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3인방 `조선결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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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3인방 `조선결의` 결실
■ 세계 바다를 호령하는 스마트조선

지난 2007년 5월10일 새벽 5시.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한 이 무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동 주차장에는 3명의 연구자들이 모였다. 당시 김흥남 임베디드SW단장과 함호상 융합SW연구부장, 임동선 임베디드SW플랫폼연구팀장은 IT융합의 타깃을 `조선분야'로 정하고 IT-조선 융합연구의 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들 3명은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했듯, `조선결의(造船結意)'로 비장함을 보여줬다.

드디어 이들 3명은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IT-조선 융합연구'의 닻을 올리기 위한 장도에 나선 것이다.

느닷없는 ETRI 연구원들의 방문에 조선업체들은 의아했다. 그러나 영국과 일본이 조선강국이 될 수 있었던 원인은 각각 리벳기술, 용접기술이라는 `기술혁신'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을 예를 들어 설득하자 점차 닫힌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기술혁신은 다름아닌 `IT와 접목'을 통한 IT융합기술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 중에서 현대중공업 측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 몇 차례의 상호 방문 끝에 3개월 만인 2007년 10월 워크숍 개최와 함께 현대중공업, ETRI, 울산대 등 3개 기관이 참여해 `IT-조선 융합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부터 대전과 울산을 오가는 1, 2, 3차 실무위원회를 열어 과제발굴에 나섰다. 그리고 1년이 채 안 된 2008년 3월 `IT기반 선박용 토털 솔루션 개발'에 관한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생소한 분야를 처음 하다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순탄치만은 않았다. 중간에 연구과제도 깨질 뻔한 일도 있었으나, 서로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자 서서히 풀어졌다. 이후 ETRI와 현대중공업은 IT-조선 융합연구는 대표적인 IT융합사례로 선정, 현대중공업측이 대통령께 보고하는 기회도 갖게 됐다.

그러자 공동연구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3년간에 걸쳐 진행된 연구과제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관련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도 잘 마무리됐다. IT-조선 융합연구를 실무에서 책임졌던 임동선 자동차/조선IT융합연구부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공동연구 초기에는 서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해 가기 시작하면서 간극은 좁혀졌다. 지금 보면 현대중공업의 결단이 없었더라면 오늘과 같은 연구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제가 퇴직하려면 10년이 조금 남았는데, 남은 기간은 조선을 위해 퇴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IT-조선 융합연구에 남은 연구열정을 모두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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