆍ크로바하이텍(988억원)ㆍ아나패스(938억원)ㆍ티엘아이(812억원)ㆍ엠텍비젼(807억원)ㆍ텔레칩스(737억원)ㆍ실리콘화일(724억원)ㆍ어보브반도체(703억원, 이타칩스 통합 기준)ㆍ이엠엘에스아이(542억)ㆍ넥스트칩(503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총 매출 차이가 크지 않고 기업 간 매출 양극화가 심해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2006년 상위 10개 팹리스 기업 총 매출은 7213억원, 2010년 9324억원으로 4년간 매출 증대가 2111억원에 그쳤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은 되려 줄었다. 2006년에는 코아로직과 엠텍비젼 등 2개 기업이 1000억 클럽에 속했지만 2010년에는 디스플레이 산업 위축으로 실리콘웍스 한 곳만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팹리스 체질 개선, 무엇이 필요한가= 이처럼 지난 10여년간 한국 팹리스 산업은 급속히 성장해왔고 점차 기업들도 단일 품목에서 벗어나 제품 다각화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구도를 갖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 기간이 단축되면서 제품 개발기간이 빨라지고 있고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개발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팹리스 업계에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로 반도체 공정 미세화는 팹리스 기업의 칩 개발비용을 급속히 상승시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0.18미크론 공정에서 칩 시제품을 제작하는 비용이 평균 20만∼30만 달러인데, 0.13미크론 공정에서는 45만∼60만 달러로 증가한 것.
90나노 공정의 경우 시제품 제작에 80만 달러, 65나노 공정은 140만 달러가 소요된다. 공정이 한 단계 미세화되면 비용은 두 배로 증가하는 것이다.
원칩화 추세가 빨라지는 점도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멀티미디어 칩, 아날로그 칩, 베이스밴드 칩의 경우 칩간 통합이 이뤄지면서 이 분야 강자인 퀄컴 등 해외 팹리스들이 더욱 강력한 주도권을 쥐는 형국이다.
이제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단일 품목 위주에서 벗어나 제품 다변화, 고객기업 및 시장 다변화를 반드시 실현해야 생존과 성장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팹리스들과 경쟁하려면 기업 영세성을 탈피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도 커졌다.
최근 정부는 수요 대기업-팹리스-파운드리 기업들이 협력해 첨단 기능의 칩을 선제 개발ㆍ공급할 수 있는 국책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패 위험이 높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핵심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수요 대기업-팹리스-파운드리 간 협력을 꾀해 각 분야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팹리스 업계 전문가들은 "대만 팹리스 기업들은 잘 발달한 파운드리와의 공고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는 대만보다 파운드리 산업이 약하지만 삼성전자ㆍLG전자 같은 유수의 수요 대기업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긴밀히 협력하면 팹리스 산업이 빠르고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팹리스 기업들이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좋은 예이다. 100% 수입에 의존하다시피 하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국산화하기 위해 전장용 멀티미디어 칩을 시작으로 점차 핵심 부문 칩까지 공동 개발하는 노력은 국내 팹리스 산업과 자동차 산업 모두에 긍정적인 신호다.
배옥진기자 witho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