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조선` 세계표준 간다

중국 몰리던 주문 한국으로 선회… 삼성ㆍ대우조선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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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바다를 호령하는 스마트조선

유무선 선박 통합네트워크(SAN:Ship Area Network) 기술을 필두로 한 국내 `스마트조선' 기술이 세계 최강 조선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 기술력과 IT통신 관련 기술력이 결합한 `스마트조선'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산업 전반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국 쪽으로 쏠렸던 세계 각국의 조선 주문이 한국 쪽으로 다시 몰리는 현상이 벌써부터 나타날 조짐이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울산 본사에서 SAN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십(Smart Ship)' 4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시연행사를 개최했다. 덴마크 AP몰러사가 2008년 발주한 이 배는 세계 최초로 원격제어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으로 선박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운항정보를 위성을 통해 지상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원격 진단 및 제어도 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에 건조한 스마트십의 핵심 기술은 세계 선박 표준을 제정하는 국제해사기구(IMO)에서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당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선정될 경우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스마트 선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되며 조선업 뿐 아니라 IT업계에까지 그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쪽으로 쏠렸던 조선 수주도 한국으로 다시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건조 예정인 21척의 컨테이너선에도 이 시스템을 탑재하고 대우조선해양에서 AP몰러사의 요청에 따라 건조할 18척의 컨테이너선에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제공받은 SAN 기술을 적용해 순차 건조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스마트조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세계 각국에서 한국에 스마트조선 주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이미 수주 받은 선박도 수정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측으로 쏠렸던 조선 수주가 한국으로 다시 몰려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인도되는 선박은 모두 SAN 방식으로 건조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등장하는 모든 선박들은 모두 스마트십으로 제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에 개발된 SAN은 `조선+IT' 융합의 대표적인 기술로 3G 통신망과 와이브로, 위성통신 등을 복합 활용해 기존 유선으로 연결됐던 선박 컨트롤 및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모두 무선으로 바꿔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지경부의 조선IT 융합 R&D과제로 2008년부터 올해 2월까지 ETRI와 현대중공업이 연인원 133명과 총 270억원(정부 135억원, 현대중 135억원)을 투입한 결과물로 아직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개발된 적이 없는 고유 기술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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