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ㆍ두산동아 등 잇단 시장진출… 정부정책은 '갈팡질팡'
기업들의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오히려 후퇴하는 양상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IT마인드가 부족하기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과 해피에듀, 두산동아 등 교육 업체들이 잇달아 디지털교과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지난 18일 SK텔레콤과 사업 제휴를 맺고 디지털 교육시장에 진출했다. 유명 참고서인 `완자' 시리즈를 디지털 버전으로 공급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르면 오는 7월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지털 완자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문제 풀이와 실시간 채점, 동영상 콘텐츠 링크 등 쌍방향 학습을 지원한다.
해피에듀도 최근 디지털 참고서 `해라클래스'를 선보였다. 아이패드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초중등 전과목에 걸쳐 100만개 이상의 문제은행과 27만개 이상의 문제풀이 동영상, 3만 5000개의 동영상 강의, 3500개의 학습 애니메이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오답노트 기능을 지원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산동아의 경우 이달 초 자사가 발간한 중학교 교과서를 아이패드용으로 내놨다. 수학의 경우 계산을 할 수 있는 칠판 기능을 덧붙였고, 영어는 원어민 발음과 대화 동영상을 추가하는 등 교과서와 참고서를 멀티미디어 요소와 함께 합쳐 놓았다. 이들 디지털교과서와 참고서들은 공통적으로 음향과 영상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통해 양방향 학습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정부의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당초 정부는 교과서와 참고서, 각종 참고자료를 한 대의 단말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해 2013년부터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는 구상이었다. 서책형 교과서를 완전히 대체하는 개념으로, 학습방식과 노트필기, 평가 등 교실 풍경이 전면적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상용화 여부를 검토하는 연구학교 수가 지난해 132개에서 올해 63개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대신 교과부는 기존 교과서 콘텐츠를 PDF 형태로 CD에 담아 보급하는 e교과서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교과부의 `e-교과서 개발ㆍ보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을 학생들에게 지급하는데 초등학교 1585만개, 중학교 829만개, 고등학교 621만개 등 3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이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디지털교과서 대비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고 서책형 교과서를 CD에 담아 놓은 것 자체가 `눈 가리고 아옹'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시대에 CD로 가겠다는 발상부터 거꾸로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와 참고서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독자적인 콘텐츠 배급 방식을 택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SKT가 자체 개발한 이러닝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할 예정이고 두산동아는 일반 앱스토어에 콘텐츠를 올려 판매하고 있다. 해피에듀는 디지털 참고서를 이용한 오프라인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선호하는 디지털참고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특정 통신사나 단말기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SKT의 경우 이러닝 서비스를 위한 별도의 단말기를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문제는 교과부의 IT마인드 부족"이라며 "스마트 교과서 시대는 이미 대세"라고 지적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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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과 해피에듀, 두산동아 등 교육 업체들이 잇달아 디지털교과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지난 18일 SK텔레콤과 사업 제휴를 맺고 디지털 교육시장에 진출했다. 유명 참고서인 `완자' 시리즈를 디지털 버전으로 공급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르면 오는 7월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지털 완자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문제 풀이와 실시간 채점, 동영상 콘텐츠 링크 등 쌍방향 학습을 지원한다.
해피에듀도 최근 디지털 참고서 `해라클래스'를 선보였다. 아이패드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초중등 전과목에 걸쳐 100만개 이상의 문제은행과 27만개 이상의 문제풀이 동영상, 3만 5000개의 동영상 강의, 3500개의 학습 애니메이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오답노트 기능을 지원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산동아의 경우 이달 초 자사가 발간한 중학교 교과서를 아이패드용으로 내놨다. 수학의 경우 계산을 할 수 있는 칠판 기능을 덧붙였고, 영어는 원어민 발음과 대화 동영상을 추가하는 등 교과서와 참고서를 멀티미디어 요소와 함께 합쳐 놓았다. 이들 디지털교과서와 참고서들은 공통적으로 음향과 영상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통해 양방향 학습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정부의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당초 정부는 교과서와 참고서, 각종 참고자료를 한 대의 단말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해 2013년부터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는 구상이었다. 서책형 교과서를 완전히 대체하는 개념으로, 학습방식과 노트필기, 평가 등 교실 풍경이 전면적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상용화 여부를 검토하는 연구학교 수가 지난해 132개에서 올해 63개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대신 교과부는 기존 교과서 콘텐츠를 PDF 형태로 CD에 담아 보급하는 e교과서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교과부의 `e-교과서 개발ㆍ보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을 학생들에게 지급하는데 초등학교 1585만개, 중학교 829만개, 고등학교 621만개 등 3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이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디지털교과서 대비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고 서책형 교과서를 CD에 담아 놓은 것 자체가 `눈 가리고 아옹'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시대에 CD로 가겠다는 발상부터 거꾸로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와 참고서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독자적인 콘텐츠 배급 방식을 택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SKT가 자체 개발한 이러닝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할 예정이고 두산동아는 일반 앱스토어에 콘텐츠를 올려 판매하고 있다. 해피에듀는 디지털 참고서를 이용한 오프라인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선호하는 디지털참고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특정 통신사나 단말기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SKT의 경우 이러닝 서비스를 위한 별도의 단말기를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문제는 교과부의 IT마인드 부족"이라며 "스마트 교과서 시대는 이미 대세"라고 지적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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