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IT학과` 최고인재 몰린다

전원 장학금ㆍ대기업 취업 '파격'…대학들 속속 개설
연세대, 학생 1인당 1억원 지원…학비ㆍ기숙사ㆍ생활비ㆍ연구비 전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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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전액 장학금에 기숙사 지원, 대기업 취업 보장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건 IT 전문 학과들이 잇달아 개설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상위인기학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6일 대학 등에 따르면 연세대학교가 지난달 송도에 미래융합기술연구소를 개소했고, 성균관대학교와 한양대학교가 소프트웨어(SW)학과를 신설했거나 계획 중으로 있는 등 대학 내 IT 전문학과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달 23일 송도 국제캠퍼스에 연세대학교 미래융합기술연구소를 공식 개소했다. MIT 미디어랩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기존 공학교육의 틀을 벗어나 디자인과 IT, 인문학 등에 능통한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소는 올해 학부생 16명과 대학원생 22명을 선발해 교육을 시작했다. 서울버스 앱을 개발한 유주완군과 과학올림피아드 대상 수상자 조아진양 등도 입학했다.

올해 SW학과를 개설한 성균관대에도 가장 유명한 대학의 의대를 합격하고도 이곳을 선택한 학생들이 몇 명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학점 위주 평가에서 벗어나 영어와 동아리 활동, 외부 경시대회 등을 반영해 다양한 방면에 능한 IT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방학 중 해외 유명 IT 기업에 대한 인턴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도 내년에 SW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초보 기술자만 양산하는 기존 교육과 달리 수백만라인의 초대형 SW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목적 설정부터 디자인, 코딩, 테스트, 유지보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전문지식 교육은 물론 경영, 인문, 사회, 문화 등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융합형 커리큘럼을 기획하고 있다.

이 대학들은 교육 내용의 차별화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고 우수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연세대가 학생 1인당 1억원 가량을 지원해 학비와 기숙사, 생활비, 연구비를 전액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다른 대학들도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해외 연수 등을 지원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한양대의 경우 삼성전자 취업을 보장해 희망자에 한해 2학년 2학기에 실제 채용절차가 진행된다.

이처럼 주요 대학들이 새로운 공학교육 과정을 잇달아 개설하는 것은 새로운 유형의 IT 인재에 대한 시장에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대표 제품들을 보면 이미 존재하는 하드웨어 기술을 활용하되 인간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감성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전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에 따라 연세대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 등이 1년에 많게는 10억원씩 투자할 예정이고 성균관대는 삼성SDS가 지원하고, 한양대는 삼성전자가 3∼4학년 학비를 전액 부담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학교육 단계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커리큘럼과 혜택을 제공하는 IT 학과의 신설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연세대를 `IT명품인재양성사업' 제1호로 지정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에 제2호 대학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10년간 500억원을 지원하는 초대형 인재육성 사업이어서 지난해 탈락한 대학을 비롯해 다른 대학들이 벌써부터 준비에 착수했다.

이인환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는 지난 20여년간 미국이 장악해 온 SW 시장에 우리나라가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포스트 `전자왕국 시대'를 선도할 고급 IT 인재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커지는 만큼 공학교육의 변화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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