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힌 수출입 중기 속탄다

부품ㆍ소재업계 피해 커…중기청, 2200억 긴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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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쇼크로 국내 수출형 중소기업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 수출 중소기업이나 일본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하는 업체의 경우, 자금 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유관 기관과 금융당국은 24시간 체제로 전환,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출기업들의 돈줄이 막혀 기업 활동 자체가 멈추는 일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일본 경제 규모(세계 3위) 등을 감안하면 한국 금융시장에도 리비아 사태 못지 않은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수출업무의 가장 일선에 있는 중기청과 중소기업협동조합은 별도의 비상대책반을 운영, 가동하며 중기 지원에 나섰다.

중소기업청은 14일부터 `일본 대지진 관련 중소기업지원 비상대책반'을 운영, 가동에 들어갔다. 11개 지방청 수출지원센터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통해 대일 무역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현황을 파악하면서 피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수출거래중단, 대금지급 지연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중소기업에 대해 최대 2200억원을 투입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정책자금 상환을 미루기로 했다. 또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역신보의 보증 만기연장과 보증 확대를 추진하고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과 연계해 자금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기청에서는 특히 부품ㆍ소재분야의 경우 대일 수입이 전체 수입의 25%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중소업체들의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에도 피해가 가장 큰 도호쿠(東北)지역으로 수출은 우리나라 대일수출의 1.3%에 불과할 정도로 비중이 작긴 하지만, 지진의 영향이 워낙 광범위한 점 등을 고려하면 피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일본 대지진 피해 중소기업지원대책반'을 구성, 가동한다. 중기청과 함께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이 되는 반도체, 자동차, 철강, 화학, 전기산업 수출입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본 수출중소기업의 피해현황 접수 및 간접적인 금융애로사항 등을 파악해 우리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금융지원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쓰마니 쇼크가 리비아 사태처럼, 국내 자금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이 않도록 각종 제어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금융시장과 함께 일본ㆍ미국ㆍEU 지역ㆍ중국 등 국제 금융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혹시나 발생할 자금 유출입 변동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무역협회와 공조해 피해규모 등을 조속히 파악하고, 영향을 받는 기업의 경우 필요할 경우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수출기업에 대한 보증지원도 검토 대상이다. 한 관계자는 "보증을 받은 기업들이 채무자라는 인식이 강해 대부분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어, 상황 파악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범정부 차원에서 국내 기업의 피해사례를 조사해, 자금지원부터 보증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신속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금융위와 금감원은 24시간 비상금융통합상황실을 운영하고, 간부급 금융합동점검회의도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관세청도 본청, 일선세관 공무원으로 이뤄진 `일본 대지진 통관대책팀'을 24시간 운영한다. 이를 통해 특별통관지원반은 상황파악, 보고, 조치계획을 세우고 기업지원반은 피해기업지원책을 만들기로 했다. 현장통관반(전국 47개 세관)은 빠른 통관, 납기연장 등을 현장에서 지원해준다.

관세청은 수출차질이 점쳐지는 항공수출화물을 중심으로 통관지원책도 유연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수출품을 쌓아두는 의무기간을 늦춰주고 항공기 운항차질에 대비, 수출물품 적재의무기간도 연장해주기로 했다. 세관창고에 물품의 일시반입도 허용키로 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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