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금융보안사고 원인 `해부`
금감원, 지난해 IT예산비중 3% → 5%로 강화
금감원, 지난해 IT예산비중 3% → 5%로 강화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의 정보기술(IT) 보안 예산 권고 기준을 제시하고도 그 이행 여부를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농협 전산망 마비와 현대캐피탈 해킹 사태는 모두 당국의 감독 소홀이 낳은 `예고된 인재(人災)` 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2009년 7월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대란 이후 IT 보안 예산 권고비중을 3%에서 5% 수준으로 강화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세부기준을 마련하거나 권고 기준 준수를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융권은 이러한 권고 기준 강화에도 불구, 관련 예산을 거의 늘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 은행의 경우 IT 예산이 2008년 4.4%였으나 2010년 3.4%로 줄었다.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도 3%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산 장애가 발생한 농협 중앙회의 경우 IT 예산 중 보안 예산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더욱이 농협 중앙회의 IT 총예산은 지난 3년간 6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534억원이었던 것이 2009년에는 1275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는 934억원까지 감소했다.
금융권 IT담당 임원은 "IT 분야의 경우 예산 배정에서 우선 순위가 뒤처지는 게 현실"이라며 "현업의 긴급한 상황이 많은데 지원의 성격이 강하다고 여겨지는 IT 쪽에서 무턱대고 요구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을 계기로 IT검사 인력을 상당수 확충할 방침이다. 또 금융회사가 IT 보안 전담조직과 인력을 운영하는지 여부와 IT 보안 예산을 IT전체 예산의 5%까지 확보했는지 여부를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IT 보안 업무의 검사 요청이 들어와도 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검사인력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당장 인력과 예산을 많이 확보하도록 강제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는 만큼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유도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일보=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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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2009년 7월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대란 이후 IT 보안 예산 권고비중을 3%에서 5% 수준으로 강화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세부기준을 마련하거나 권고 기준 준수를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융권은 이러한 권고 기준 강화에도 불구, 관련 예산을 거의 늘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 은행의 경우 IT 예산이 2008년 4.4%였으나 2010년 3.4%로 줄었다.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도 3%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산 장애가 발생한 농협 중앙회의 경우 IT 예산 중 보안 예산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더욱이 농협 중앙회의 IT 총예산은 지난 3년간 6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534억원이었던 것이 2009년에는 1275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는 934억원까지 감소했다.
금융권 IT담당 임원은 "IT 분야의 경우 예산 배정에서 우선 순위가 뒤처지는 게 현실"이라며 "현업의 긴급한 상황이 많은데 지원의 성격이 강하다고 여겨지는 IT 쪽에서 무턱대고 요구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을 계기로 IT검사 인력을 상당수 확충할 방침이다. 또 금융회사가 IT 보안 전담조직과 인력을 운영하는지 여부와 IT 보안 예산을 IT전체 예산의 5%까지 확보했는지 여부를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IT 보안 업무의 검사 요청이 들어와도 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검사인력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당장 인력과 예산을 많이 확보하도록 강제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는 만큼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유도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일보=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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