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불참선언… 서비스 지연땐 '외국사가 주도권' 우려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중인 NFC(근거리무선통신)기반의 모바일 결제 인프라 구축사업에 국내 카드사들이 불참키로 함에 따라 모바일카드 시장에 먹구름에 끼고 있다. 방통위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최근 NFC기반 모바일 결제 인프라망 구축에 드는 비용을 통신사와 카드사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방통위 NFC협의체 참여업체에 제시했다. 이 방안은 NFC 모바일결제 인프라망 구축을 위해 통신사와 카드사가 일정 비용을 부담하라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방통위 NFC협의체에 참여한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 8일 여신금융협회에서 비공개 대책회의를 갖고, 방통위의 이같은 공동 펀드 조성 계획에 `참여 불가'라는 결론을 내고 이번주 카드사 공동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방통위가 추진하려고 했던 `스마트 모바일 결제 공동 인프라망 전국 확산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NFC기반의 모바일 결제 인프라를 전국에 구축, 2015년까지 스마트폰 등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모바일 결제기' 비중을 10%에서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NFC단말 이용자 비중도 60%까지 늘려, NFC기반 모바일 결제를 그야말로 차세대 금융결제 수단으로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카드사 대책회의에서 참여사들은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에 분담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카드사는 "강제적으로 돈을 걷어 보급부터 먼저 해놓고 보자는 방통위의 계획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부담한다고 해도, 이는 기업들이 스스로 결정해야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티머니를 예로 들며, "모바일에 탑재된 티머니카드의 경우 후불 교통기능이 없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서둘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져 나온 기술표준원과의 업무 혼선도 이같은 반발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통위와 이동통신사들은 카드사들 역시 수혜자인만큼 분담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또 서둘러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주도권을 외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우리가 경계해야할 대상은 구글, 애플 등 해외 공룡 기업"이라며 "이들 해외 기업들의 최근 행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고 거세다"며 보다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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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최근 NFC기반 모바일 결제 인프라망 구축에 드는 비용을 통신사와 카드사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방통위 NFC협의체 참여업체에 제시했다. 이 방안은 NFC 모바일결제 인프라망 구축을 위해 통신사와 카드사가 일정 비용을 부담하라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방통위 NFC협의체에 참여한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 8일 여신금융협회에서 비공개 대책회의를 갖고, 방통위의 이같은 공동 펀드 조성 계획에 `참여 불가'라는 결론을 내고 이번주 카드사 공동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방통위가 추진하려고 했던 `스마트 모바일 결제 공동 인프라망 전국 확산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NFC기반의 모바일 결제 인프라를 전국에 구축, 2015년까지 스마트폰 등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모바일 결제기' 비중을 10%에서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NFC단말 이용자 비중도 60%까지 늘려, NFC기반 모바일 결제를 그야말로 차세대 금융결제 수단으로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카드사 대책회의에서 참여사들은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에 분담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카드사는 "강제적으로 돈을 걷어 보급부터 먼저 해놓고 보자는 방통위의 계획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부담한다고 해도, 이는 기업들이 스스로 결정해야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티머니를 예로 들며, "모바일에 탑재된 티머니카드의 경우 후불 교통기능이 없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서둘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져 나온 기술표준원과의 업무 혼선도 이같은 반발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통위와 이동통신사들은 카드사들 역시 수혜자인만큼 분담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또 서둘러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주도권을 외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우리가 경계해야할 대상은 구글, 애플 등 해외 공룡 기업"이라며 "이들 해외 기업들의 최근 행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고 거세다"며 보다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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