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쟁 1년…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애플, 단일품목 '아이폰'으로 4년만에 매출 1위
삼성 등 안드로이드 진영 맹추격…시장구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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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쟁 1년…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애플 아이폰의 독주에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추격을 본격화하며 촉발된 스마트 폰 대전 1년째.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빅5'의 구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내 놓은 이후 4년도 지나지 않아 매출과 시가총액 규모에서 노키아를 제치며 스마트폰 시장 1인자로 올라섰다.

스마트폰 시장의 명암은 `속도'가 갈랐다. 스마트폰 시장에 빠르게 대응했던 삼성전자와 HTC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다소 대응이 늦었던 노키아와 LG전자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향후 3∼5년 이내에 스마트폰이 모든 휴대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는 듀얼코어와 LTE 등 기술 변화와 디자인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또 한 번의 과제로 주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9960만대로 1억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79.7% 성장한 수치다. 미국의 유명 프리랜서 분석가 호레이스 데이두는 "스마트폰이 전체 휴대폰 판매대수의 16%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익의 75%를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3∼5년 내에는 제조사들이 일반 휴대폰은 만들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과 스마트폰으로 나뉘어져 있던 시장의 패러다임이 아예 스마트폰 자체로 전환될 것이란 의미다.

◇애플 독주체제 굳히나=이처럼 폭발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에 아이폰을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제시한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실질적 1위로 부상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면에서는 1분기 18.7%를 기록, 처음으로 14%를 기록한 리서치인 모션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1위는 여전히 노키아가 24.3%를 차지하며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4.5%나 하락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다.

매출 면에서는 보다 놀라운 변화가 감지된다. 노키아는 막대한 판매량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매출 1위를 지켜왔으나, 1분기 처음으로 `아이폰' 단일 품목만을 판매하는 애플에게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1분기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문 매출은 110억달러 이하였지만,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135억달러에 이른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3114억달러로 334억달러의 노키아를 10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휴대폰 시장 전체를 놓고 볼 때 애플은 5%의 점유율로 전체 55%의 영업이익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이같은 성장세는 지난해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본격적으로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구매력과 인구를 동시에 갖춘 이 시장에서 매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드로이드 거대제조사, 애플을 잡아라=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을 따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가장 거대한 추격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는 10.8%로 4위를 차지하며 8.9%를 기록한 HTC를 제친 데 이어 RIM을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점유율은 4.8%를 기록한 전년동기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스마트폰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매출은 10.64조원, 영업이익은 1.43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 역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최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HTC는 처음으로 삼성전자에게 밀려나긴 했으나,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1분기 37억달러 규모의 매출과 4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4.5%, 196.8% 씩 성장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성장을 지속중인 삼성전자와 HT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반된 전략을 보이고 있어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같은 전략제품을 내세우며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반면, HTC는 각 시장 상황에 맞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통한 발빠른 시장 대응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노키아, LG전자의 탈출구=스마트폰 시장의 빅5는 글로벌 전체 휴대폰 시장과 다른 구도로 형성되고 있지만, 앞으로 전체 휴대폰 시장의 순위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휴대폰 전체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빅5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노키아와 LG전자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키아는 지난해말 심비안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7을 주력 플랫폼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윈도폰7은 현재까지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윈도폰7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완성도 제고와 노키아 하드웨어와의 결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전체 휴대폰 시장 3위업체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는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옵티머스원 등 보급형 제품으로 반격을 노려봤지만, 이미 형성된 시장을 따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LG전자 휴대폰 매출은 2.6조원을 기록했지만,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옵티머스2X와 블랙, 3D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잠재력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미래 기술 대비해야=스마트폰 시장의 빅5 구도는 1년만에 뒤바뀔 만큼 변화가 빨랐다. 기술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향후 기술 트렌드에 얼마나 대응을 잘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경쟁구도는 다시 한번 변화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향후 스마트폰 기업들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적인 요소로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모바일 AP, 카메라, 디자인 등 분야에서 트렌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앞으로 시장에서의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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