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미국시장 행보 심상치 않다

블록버스터 인수 시도 등 힐리오 철수 후 재진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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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 대한 SK텔레콤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말 미국의 4세대(G) 사업자인 라이트스퀘어드에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엔 미국의 비디오 대여 업체 블록버스터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2008년 힐리오 철수 이후 미국 시장에 재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0년말 미국의 4G 이동전화 사업자인 라이트스퀘어드(Lightsquared)에 약 6000만달러(67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4G 투자 사업 경험을 쌓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라이트스퀘어드는 미국의 헤지펀드인 하빈저 캐피탈 파트너스가 약 4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하빈저 캐피탈 파트너스는 미국의 백만장자 투자자인 필립 팔콘이 소유하고 있다. 라이트스퀘어드는 지난 1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최종 사업 허가를 받고 2011년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망을 구축하고 있다.

라이트스퀘어드는 4G LTE와 위성망을 통해 미국 전역에 광대역 무선 네트워크를 도매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유무선통신 사업자와 케이블사업자가 라이트스퀘어드의 주요 고객사다. 이 회사는 2012년 12월 31일까지 미국 인구 1억명, 2015년까지 2억 6000만명(약 92%)의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미국 통신회사의 지분을 취득한 것은 지난 2008년 6월 버진모바일에 힐리오 지분을 매각한 이후 3년 반만의 일이다. SK텔레콤은 힐리오 사업 실패를 교훈삼아 이번에는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2005년 미국 통신회사인 어스링크와 합작 회사를 설립해 MVNO(가상이동통신망) 서비스인 `힐리오'를 시작했으나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같은 MVNO 사업자인 버진모바일에 매각했다. 버진모바일은 지난 2010년 3월 힐리오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달 초 SK텔레콤은 파산한 블록버스터 인수를 의욕적으로 추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블록버스터는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점으로 명성을 날렸으나 인터넷 시대에 뒤늦게 대응하면서 지난해말 미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었다. SK텔레콤은 블록버스터 인수를 위해 경매에 참여해 칼 아이칸, 디시네트워크 등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은 미국 위성방송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가 블록버스터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뉴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블록버스터 인수 추진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잇따른 미국 시장 진출 추진에 대해 SK텔레콤은 "특별히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아시아 등 유망 투자처를 계속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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