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유난히도 길었던 겨울이 이제 가나 했더니, 어느새 개나리 만발하고 산과 들에 초록의 색채가 드러나기 시작한 봄이 왔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기가 돌아야 하는데 오히려 몸은 더 피로감을 느끼고, 점심식사 후 자꾸 졸리는 현상이 생긴다. 바로 춘곤증 때문이다.
춘곤증은 흔히 이야기하는 수면장애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생리현상에 의한 것이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많이 소모되었던 비타민 A, C, D 등의 부족으로 자꾸 졸리게 되는 이유가 있고, 또한 움츠리고 있었던 겨울에는 수축되어있던 말초혈관이 따뜻한 봄날에는 확장되어 상대적으로 뇌로 혈액이 덜 가게 되므로 뇌세포에 산소공급이 부족하게 되므로 졸리게 된다는 설이 있다. 더욱이 점심식사를 하면 피가 위를 포함한 소화기관으로 더 흐르기 때문에 뇌로 가는 혈액은 더욱 줄어들어 졸리게 된다고 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이다. 봄철이 되면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면서 생체 시계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멜라토닌의 불균형으로 졸릴 수 있다.
인간의 욕구 중에서 제일은 잠을 자고 싶어하는 것이다. 고문 중에 잠을 자기 못하게 하는 고문이 얼마나 끔찍할 까 상상할 수 있을 정도이다.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현대인들은 운동이나 영양 섭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잠이 보약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한 것 같다. 어떻게 얼마만큼의 수면을 했는지가 깨어있을 때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특히 고도의 정신집중을 요하는 직업이나, 감정조절, 창조적 생각, 운동능력 등에 영향을 미치며, 체중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잠만큼 적은 노력으로 많은 이득을 보는 것은 없을 것이다.
수면부족은 하루의 일과를 망치는 주된 원인이다. 피곤하고 의욕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체중이 늘고, 의사결정 능력은 물론 면역기능까지 저하되며, 당뇨, 심장질환 등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몇 가지 있다. 하루에 8시간 자던 사람이 7시간을 잤다면, 낮에 영향을 미칠까? 하루 밤 1시간 적게 자는 것은 낮의 활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갔을 때 시차적응을 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 자는 것은 좋은가? 생체 시계를 하룻만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좋은 것은 하루에 1~2시간씩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1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으니 시차적응은 힘들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예로 하루에 8~9시간을 잤는데도 피곤하다는 사람이 있다. 이는 잠의 양도 물론 중요하지만, 잠의 질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깊은 수면을 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하루종일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
주중에 바쁜 일로 잠을 잘 못 자다가 주말에 몰아서 자면 피곤이 풀릴까? 수면부족을 채우기 위해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것은 완전한 피로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생체 시계가 더욱 적응하기 힘들어 지고 일요일 밤 깊은 수면을 하지 못하므로 월요일 아침부터 피곤해 지게 되어 월요일 증후군에 빠지기 쉽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술을 먹고 자면 잠을 잘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찍 일어나고, 깊은 수면을 취하기 못하므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잠을 일찍 잤는 데에도 아침에 깨어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수면주기(sleep cycle)를 알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면주기 중 REM(Rapid Eye Movement) 주기가 있다. 꿈을 꾸는 주기로 알려져 있는데, 평균 90분마다 REM 주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자명종을 수면시작부터 90분 주기로 맞추어 놓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12시에 잠에 들었다면 6시에 일어나는 것이 7시에 일어나는 것이 잠에서 깨려는 고통이 덜하게 된다. 깊은 수면 상태에서 바로 일어나는 것보다는 REM 주기에서 잠을 깨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 연구소에 의하면 18세 이상의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수면시간은 7.5 ~ 9시간, 중ㆍ고등학생은 8.5~10시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7시간 이하로 잔다고 한다. 몸이 원하는 수면시간보다 훨씬 모자란 잠을 자는 현대인들에겐 사시사철이 춘곤증이다. 수면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피곤을 극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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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은 흔히 이야기하는 수면장애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생리현상에 의한 것이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많이 소모되었던 비타민 A, C, D 등의 부족으로 자꾸 졸리게 되는 이유가 있고, 또한 움츠리고 있었던 겨울에는 수축되어있던 말초혈관이 따뜻한 봄날에는 확장되어 상대적으로 뇌로 혈액이 덜 가게 되므로 뇌세포에 산소공급이 부족하게 되므로 졸리게 된다는 설이 있다. 더욱이 점심식사를 하면 피가 위를 포함한 소화기관으로 더 흐르기 때문에 뇌로 가는 혈액은 더욱 줄어들어 졸리게 된다고 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이다. 봄철이 되면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면서 생체 시계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멜라토닌의 불균형으로 졸릴 수 있다.
인간의 욕구 중에서 제일은 잠을 자고 싶어하는 것이다. 고문 중에 잠을 자기 못하게 하는 고문이 얼마나 끔찍할 까 상상할 수 있을 정도이다.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현대인들은 운동이나 영양 섭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잠이 보약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한 것 같다. 어떻게 얼마만큼의 수면을 했는지가 깨어있을 때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특히 고도의 정신집중을 요하는 직업이나, 감정조절, 창조적 생각, 운동능력 등에 영향을 미치며, 체중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잠만큼 적은 노력으로 많은 이득을 보는 것은 없을 것이다.
수면부족은 하루의 일과를 망치는 주된 원인이다. 피곤하고 의욕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체중이 늘고, 의사결정 능력은 물론 면역기능까지 저하되며, 당뇨, 심장질환 등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몇 가지 있다. 하루에 8시간 자던 사람이 7시간을 잤다면, 낮에 영향을 미칠까? 하루 밤 1시간 적게 자는 것은 낮의 활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갔을 때 시차적응을 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 자는 것은 좋은가? 생체 시계를 하룻만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좋은 것은 하루에 1~2시간씩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1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으니 시차적응은 힘들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예로 하루에 8~9시간을 잤는데도 피곤하다는 사람이 있다. 이는 잠의 양도 물론 중요하지만, 잠의 질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깊은 수면을 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하루종일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
주중에 바쁜 일로 잠을 잘 못 자다가 주말에 몰아서 자면 피곤이 풀릴까? 수면부족을 채우기 위해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것은 완전한 피로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생체 시계가 더욱 적응하기 힘들어 지고 일요일 밤 깊은 수면을 하지 못하므로 월요일 아침부터 피곤해 지게 되어 월요일 증후군에 빠지기 쉽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술을 먹고 자면 잠을 잘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찍 일어나고, 깊은 수면을 취하기 못하므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잠을 일찍 잤는 데에도 아침에 깨어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수면주기(sleep cycle)를 알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면주기 중 REM(Rapid Eye Movement) 주기가 있다. 꿈을 꾸는 주기로 알려져 있는데, 평균 90분마다 REM 주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자명종을 수면시작부터 90분 주기로 맞추어 놓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12시에 잠에 들었다면 6시에 일어나는 것이 7시에 일어나는 것이 잠에서 깨려는 고통이 덜하게 된다. 깊은 수면 상태에서 바로 일어나는 것보다는 REM 주기에서 잠을 깨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 연구소에 의하면 18세 이상의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수면시간은 7.5 ~ 9시간, 중ㆍ고등학생은 8.5~10시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7시간 이하로 잔다고 한다. 몸이 원하는 수면시간보다 훨씬 모자란 잠을 자는 현대인들에겐 사시사철이 춘곤증이다. 수면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피곤을 극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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