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강진… 쓰나미… `공포에 질린 일본열도`

사상자 속출…항만 폐쇄, 교통ㆍ통신 두절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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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3-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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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2시 46분께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했다.

또 지진 이후 태평양 연안을 초대형 쓰나미가 강타하면서 선박과 차량, 건물이 역류하는 바닷물에 휩쓸려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정유공장에 화재가 발생하고 교통과 통신이 두절되는 등 일본 열도가 최악의 혼란에 빠졌다.


◇140년만의 강진..최고 10m 쓰나미 경고 = AP와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지진의 진원은 도쿄(東京)에서 북동쪽으로 243마일 떨어진 곳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7.9로 발표했다가 8.4로 수정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9이라고 밝혔다.

도호쿠 지방의 진도는 최고 7로 관측됐고, 이 후 최고 진도 7.4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날 지진의 규모는 일본에서 140년만에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지난 1995년 1월 발생한 고베 대지진 당시 규모는 7.2였으며, 지난 1923년 9월 무려 14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간토 대지진은 7.8이었다.

10m 쓰나미 경고에 여진 잇따라 `공황상태`
자동차ㆍ화학공장 등 피해…업계 긴급대책 분주
금융시장도 `직격탄’…엔화ㆍ도쿄증시 급락


기상청은 오후 3시께 미야기(宮城)현 연안에 최고 6m의 쓰나미가 밀려 올 수 있다고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가 이후 이와테, 미야기, 아오모리는 물론 도쿄 부근인 이바라키(茨城)현 연안에 최고 10m 높이의 쓰나미가 몰아닥칠 수 있다고 추가 경고했다. 특히 센다이 지역의 경우 쓰나미가 해안 지역의 가옥과 이동 중인 차량을 덮치는 모습이 NHK방송 화면에 잡혔으며, 이 지역 공항도 침수되는 등 많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등에서도 쓰나미가 밀려들면서 선박과 차량, 가옥이 휩쓸렸으며, 도쿄에서 동북부 도심을 잇는 신칸센의 운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지진으로 도쿄 도심 고층빌딩에서도 수분에 걸쳐 선반의 물건이 쏟아져 내릴 정도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고층 빌딩의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됐고, 도쿄 시내에서는 한동안 전화가 불통됐다.

◇8명 사망 등 인명피해 속출 = 이날 강진으로 현재까지 8명의 사망자가 보고되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방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이바라키(茨城)현 다카하기(高萩) 지역에서는 가옥의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6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또 도치기(檜木)현 하가(芳賀) 지역에서도 공장 벽이 무너지면서 여성 1명이 사망했고, 치바(千葉)현에서도 남성 1명이 머리를 다쳐 숨졌다.

AFP통신 등은 이날 지진으로 지금까지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으며,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산사태로 8명이 실종되는 등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야기(宮城)현과 후쿠시마(福島)현은 물론 도쿄에서는 한 학교 졸업식이 열리던 중 건물 지붕이 무너지면서 여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공장 가동중단..금융시장 `쇼크` = 일본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업계 피해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세계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직접적인 지진 영향권에 든 미야기(宮城)현 공장과 전화연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피해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요타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인 `도요타 보쇼쿠`도 미야기현 공장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니도 도호쿠 지방에 위치한 6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뒤 현지 공장 근로자들을 모두 대피시켰으며, 정전 등으로 인한 피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업체인 KDDI는 일부지역에서 휴대전화 통화연결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면서 통신시설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도쿄 외곽에 위치한 정유업체인 코스모 오일에는 화재가 발생했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는 센다이, 카시마, 네기시 등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호쿠리쿠 전력은 북부에 있는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의 3개 원자로를 자동적으로 모두 폐쇄했다고 밝혔다.

도쿄 증시와 외환시장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83.29엔을 기록, 82.80엔을 기록했던 지난달 22일 이후 엔화 가치가 가장 낮아졌다.

지진 직후 장을 마감한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도 전날보다 179.95포인트(1.72%) 하락한 10,254.43, 토픽스지수는 15.33포인트(1.65%) 내린 915.51로 각각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도 전날보다 0.63% 내린 5,808.41,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0.86% 내린 7,002.26,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0.94% 떨어진 3,926.72로 장을 시작했다.

◇日 정부 `비상상황` = 일본 정부는 전 각료에게 부처별로 지진과 쓰나미 피해축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고, 방위성도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재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오후 4시 10분께 전 각료를 소집해 긴급재해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피해대책을 논의했다. 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전심전력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은 냉정하고, 신속하게 행동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권도 오는 14일 예정된 정기국회 심의를 중단키로 하는 등 피해 대책을 위해 `정치 휴전`에 합의했다.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지진대책본부 회의에서 "미증유의 대지진이다. 영상을 통해 볼때 큰 피해가 예상된다. 당으로서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는 `대지진 긴급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가 전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우리도 협력하겠다"고 강조한 뒤 "긴급 예산편성이 필요하다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오카다 간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야당으로서 재해대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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