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총 주최 토론회… 10년 규정된 지원기간도 늘려야
정부가 기초과학에 대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인력 3000명, 연간 최대 6500억원을 투입하는 `기초과학연구원'을 출범시킬 예정인 가운데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단별로 10년으로 한정된 지원 기간도 재검토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9일 서울 명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는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과학계가 원하는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운영 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민경찬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대표는 "그동안 대학과 출연연, 기초과학연구원 간의 포지션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기초과학을 중심으로 중대형 중장기 과제에 집중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정리돼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부터는 우리가 기존에 하지 못했던 것을 기초과학연구원을 통해 어떻게 전환시켜 나갈지 운영 모델을 중심으로 고민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연구소 운영과 적임자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는 "기존 기술 개발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치중했다면 기초과학연구원은 누가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얼마나 잘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느냐, 즉 위인설관(爲人設官, 어떤 사람을 위하여 벼슬자리를 새로 마련함) 식의 인재 유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원 박사도 "연구 테마를 먼저 정하고 단장을 구하게 되면 이류(Second Class) 연구자가 단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안하는 만 못하다"며 "먼저 뛰어난 사람을 찾아 해당 분야의 연구를 맡기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현석 울산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젊고 유능한 과학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직업적 안정성(Job Security)이 보장되지 않으면 굳이 기초과학연구원에 갈 이유가 없다"며 "10년으로 규정된 지원 기한을 늘리고 연구내용의 독립성과 행정 업무 부담 경감 등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갑동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기초과학 연구는 사업화를 강제하면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며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기초과학연구원과 사업화 조직을 서로 분리하면서 성과만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호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는 기초과학연구원 출범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과학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은 분명 성공한 기업이지만 `위대한 기업'으로 불리지 않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잘사는 나라지만 아직 `위대한 국가'는 아니다"며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과학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국 연구자들까지 함께 하고 싶어할 만한 새로운 연구 테마와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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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 명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는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과학계가 원하는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운영 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민경찬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대표는 "그동안 대학과 출연연, 기초과학연구원 간의 포지션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기초과학을 중심으로 중대형 중장기 과제에 집중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정리돼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부터는 우리가 기존에 하지 못했던 것을 기초과학연구원을 통해 어떻게 전환시켜 나갈지 운영 모델을 중심으로 고민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연구소 운영과 적임자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는 "기존 기술 개발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치중했다면 기초과학연구원은 누가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얼마나 잘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느냐, 즉 위인설관(爲人設官, 어떤 사람을 위하여 벼슬자리를 새로 마련함) 식의 인재 유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원 박사도 "연구 테마를 먼저 정하고 단장을 구하게 되면 이류(Second Class) 연구자가 단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안하는 만 못하다"며 "먼저 뛰어난 사람을 찾아 해당 분야의 연구를 맡기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현석 울산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젊고 유능한 과학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직업적 안정성(Job Security)이 보장되지 않으면 굳이 기초과학연구원에 갈 이유가 없다"며 "10년으로 규정된 지원 기한을 늘리고 연구내용의 독립성과 행정 업무 부담 경감 등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갑동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기초과학 연구는 사업화를 강제하면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며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기초과학연구원과 사업화 조직을 서로 분리하면서 성과만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호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는 기초과학연구원 출범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과학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은 분명 성공한 기업이지만 `위대한 기업'으로 불리지 않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잘사는 나라지만 아직 `위대한 국가'는 아니다"며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과학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국 연구자들까지 함께 하고 싶어할 만한 새로운 연구 테마와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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