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수억대 외제차 굴린 오리온 오너

람보르기니ㆍ포르쉐 등 리스 개인 용도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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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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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오리온 그룹이 회삿돈으로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급 외제차량을 리스해 오너 일가와 그룹 고위임원의 개인용도로 써온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의 차량 중에는 수입가 8억원대를 호가한 것으로 알려진 `포르쉐 카레라 GT'와 3억원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등이 포함돼 있어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동안 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해 그룹 회장의 쌈짓돈으로 전용하는 사례는 심심찮게 적발됐지만 급여ㆍ생활비ㆍ세금 등 `경비성 용도'로 쓴 사례가 많았다.

한 대기업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위장 계열사를 동원해 해마다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총수 일가가 생활비로 나눠쓰고 세금 등 개인 경비로 썼다가 검찰의 칼날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오리온그룹의 경우에는 `고급 외제차 리스 계열사별 할당→오너 일가 사용'이라는 도식으로 회사에 비용을 전가시켜온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12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에 따르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모씨는 각 계열사에 법인자금으로 외제 고급 차량을 매입하거나 리스하게 해 이 차량을 오너 일가 등이 개인 용도로 쓰게 했다.

조씨의 지시를 받은 그룹의 위장 계열사 I사는 2002년 10월부터 2006년 5월까지'람보르기니 가야르도' 2인승 스포츠카, `포르쉐 카이엔', `벤츠 CL500' 등 외제 차량을 리스, 이를 그룹 사주인 담철곤 회장과 계열사 김모 대표 등에게 제공했다.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포르쉐, 페라리와 함께 슈퍼카의 대명사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그 중 I사가 리스했다는 `가야르도'는 500마력 엔진에 시속 309㎞의 최고속도를 자랑한다. 2007년 판매가를 기준으로 3억400만∼3억6천여만원에 달하는 고급 차량으로 웬만한 아파트 1채 값과 맞먹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포르쉐 카이엔'의 가격도 2006년 당시 최고 2억원 가까이 달했다.

담 회장은 I사로부터 이런 차량을 공짜로 제공받아 자녀 통학용으로 썼다. 리스료와 차량보험료, 자동차세 등 5억7천여만원의 비용은 모두 I사가 냈다.


조 사장도 2004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I사가 법인자금으로 빌린 고급 외제 스포츠카 3대를 돈 한 푼 안 내고 개인 용도로 타고 다녔다. 조씨가 탄 스포츠카 중 `포르쉐 카레라 GT'는 `포르쉐' 마니아 사이에서 전설적인 차종으로 통하는 초호화 2인승 슈퍼카다.

지난 2004년 하반기 당시 국내에 상륙할 때 수입차 중 최고가인 8억8천만원대를 기록했다. 조씨는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며 리스료와 차량보험료, 자동차세 등 합계 13억9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I사에 입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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