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백신 판매 20억 꿀꺽

피해자만 40만명…정상PC, 악성 코드에 감염됐다고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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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4-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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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PC가 악성 코드에 감염됐다며 가짜 백신을 내려받도록 속여 휴대전화 자동 결제를 유도하게 해 20억 여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이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4일 가짜 백신을 유포해 누리꾼 40만명으로부터약 26억원을 편취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사기 등)로 가짜 백신 사이트 운영자(7명)와 프로그램 개발자(3명), 백신 유포자(1명) 등 11명을 검거해 그 중 옥모(30)씨 등 사이트 운영자 2명과 개발자 정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옥씨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성남시에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려 놓고 악성코드 제거프로그램을 가장한 가짜 백신을 대량 유포한 후 유해하지 않은 임시 인터넷 파일이나 유명 PC 백신 등을 악성 코드로 허위 진단하는 등 정상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처럼 속여 12만 명으로 부터 약 11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개발자 정씨는 가짜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는 명목으로 1억 2천만 원을 옥씨한테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고객님의 PC는 위험한 상태입니다`라는 등의 경고 문구를 팝업창에 띄워 이용자가 팝업창을 클릭하면 무조건 결제 페이지로 들어가게 해 휴대전화로 월 9천900만원씩 자동 결제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바이러스와 악성코드의 소스를 검사하여 유해성 여부를 진단하는 `엔진'도 탑재하지 않은 가짜 백신을 개발해 악성코드 제거프로그램으로 위장한 후, 인터넷 팝업 광고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유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이들이 개발한 가짜 백신은 안철수연구소의 `V3'와 세계적으로 성능이 검증된 `카스퍼스키(Kaspersky)' 백신 프로그램까지 악성코드로 검출해 PC사용자에게 위험하다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프로그램 설치 1건당 40~50원씩 지급하는 조건으로 유포자를 모집해 인터넷 팝업 광고 등을 통해 가짜 백신을 유포하거나 인기 키워드 검색을 통해 다운로 드 사이트로 유도한 후 제휴 프로그램으로 묶어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쟁업체의 가짜 백신 프로그램을 삭제하는가 하면 가짜 백신을 이름만 바꿔복제해 다시 배포해 돈을 벌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한번 결제를 하면 바탕화면에서 해당 아이콘이 삭제되도록 해 매달 결제된 다는 사실을 모르도록 했고 이 때문에 피해자 중에는 15개월 동안 결제 사실을 몰랐던 누리꾼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무료 웹 하드나 게임 제공업체는 가짜 백신과 같은 프로그램을 제휴 프로그램으로 배포해 수익을 얻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반복적으로 경고창을 띄우는 프로그램은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어린이나 노인들이 특히 주의해야하며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을 사칭한 가짜백신이나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불량제품들에 대해 실효성 있는 제재가 가능하도록 법ㆍ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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