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유통의 완전한 전자화` 민간기업 육성 관건

정부 조달ㆍ입찰ㆍ민원 등 다양한 영역 활용 앞장
문서 표준화ㆍ보안문제ㆍ파일 경량화도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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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유통의 완전한 전자화` 민간기업 육성 관건
■ 스마트 오피스

구직활동 중인 P씨는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토익 토플 점수 증명서 발급 제출 비용으로 올 들어서만 50여 만 원을 썼다. 지원서를 낸 곳이 수 십여 곳에 이른다. 비용도 문제지만 각종 증명서류를 제출하는 데 드는 시간을 생각하면 더 속이 탄다.

P씨 같은 고충을 1백만 명에 이르는 취업 준비생들이 겪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엄청난 사회적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구직난에 더해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편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각종 증명서류를 칼라 복사해 제출하는 구직자들도 적지 않다는 것. 고해상도 칼라 복사를 하면 원본과 구별하기 힘들다. 이렇게 해서 비용을 절약하는 것은 그래도 다행이다. 위조 유혹에 넘어가면 일은 심각해진다.

전자 네트워크가 빈틈없이 구축된 환경에서 각종 증명서를 종이 문서로 제출하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문제는 이런 서식들이 생성 저장된 형태가 전자문서임에도 유통할 때는 종이 형태로 변환된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접수처에서도 이를 스캔해 다시 전자문서로 보관한다. 네트워크, 종이, 시간의 소모가 엄청나다. 정부가 나서서 전자문서 유통을 촉진하고 있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위변조 및 유출 등 보안의 우려, 문서 표준의 미비, 관련 인프라 구축에 드는 IT 비용의 문제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서 유통의 완전한 전자화'에 도달하려면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다보면 어느새 `스마트 워크'에 가닿게 된다.

전자문서화의 물꼬를 여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민간의 적지 않은 업무가 정부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 조달, 입찰, 통지, 홍보, 민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민간과 결부된 업무를 종이 없는 전자문서화가 이뤄져야 한다. 공공정보를 쥐고 있는 정부가 일을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로 바꿔야 이를 활용하는 국민과 민간기업들이 그에 맞게 바뀔 수 있다. `스마트 오피스'로 변화된 정부야말로 나라 전체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단초다.

행안부는 올해 모바일 전자정부 등에 7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 전자문서를 기반으로 한 전자정부 구현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한다. 2015년까지 2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전자문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10조원 이상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 평가는 2분기에 시작해 결과가 연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세계 최고의 전자화된 정부로 평가되려면 제도적 뒷받침뿐 아니라 그것을 실행할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제도적으로는 각종 법 제개정으로 전자서명 도입, 정보화 기본 방향 제시,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 스마트 정부를 향한 준비를 착착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문제는 정부가 앞서서 스마트 오피스로 변하고 이를 민간에 확산시키는 노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 오피스를 지원하는 다양한 솔루션 기업들을 육성해야 한다. 전자정부 모델을 유망 수출종목으로 키우려는 정부의 계획도 이와 관련한 솔루션 기업들의 성장 없이는 의미가 없다. 그동안 많은 예산을 들여 구축한 `전자정부'가 외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만 살찌우는 결과가 빚은 것을 반추할 필요가 있다. 하드웨어 구축은 이제 어느 정도 진영을 갖췄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민간의 스마트 오피스 도입에 걸림돌이 되는 이슈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일이다.

스마트 오피스의 과제는 첫째, 각양각색의 문서를 표준화함으로써 업무 결절이 생기지 않게 하고 둘째, 자유로운 전자문서 유통에 따른 보안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셋째, IT리소스에 부담을 주지 않는 문서파일의 경량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걸림돌들이 제거될 때 전자화된 '스마트 오피스'가 자리 잡을 수 있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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