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규모 IT사업 재개 나선다

5000억 규모 투입… 데이터센터 구축ㆍ보안 강화 등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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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대규모 IT사업 재개 나선다
농협이 최근 최악의 전산장애 사태를 겪으면서 추진이 중단됐던 IT사업을 재개하고 나섰다. 그러나 내달까지는 금융감독원과 농림수산식품부 감사가 예정돼 있어 계획보다는 몇 개월씩 미뤄져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IT예산은 보안 예산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당초 지난달 중순 `농협 IT운영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 제안서를 접수하고 사업자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전산장애 사고 발생으로 인해 접수를 취소하고 최근 재공고를 실시했다. 농협은 6일 제안 접수를 마감하고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농협은 △중앙회와 향후 설립될 금융지주IT시스템 분리계획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농협그룹 IT조직 최적 운영방안 △금융권 최고의 IT서비스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수립한다. 특히 이번 중앙회 산하 조직인 IT본부분사와 IT자회사인 농협정보시스템의 역할 재정립 방안과 각 계열사별 IT전략도 마련한다. 약 15억원으로 추진되는 이번 컨설팅 사업은 약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이번 전산장애 사고로 인해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작업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최근 오는 2015년까지 보안시스템과 첨단 방화벽을 갖춘 데이터센터 신축을 위해 총 4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비상사태에 대비한 백업 및 재해복구시스템 확대에 930억원, 기반시설 확충에 170억원을 새로 편성하는 등 총 5100억원의 데이터센터 구축 및 보안사업 강화 예산을 확정했다. 이는 전산장애 사태 이전에 검토하던 3000억원에 비해 21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외에 당초 하반기에 진행될 신보험시스템과 NH카드 정보계시스템 구축 사업은 일정이 미뤄져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착수될 것으로 예측된다. 200억원 규모의 신보험시스템 구축 사업은 보험사 분사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무한대로 사업을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170억원 규모의 NH카드 정보계시스템 구축 사업은 이번 전산장애 시 카드시스템의 데이터가 많이 삭제됐기 때문에 관련 사업 추진이 많이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산장애로 테스트 및 일부 개발 서버가 피해를 입어 잠시 중단된 국제회계기준(IFRS)시스템 구축 사업도 재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착수돼 내년 말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농협 한 관계자는 "계획된 IT사업들은 대부분 예정대로 모두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확대 및 보안 강화 등으로 내년 IT예산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올해 IT예산은 인건비 포함 총 3600억원이다.

한편, 농협은 이번 전산장애로 전임 최고보안책임자(CSO)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외부 영입과 내부 임명을 놓고 고민 중에 있으며, 소속을 중앙회 소속으로 할 지 IT본부분사 소속으로 할 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일각에서는 새로 임명되는 CSO는 외부에서 영입해 중앙회 소속으로 정보보안과 물리적 보안을 모두 맡게 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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