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저력 '아이폰 쇼크' 극복 1년만에 경쟁력 회복
ICT 생태계 구축 급선무… 투자의지 꺽지 말아야
ICT 생태계 구축 급선무… 투자의지 꺽지 말아야
"(한국내에서)아이폰의 인기는 디지털 기기의 중심지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강점을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한국은 하드웨어에서는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세계 2위, 3위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과 LG는 지난해 세계 휴대폰의 거의 3분의 1을 제조했으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단지 4%에 불과하다."
지난 2010년 2월 17일자 비즈니스위크는 `한국의 기술이 우수성을 잃어가고 있다(Korea Tech Is Losing Its Cool)'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 통신요금의 오해와 진실
(5)통신요금, 이제 시장에 맡겨
잠시 눈을 감고 1년 전 한국의 IT 상황을 떠올려 보자. 당시 한국 사회는 `아이폰 쇼크'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휴대폰 산업은 한국을 먹여 살리는 기둥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들어오고 난 뒤 지금까지의 자신감은 모두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두려움만 가득했다. "한국의 IT는 허상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만 들렸다. 이러다 애플, 구글에 밀려 국내 IT 산업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질 것만 같았다.
◇한국 IT의 저력=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한국 IT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3월 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월 국내 스마트폰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나 증가한 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휴대폰 수출(19억8000만 달러)의 42%를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수출 실적에 힘입어 세계 점유율도 크게 증가했다. 2009년 점유율은 4.2%(세계 5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14.3%를 기록해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S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3%로 14.5%인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이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1년 만에 경쟁력을 회복한 것이다.
이같은 한국 IT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국내의 우수한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한국 휴대폰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 상륙한 지 1년 4개월만에 한국 스마트폰 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는 국가가 됐다. 스마트폰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돼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통사들이 네트워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자 스마트폰 가입자는 더욱 빠르게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은 세계 최고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이폰에 대항할 제품을 재빨리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휴대폰 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데는 삼성전자 `갤럭시S'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개발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수개월간 공동 기획 과정과 테스트를 거쳤다. 이렇게 탄생한 갤럭시S는 한국의 우수한 모바일 환경 속에서 국내에서 아이폰보다 더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 됐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갤럭시S는 지난 1월 기준 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가 팔려 `텐밀리언셀러'가 됐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이 이토록 단기간에 활성화된 것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가 잘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CT 생태계 육성 위한 투자 지속해야=하지만 지금은 결코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자칫 방심하다간 가까스로 되찾은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이 다시 한번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모바일에서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뒤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중국의 ZTE는 지난해 총 51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노키아(4억5300만대), 삼성전자(2억8020만대), LG전자(1억1670만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순위가 언제 뒤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조차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결국은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해 윈도폰7을 자사 스마트폰에 채택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에 맞서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지난 1년 동안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축적된 IT인프라 덕분에 가능했다. 국내 IT 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에는 네트워크-단말기-플랫폼-콘텐츠로 이어지는 경쟁력 있는 ICT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망 업그레이드와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 확보 등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는 당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으나 이로 인해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3세대(G)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2010년 12월 1635TB(테라바이트)로 적정 처리 용량인 1370TB를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시스코는 2015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2010년 대비 26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설비 투자, 차세대 네트워크의 조기 도입, 와이파이 등 우회망 확보 등의 투자가 필요하다.
애플과 구글은 `개방성'을 무기로 스마트폰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와 미디어 시장까지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구글, 애플에 대항해 국내 IT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 IT 기업들이 플랫폼과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통신네트워크는 `멍청한 파이프(dumb pipe)'로 전락하고, 휴대폰 제조사들은 껍데기(하드웨어)만 만드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이미 SK텔레콤은 중소 벤처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T아카데미를 통해 앱 개발자를 양성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KT도 앱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에코노베이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위적 통신 요금 인하, IT 산업에 악영향=하지만 최근 정부와 국회에서 일고 있는 인위적인 요금 인하 압박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인위적인 요금 인하는 사업자의 투자 여력을 상실케 해 직접적으로는 스마트폰을 위한 망고도화 투자 차질뿐 아니라 휴대폰, 시스템 등 국내 IT 연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영역 확대를 위해 지금도 야욕을 불태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통신 요금 인하라는 소모적인 논쟁에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통신 요금 인하 논의는 소비자 단체보다 정부와 정치권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에서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제 2기 위원회가 출범하며 "IT강국을 넘어 스마트 선진국으로 도약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마트 강국이 되기 위해서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와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스마트 강국'을 외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통신 요금 인하를 주장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정부는 통신요금 인하를 위해 지난해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그 결실을 맺게 된다. MVNO가 도입되면 시장 경쟁에 의해 자연스럽게 요금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업계 전문가들은 통신 요금은 시장에 맡기고 기업은 글로벌 IT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설정선 부회장은 "통신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결국 이용자들의 사회ㆍ문화ㆍ경제적 편익을 높이는 것이며 통신 사업자의 투자 유인을 보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통신 물가 안정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시장의 매커니즘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서비스를 유지하고, 국민 편익을 도모하는 정책 대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팀장=최경섭차장 kschoi@
강희종기자 mindle@
박지성 기자 jspar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2010년 2월 17일자 비즈니스위크는 `한국의 기술이 우수성을 잃어가고 있다(Korea Tech Is Losing Its Cool)'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 통신요금의 오해와 진실
(5)통신요금, 이제 시장에 맡겨
잠시 눈을 감고 1년 전 한국의 IT 상황을 떠올려 보자. 당시 한국 사회는 `아이폰 쇼크'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휴대폰 산업은 한국을 먹여 살리는 기둥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들어오고 난 뒤 지금까지의 자신감은 모두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두려움만 가득했다. "한국의 IT는 허상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만 들렸다. 이러다 애플, 구글에 밀려 국내 IT 산업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질 것만 같았다.
◇한국 IT의 저력=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한국 IT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3월 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월 국내 스마트폰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나 증가한 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휴대폰 수출(19억8000만 달러)의 42%를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수출 실적에 힘입어 세계 점유율도 크게 증가했다. 2009년 점유율은 4.2%(세계 5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14.3%를 기록해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S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3%로 14.5%인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이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1년 만에 경쟁력을 회복한 것이다.
이같은 한국 IT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국내의 우수한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한국 휴대폰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 상륙한 지 1년 4개월만에 한국 스마트폰 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는 국가가 됐다. 스마트폰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돼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통사들이 네트워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자 스마트폰 가입자는 더욱 빠르게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은 세계 최고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이폰에 대항할 제품을 재빨리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휴대폰 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데는 삼성전자 `갤럭시S'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개발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수개월간 공동 기획 과정과 테스트를 거쳤다. 이렇게 탄생한 갤럭시S는 한국의 우수한 모바일 환경 속에서 국내에서 아이폰보다 더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 됐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갤럭시S는 지난 1월 기준 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가 팔려 `텐밀리언셀러'가 됐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이 이토록 단기간에 활성화된 것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가 잘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CT 생태계 육성 위한 투자 지속해야=하지만 지금은 결코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자칫 방심하다간 가까스로 되찾은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이 다시 한번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모바일에서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뒤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중국의 ZTE는 지난해 총 51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노키아(4억5300만대), 삼성전자(2억8020만대), LG전자(1억1670만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순위가 언제 뒤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조차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결국은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해 윈도폰7을 자사 스마트폰에 채택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에 맞서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지난 1년 동안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축적된 IT인프라 덕분에 가능했다. 국내 IT 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에는 네트워크-단말기-플랫폼-콘텐츠로 이어지는 경쟁력 있는 ICT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망 업그레이드와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 확보 등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는 당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으나 이로 인해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3세대(G)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2010년 12월 1635TB(테라바이트)로 적정 처리 용량인 1370TB를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시스코는 2015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2010년 대비 26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설비 투자, 차세대 네트워크의 조기 도입, 와이파이 등 우회망 확보 등의 투자가 필요하다.
애플과 구글은 `개방성'을 무기로 스마트폰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와 미디어 시장까지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구글, 애플에 대항해 국내 IT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 IT 기업들이 플랫폼과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통신네트워크는 `멍청한 파이프(dumb pipe)'로 전락하고, 휴대폰 제조사들은 껍데기(하드웨어)만 만드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이미 SK텔레콤은 중소 벤처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T아카데미를 통해 앱 개발자를 양성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KT도 앱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에코노베이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위적 통신 요금 인하, IT 산업에 악영향=하지만 최근 정부와 국회에서 일고 있는 인위적인 요금 인하 압박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인위적인 요금 인하는 사업자의 투자 여력을 상실케 해 직접적으로는 스마트폰을 위한 망고도화 투자 차질뿐 아니라 휴대폰, 시스템 등 국내 IT 연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영역 확대를 위해 지금도 야욕을 불태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통신 요금 인하라는 소모적인 논쟁에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통신 요금 인하 논의는 소비자 단체보다 정부와 정치권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에서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제 2기 위원회가 출범하며 "IT강국을 넘어 스마트 선진국으로 도약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마트 강국이 되기 위해서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와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스마트 강국'을 외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통신 요금 인하를 주장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정부는 통신요금 인하를 위해 지난해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그 결실을 맺게 된다. MVNO가 도입되면 시장 경쟁에 의해 자연스럽게 요금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업계 전문가들은 통신 요금은 시장에 맡기고 기업은 글로벌 IT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설정선 부회장은 "통신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결국 이용자들의 사회ㆍ문화ㆍ경제적 편익을 높이는 것이며 통신 사업자의 투자 유인을 보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통신 물가 안정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시장의 매커니즘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서비스를 유지하고, 국민 편익을 도모하는 정책 대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팀장=최경섭차장 kschoi@
강희종기자 mindle@
박지성 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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