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네트워크ㆍ콘텐츠 등 5개 분야 … 테스트베드도 운영
국회서 '기가코리아' 포럼
현재의 인터넷 속도를 10배 이상 높여 기가급으로 개선하는 `기가 코리아(Giga Korea)' 사업의 청사진이 나왔다. 빨라진 네트워크를 통해 홀로그램 형태의 응급의료 서비스와 실감형 모바일 관광, 체험형 에듀테인먼트 등이 단계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지경위, 교과위, 문광위 등 3개 국회 상임위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주관한 `기가 코리아 국회 포럼 및 전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흥남 ETRI 원장은 "기가코리아는 80년대 1가구 1유선통신 시대, 90년대 1인 1이동통신 시대, 2000년대 와이브로와 DMB 시대를 넘어 향후 2010년대를 준비하는 차세대 IT 혁신 프로그램"이라며 "지경부와 교과부, 문화부, 방통위, 국과위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범부처 연구개발(R&D)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기가코리아 계획안에 따르면 2019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입해 네트워크와 단말ㆍ하드웨어, 플랫폼ㆍ소프트웨어(SW), 콘텐츠ㆍ서비스 등 5개 분야, 9개 사업이 진행된다. 1Gbps급 개인 네트워크 환경에서 초고화질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디지털 홀로그램 단말기도 별도로 개발한다. 실시간으로 개인맞춤형 융합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여기에 맞춰 콘텐츠와 서비스가 단계별로 확충된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사업초기부터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김흥남 ETRI 원장은 "똑같은 사업모델을 추구했던 싸이월드와 아이리버가 페이스북과 애플에 밀려 실패한 것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 기반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대규모로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0만∼20만명 정도 규모의 신도시가 거론되고 있으며 "세종시도 하나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기가코리아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먼저 토론자들은 예산 규모와 민간 투자 유인책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준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기가코리아 예산은 4대강 사업의 10분의1에 불과하다"며 "향후 우리나라를 먹고 살릴 먹거리에 대한 투자로서는 빈약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상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실장도 "정부 투자도 의미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간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민간 투자는 기술뿐만 아니라 제도와 소비자들의 소비형태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므로 종합적인 시각에서 기가코리아의 비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T 정책 방향을 네트워크와 하드웨어 중심에서 SW와 콘텐츠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태명 한국정보처리학회 회장은 "기가코리아 예산을 보면 네트워크와 단말기 5526억원, SW와 콘텐츠 4847억원으로 돼 있는데 콘텐츠 시장이 3배 이상 큰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이라며 "정부가 과거의 사업 관행에서 벗어나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기대했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석 빅아이 대표는 "우리나라 IT의 한계는 기술력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여러 기술을 종합적으로 서비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기술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만큼 분야별 기술을 잘 융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패널들은 부처간 이기주의 극복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의 공공 부문에서 먼저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산 SW 기업에게 더 많은 사업기회가 돌아가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산학 협력, 크로스 플랫폼에 대한 고려도 사전에 더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변재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부처간 협조가 안되는 현 정부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회 내에 포럼을 만들어서 기가코리아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가 수요창출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 정통부가 이런 역할을 수행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차기 정부 형태를 논의하면서 (정통부와 같은) 조직이 필요한가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 사진설명 : 국회 교과위와 문방위, 지경위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 디지털타임스 등이 후원하는 '기가 코리아 국회 포럼 및 전시회'가 열린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변재일 교과위원장과 전재희 문방위원장, 김흥남 ETRI원장(왼쪽부터)이 디지털 초상화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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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인터넷 속도를 10배 이상 높여 기가급으로 개선하는 `기가 코리아(Giga Korea)' 사업의 청사진이 나왔다. 빨라진 네트워크를 통해 홀로그램 형태의 응급의료 서비스와 실감형 모바일 관광, 체험형 에듀테인먼트 등이 단계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지경위, 교과위, 문광위 등 3개 국회 상임위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주관한 `기가 코리아 국회 포럼 및 전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흥남 ETRI 원장은 "기가코리아는 80년대 1가구 1유선통신 시대, 90년대 1인 1이동통신 시대, 2000년대 와이브로와 DMB 시대를 넘어 향후 2010년대를 준비하는 차세대 IT 혁신 프로그램"이라며 "지경부와 교과부, 문화부, 방통위, 국과위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범부처 연구개발(R&D)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기가코리아 계획안에 따르면 2019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입해 네트워크와 단말ㆍ하드웨어, 플랫폼ㆍ소프트웨어(SW), 콘텐츠ㆍ서비스 등 5개 분야, 9개 사업이 진행된다. 1Gbps급 개인 네트워크 환경에서 초고화질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디지털 홀로그램 단말기도 별도로 개발한다. 실시간으로 개인맞춤형 융합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여기에 맞춰 콘텐츠와 서비스가 단계별로 확충된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사업초기부터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김흥남 ETRI 원장은 "똑같은 사업모델을 추구했던 싸이월드와 아이리버가 페이스북과 애플에 밀려 실패한 것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 기반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대규모로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0만∼20만명 정도 규모의 신도시가 거론되고 있으며 "세종시도 하나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기가코리아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먼저 토론자들은 예산 규모와 민간 투자 유인책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준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기가코리아 예산은 4대강 사업의 10분의1에 불과하다"며 "향후 우리나라를 먹고 살릴 먹거리에 대한 투자로서는 빈약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상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실장도 "정부 투자도 의미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간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민간 투자는 기술뿐만 아니라 제도와 소비자들의 소비형태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므로 종합적인 시각에서 기가코리아의 비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T 정책 방향을 네트워크와 하드웨어 중심에서 SW와 콘텐츠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태명 한국정보처리학회 회장은 "기가코리아 예산을 보면 네트워크와 단말기 5526억원, SW와 콘텐츠 4847억원으로 돼 있는데 콘텐츠 시장이 3배 이상 큰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이라며 "정부가 과거의 사업 관행에서 벗어나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기대했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석 빅아이 대표는 "우리나라 IT의 한계는 기술력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여러 기술을 종합적으로 서비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기술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만큼 분야별 기술을 잘 융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패널들은 부처간 이기주의 극복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의 공공 부문에서 먼저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산 SW 기업에게 더 많은 사업기회가 돌아가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산학 협력, 크로스 플랫폼에 대한 고려도 사전에 더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변재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부처간 협조가 안되는 현 정부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회 내에 포럼을 만들어서 기가코리아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가 수요창출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 정통부가 이런 역할을 수행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차기 정부 형태를 논의하면서 (정통부와 같은) 조직이 필요한가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 사진설명 : 국회 교과위와 문방위, 지경위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 디지털타임스 등이 후원하는 '기가 코리아 국회 포럼 및 전시회'가 열린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변재일 교과위원장과 전재희 문방위원장, 김흥남 ETRI원장(왼쪽부터)이 디지털 초상화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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