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IT본부ㆍIBM직원 등 3∼4명 소환… 고객 집단소송 움직임
농협이 사상 최악의 전산장애 사태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정상화 복구작업이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신뢰는 땅에 추락하고 있으며 금융권 IT의 보안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 농협 내부 직원의 소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메인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최고 접근권자를 포함해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고 사무실 CCTV와 휴대폰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도 공동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17일 금융권과 농협 등에 따르면 전산 장애가 발생한 엿새째인 이날 대부분의 금융업무는 가동됐지만 인터넷 뱅킹을 통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거래 내역을 조회하는 것과 카드론 대출, 저축성 상품의 신규거래 등 일부 서비스는 아직도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인터넷뱅킹 역시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일부 접속이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농협 IT 직원들은 주말에도 복구 작업에 한창이지만 시스템안정화 작업으로 완전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농협이 집계한 이번 전산장애에 따른 공식적인 피해보상 요구는 900여건에 달한다. 고객 항의도 28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경기도 판교의 농협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찾은 박모씨는 "지인에게 송금을 해야 해 오전에 인터넷뱅킹을 시도했지만 접속이 끊겨 직접 점포를 찾았다"며 "일주일이 다되도록 정상화가 안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각에선 전산장애 정상화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지연되자 일부 거래내역 자료 중에 완전 복구가 현실적ㆍ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고객 원장은 전혀 훼손되지 않아 고객의 금융거래 관련 정보가 통째로 날아간 사례는 없다"면서 "다만 중계서버에 보관된 간이원장의 거래내역은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가맹점이나 타행 자료 등을 토대로 완전복구가 가능하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김영대 부장검사)는 이날 농협 IT본부(전산센터) 직원과 농협 서버관리 협력업체인 한국IBM 직원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농협에서 확보한 서버 접속기록(로그 기록) 분석과 함께 서버 운영 및 보안 업무에 관계된 농협과 한국IBM 직원 일부를 불러 서버 관리 상태나 접근 방법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그기록이란 접속자와 접속일시, 시간 등 컴퓨터에 자동 저장되는 전산운영 정보로, 이를 분석하면 누가, 언제, 어떻게 시스템에 접근했는지 알 수 있다. 이날 소환된 직원 중에는 전산망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이 일부 포함돼 있으며, 특히 메인 서버에 대한 `최고 접근 권한(Super Root)'을 가진 직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피해고객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이 감지돼 주목된다. 최악의 경우 거래 고객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거액의 법적 소송도 점쳐진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농협의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피해사례를 접수해 집단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맹 측은 개인들이 피해보상 소송을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집단소송을 추진하도록 사례를 모집하기로 했다.
소비자권리찾기 시민연대도 "고객 3000만명, 총자산 190조원의 금융사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수치스럽고 불미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금융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소비자 권리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IT보안 분야에 예산을 줄이면서 하도급 협력업체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 파악과 함께 전산 시스템 강화, IT인력 관리 등을 망라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오기자 j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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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 농협 내부 직원의 소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메인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최고 접근권자를 포함해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고 사무실 CCTV와 휴대폰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도 공동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17일 금융권과 농협 등에 따르면 전산 장애가 발생한 엿새째인 이날 대부분의 금융업무는 가동됐지만 인터넷 뱅킹을 통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거래 내역을 조회하는 것과 카드론 대출, 저축성 상품의 신규거래 등 일부 서비스는 아직도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인터넷뱅킹 역시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일부 접속이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농협 IT 직원들은 주말에도 복구 작업에 한창이지만 시스템안정화 작업으로 완전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농협이 집계한 이번 전산장애에 따른 공식적인 피해보상 요구는 900여건에 달한다. 고객 항의도 28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경기도 판교의 농협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찾은 박모씨는 "지인에게 송금을 해야 해 오전에 인터넷뱅킹을 시도했지만 접속이 끊겨 직접 점포를 찾았다"며 "일주일이 다되도록 정상화가 안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각에선 전산장애 정상화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지연되자 일부 거래내역 자료 중에 완전 복구가 현실적ㆍ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고객 원장은 전혀 훼손되지 않아 고객의 금융거래 관련 정보가 통째로 날아간 사례는 없다"면서 "다만 중계서버에 보관된 간이원장의 거래내역은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가맹점이나 타행 자료 등을 토대로 완전복구가 가능하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김영대 부장검사)는 이날 농협 IT본부(전산센터) 직원과 농협 서버관리 협력업체인 한국IBM 직원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농협에서 확보한 서버 접속기록(로그 기록) 분석과 함께 서버 운영 및 보안 업무에 관계된 농협과 한국IBM 직원 일부를 불러 서버 관리 상태나 접근 방법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그기록이란 접속자와 접속일시, 시간 등 컴퓨터에 자동 저장되는 전산운영 정보로, 이를 분석하면 누가, 언제, 어떻게 시스템에 접근했는지 알 수 있다. 이날 소환된 직원 중에는 전산망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이 일부 포함돼 있으며, 특히 메인 서버에 대한 `최고 접근 권한(Super Root)'을 가진 직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피해고객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이 감지돼 주목된다. 최악의 경우 거래 고객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거액의 법적 소송도 점쳐진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농협의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피해사례를 접수해 집단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맹 측은 개인들이 피해보상 소송을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집단소송을 추진하도록 사례를 모집하기로 했다.
소비자권리찾기 시민연대도 "고객 3000만명, 총자산 190조원의 금융사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수치스럽고 불미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금융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소비자 권리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IT보안 분야에 예산을 줄이면서 하도급 협력업체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 파악과 함께 전산 시스템 강화, IT인력 관리 등을 망라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오기자 j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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