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혁명` 시작됐다

태블릿PC 대중화로 가속… 미국선 서점없는 도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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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저렴한 태블릿PC들이 쏟아지면서 전자책(e북) 시장이 2배 이상 성장하며 제2 부흥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전자책 시장이 종이책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더구나 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서 전자책이 종이책을 완전히 대체하는 시기가 머지 않았다. 우리나라 역시 이동통신사들이 이달 후반부터 다양한 공짜 태블릿PC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e북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지에서 e북 전용 단말기가 인기를 모은 데 이어 지난해부터 태블릿PC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자책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은 지난 1월 실적 발표를 통해 전자책 판매가 이미 종이책 판매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도 지난해 4월 출시한 전자책전용 마켓인 아이북스 스토어의 다운로드 수가 1억건을 넘었다. 시장조사업체 PWC에 따르면 세계 전자책 출판사업은 2014년까지 연평균 27.2%의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반스앤노블의 임원인 마크 패리시는 "앞으로 24개월 안에 전자책이 출판산업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112종 가운데 107종이 킨들용 e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따라

한때 미국 전체 도서 판매의 10% 이상을 팔던 보더스는 이런 e북 공세를 못 견디고 12억9000만달러의 부채를 짊어진 채 지난 2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보더스는 4월 말까지 자사의 642개 서점 가운데 200여 곳을 폐쇄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인구 수십만의 도시까지 서점 없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블릿PC의 대중화'가 제 2의 전자책 시대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499달러의 `파격적인 가격'에 아이패드2를 출시한 이후 다양한 경쟁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고,태블릿PC들은 전자책을 킬러콘텐츠로 내세우며, 아마존 킨들과 같은 전용단말기를 밀어낼 태세다. 애플은 아이북스 스토어를 통해 이미 태블릿PC를 활용한 전자책 콘텐츠 마켓을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만들어냈다.

애플은 아이패드와 아이북스를 통해 1년만에 미국 최대의 전자책 서점인 아마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올라섰다. 구글 역시 애플의 성공을 이어갈 움직임이다.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를 통해 성공가능성을 확인한 구글은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인 콘텐츠 수집능력을 전략무기로 내세웠다.구글은 최신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인 `허니콤' 이용자들에게 이제까지 수집해온 전자책 콘텐츠 300만건을 유ㆍ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같은 콘텐츠 규모는 미국 최대 전자책 전문기업인 아마존과 비슷한 수준이다. 저작권과 관련된 소송이 구글북스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다양한 전자책 전용단말기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하면서 전자책 플랫폼을 확장해가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세계적인 추세를 인식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공짜 태블릿PC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일명 2000원짜리 `e북혁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서점 수는 2003년 3589개에서 2009년 2846개로 급감한 상태다.

지난해 본격 전자책 사업을 시작한 KT는 `올레e북'을 통해 6만건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패드에 만화와 동영상을 결합한 어린이 영어동화와 백과사전 등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두산동아를 비롯한 다양한 업계와 협력해 준비중이다. SK텔레콤 역시 최근 티스토어에 전자책 전용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약 1만건의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제조사들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와 갤럭시탭 10.1, 8.9 모델 출시로 단말기에 탑재되는 `리더스허브'를 강화하며 전자책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디지털기기 전문업체 아이리버 역시 이 회사가 새롭게 내놓을 전자책 전용단말기 `스토리HD' 가격을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e북혁명의 주도권 역시 스마트 OS주도권을 장악한 애플과 구글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예스24와 일본 소니가 신청한 아이패드용 e북 판매 어플(응용프로그램)의 등록 심사를 거절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애플과 구글에 맞설 수 있는 엡스토어를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전자책 산업의 발전을 위해 콘텐츠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이 일찍이 300만건 이상의 전자책 콘텐츠를 수집ㆍ제공한 것이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 산업교육연구소 김성의 소장은 "국내에서도 대학생을 중심으로 전자책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지만 콘텐츠가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단말, 이통, 출판 업계 협조 속에 전자책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ㆍ강승태 기자 jspark@ㆍ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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