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죽음의 재' 세슘유출 감지
원전주변 주민 21만여명 대피령 발표
산업시설 붕괴… GDP 최대 3% 줄듯
원전주변 주민 21만여명 대피령 발표
산업시설 붕괴… GDP 최대 3% 줄듯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가운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유출이 일어나면서 `제2의 체르노빌 사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5만배에 달하는 규모 9.0의 일본 대지진이 `원전'과 `경제' 두가지 후폭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세계적인 경제대국' 일본을 주저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13일 우라늄 핵연료가 고열로 녹아내리면서 `죽음의 재'로 불리는 방사능 물질인 `세슘' 유출이 감지된 후쿠시마 제1원전 제1호기에 이어 3호기에서도 노심용해가 진행중일 수 있다고 밝혔다. 3호기는 우라늄 핵연료를 담고 있는 연로봉이 수면 위 3미터까지 드러난 위험한 상태로, 이 상태가 계속되면 1호기와 같은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지역 방사선량도 법적 한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됐다.
세계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일본 원전에서 노심용해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모 7.9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원전이 9.0의 메가톤급 지진에 노출되면서 핵분열 시 생기는 높은 열을 식히는 냉각시스템 이상이 발생해 원자로가 3000℃의 고온에 노출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ㆍ3호기에 이어 2호기에도 높은 열을 식히고 방사능이 섞인 가스의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고, 제2원전의 1ㆍ2ㆍ4호기도 모두 냉각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위험상황이어서 추가 폭발로 인한 방사능 대재앙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12일 밤부터 원자로에 바닷물을 부어 냉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1호기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폭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고 원전 반경 10㎞ 안에 거주했던 주민 100명 가운데 9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피폭 피해자는 총 2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원전 주변 주민 대피반경도 계속 넓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2일 밤 원전 주변 주민 대피 범위를 제1원전은 반경 10㎞에서 20㎞로, 제2원전은 반경 3㎞에서 10㎞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대피대상 주민은 21만명에 이른다.
대지진은 방사능뿐만 아니라 경제부문에서도 후폭풍을 가져올 전망이다. 도호쿠 지방은 제철ㆍ화학 등 일본 주요 산업 기반시설이 밀집돼 있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일본의 경제 피해는 집계조차 힘든 상황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피해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에서 최대 2∼3%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명 피해 역시 이미 수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본으로부터 주로 부품을 수입하는 우리 산업계에도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나라는 일본과 인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과 쓰나미 피해는 진앙지의 위치, 원전 방사능 유출은 바람의 도움으로 화를 피했다. 지진의 진앙지가 일본 열도의 동북부에 위치해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일본이 고스란히 막아줬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의 피해도 거의 없을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13일 지진ㆍ방사능 등의 이상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가을철에 일어났다면 우리나라도 방사능 바람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에서 같은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다면 양쯔강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앙지가 일본의 동쪽이 아닌 서쪽이었으면 쓰나미 역시 한반도 동해안 지역을 덮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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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자폭탄의 5만배에 달하는 규모 9.0의 일본 대지진이 `원전'과 `경제' 두가지 후폭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세계적인 경제대국' 일본을 주저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13일 우라늄 핵연료가 고열로 녹아내리면서 `죽음의 재'로 불리는 방사능 물질인 `세슘' 유출이 감지된 후쿠시마 제1원전 제1호기에 이어 3호기에서도 노심용해가 진행중일 수 있다고 밝혔다. 3호기는 우라늄 핵연료를 담고 있는 연로봉이 수면 위 3미터까지 드러난 위험한 상태로, 이 상태가 계속되면 1호기와 같은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지역 방사선량도 법적 한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됐다.
세계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일본 원전에서 노심용해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모 7.9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원전이 9.0의 메가톤급 지진에 노출되면서 핵분열 시 생기는 높은 열을 식히는 냉각시스템 이상이 발생해 원자로가 3000℃의 고온에 노출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ㆍ3호기에 이어 2호기에도 높은 열을 식히고 방사능이 섞인 가스의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고, 제2원전의 1ㆍ2ㆍ4호기도 모두 냉각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위험상황이어서 추가 폭발로 인한 방사능 대재앙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12일 밤부터 원자로에 바닷물을 부어 냉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1호기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폭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고 원전 반경 10㎞ 안에 거주했던 주민 100명 가운데 9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피폭 피해자는 총 2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원전 주변 주민 대피반경도 계속 넓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2일 밤 원전 주변 주민 대피 범위를 제1원전은 반경 10㎞에서 20㎞로, 제2원전은 반경 3㎞에서 10㎞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대피대상 주민은 21만명에 이른다.
대지진은 방사능뿐만 아니라 경제부문에서도 후폭풍을 가져올 전망이다. 도호쿠 지방은 제철ㆍ화학 등 일본 주요 산업 기반시설이 밀집돼 있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일본의 경제 피해는 집계조차 힘든 상황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피해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에서 최대 2∼3%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명 피해 역시 이미 수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본으로부터 주로 부품을 수입하는 우리 산업계에도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나라는 일본과 인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과 쓰나미 피해는 진앙지의 위치, 원전 방사능 유출은 바람의 도움으로 화를 피했다. 지진의 진앙지가 일본 열도의 동북부에 위치해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일본이 고스란히 막아줬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의 피해도 거의 없을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13일 지진ㆍ방사능 등의 이상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가을철에 일어났다면 우리나라도 방사능 바람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에서 같은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다면 양쯔강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앙지가 일본의 동쪽이 아닌 서쪽이었으면 쓰나미 역시 한반도 동해안 지역을 덮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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