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량 얼마나 되나" 촉각…일 원전 플루토늄 새 악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 20일이 되도록 해결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전역까지 덮친 것으로 밝혀져 방사능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 원전사고 지역 주변에서 최악의 방사성 물질로 꼽히는 플루토늄이 검출되고, 우라늄핵연료를 싸고 있는 압력용기 균열 가능성까지 제기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29일 "28일 10시부터 전국 12곳의 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 대기 부유진을 측정한 결과 12곳 모두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춘천 측정소에서도 극미량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그러나 "검출된 양이 일반인의 연간 방사능 선량한도(1밀리시버트)의 20만∼3만분의 1로 극히 낮은 수준이어서 환경 및 인체영향은 없다"며 "현재의 검출 수준으로는 생활에서 어떤 작은 변화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요오드-131)는 입방미터당 0.049∼0.356밀리베크렐(mBq/㎥)다. 요오드는 방사성 물질 중에서도 가장 가벼워 사고 후 빠르게 확산돼 한반도 전역에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춘천측정소에서 검출된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0.018mBq/㎥과 0.015mBq/㎥로,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의 약 8만분의1 수준이다.
중국에서도 일본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핵안전국은 동북부 헤이룽장성에 이어 동부 연안인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광둥성, 광시좡족자치구 등에서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검출된 양은 자연 방사선량의 십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인체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플루토늄 검출과 압력용기 균열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나타났다.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21일과 22일 원전 부지 내 5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2곳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플루토늄은 방사능 반감기가 2만4000년에 이를 뿐만 아니라 소량만으로도 폐 등 체내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플루토늄-238이 킬로그램당 0.27베크렐, 플루토늄-239와 플루토늄240이 각각 킬로그램당 0.27베크렐이 검출됐다. 이중 플루토늄-239는 원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플루토늄 종류로, 반감기가 2만4000년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원전사고가 일어나고 핵연료가 손상되면 플루토늄 유출은 예상된 수순이라고 밝혔다. 다만 플루토늄은 방사성 물질 중에서도 가장 무게가 무거워 공기나 물에 섞여 이동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일본 원전 주변지역을 제외하고는 확산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백원필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은 "체르노빌 사고 당시에도 요오드가 유럽지역까지 확산되면서 피해가 컸지만 플루토늄은 원전 주변지역을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후쿠시마에서도 원전 주변만 잘 컨트롤하면 오염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어 플루토늄이 바다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해수 및 해조류ㆍ어패류 오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KINS 이덕헌 안전분석실장은 "플루토늄은 요오드 등에서 나오는 감마선보다 위험성이 약 20배 높은 알파선을 방출하지만 체외에서는 문제가 없고, 체내에 흡수돼야 에너지를 내 위험하다"며 "세계 각국이 바다와 해산물 오염 가능성에 대비해 엄밀한 분석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라늄핵연료를 바로 감싸고 있는 압력용기 균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마다라메 하루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원전 2호기 압력용기가 파손돼 물이 새고 있을 수 있다"며 "사태가 언제쯤 수습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마다라메 위원장은 "연료의 피복관이 상당히 녹고, 노심이 일부 용해됐을 수 있다"고 말하고, 압력용기를 둘러싼 격납용기의 경우 "1호기는 문제가 없고, 2호기는 파손됐으며, 3호기는 상태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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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29일 "28일 10시부터 전국 12곳의 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 대기 부유진을 측정한 결과 12곳 모두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춘천 측정소에서도 극미량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그러나 "검출된 양이 일반인의 연간 방사능 선량한도(1밀리시버트)의 20만∼3만분의 1로 극히 낮은 수준이어서 환경 및 인체영향은 없다"며 "현재의 검출 수준으로는 생활에서 어떤 작은 변화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요오드-131)는 입방미터당 0.049∼0.356밀리베크렐(mBq/㎥)다. 요오드는 방사성 물질 중에서도 가장 가벼워 사고 후 빠르게 확산돼 한반도 전역에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춘천측정소에서 검출된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0.018mBq/㎥과 0.015mBq/㎥로,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의 약 8만분의1 수준이다.
중국에서도 일본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핵안전국은 동북부 헤이룽장성에 이어 동부 연안인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광둥성, 광시좡족자치구 등에서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검출된 양은 자연 방사선량의 십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인체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플루토늄 검출과 압력용기 균열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나타났다.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21일과 22일 원전 부지 내 5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2곳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플루토늄은 방사능 반감기가 2만4000년에 이를 뿐만 아니라 소량만으로도 폐 등 체내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플루토늄-238이 킬로그램당 0.27베크렐, 플루토늄-239와 플루토늄240이 각각 킬로그램당 0.27베크렐이 검출됐다. 이중 플루토늄-239는 원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플루토늄 종류로, 반감기가 2만4000년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원전사고가 일어나고 핵연료가 손상되면 플루토늄 유출은 예상된 수순이라고 밝혔다. 다만 플루토늄은 방사성 물질 중에서도 가장 무게가 무거워 공기나 물에 섞여 이동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일본 원전 주변지역을 제외하고는 확산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백원필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은 "체르노빌 사고 당시에도 요오드가 유럽지역까지 확산되면서 피해가 컸지만 플루토늄은 원전 주변지역을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후쿠시마에서도 원전 주변만 잘 컨트롤하면 오염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어 플루토늄이 바다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해수 및 해조류ㆍ어패류 오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KINS 이덕헌 안전분석실장은 "플루토늄은 요오드 등에서 나오는 감마선보다 위험성이 약 20배 높은 알파선을 방출하지만 체외에서는 문제가 없고, 체내에 흡수돼야 에너지를 내 위험하다"며 "세계 각국이 바다와 해산물 오염 가능성에 대비해 엄밀한 분석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라늄핵연료를 바로 감싸고 있는 압력용기 균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마다라메 하루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원전 2호기 압력용기가 파손돼 물이 새고 있을 수 있다"며 "사태가 언제쯤 수습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마다라메 위원장은 "연료의 피복관이 상당히 녹고, 노심이 일부 용해됐을 수 있다"고 말하고, 압력용기를 둘러싼 격납용기의 경우 "1호기는 문제가 없고, 2호기는 파손됐으며, 3호기는 상태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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