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아이폰 동시 판매…내수시장 잠식
부품확보 차질 '이중고'…앱 시장도 중심 이동
부품확보 차질 '이중고'…앱 시장도 중심 이동
스마트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두 거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가 동시에 아이폰을 주력제품으로 삼으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산 업체들의 국내 시장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 동시 도입에 따라 스마트폰 제품 시장은 물론 관련 부품 업계, 애플리케이션 시장에까지 지각 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양사가 아이폰을 미는 동안 국산 업체들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 가입자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초기 이상 발견시 신제품 교환기간을 각각 7일과 14일로 늘리는 것은 물론 애플과 보다 협상을 잘해 좋은 조건을 마련하겠다며 AS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위한 차량용 내비게이션인 티맵과 모바일 지갑 등 특화 서비스들을 내놓겠다고 밝히며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으며, KT는 이미 쇼맵을 비롯해 대부분의 서비스가 아이폰에 맞춰진 상태다.
두 이통사의 마케팅 확대에 대해 국산 제조사들은 대부분 이통사의 정책에 언급할 입장이 못된다는 반응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경쟁은 필요한 것"이라며 "아이폰이 들어오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가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SK텔레콤은 아이폰과의 정면승부를 위해 갤럭시S 마케팅에 총력을 집중한 결과 지난달까지 28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중인 갤럭시S2 역시 고성능을 자랑하며 호평을 받고 있으나, SK텔레콤이 아이폰 전용 서비스들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판매량을 기대하긴 힘들게 됐다. 갤럭시S2의 경우 KT에도 동시에 공급하지만 KT는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는 데다, 올레 마켓 등의 안드로이드 지원체계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아이폰을 압도하는 판매량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지기 전에 SK텔레콤을 통해 옵티머스2X를 출시해 판매량 증가를 기대했으나, 아이폰4에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팬택도 빠른 시장 대응력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이지만, 베가S 등 전략 제품들이 아이폰에 묻히고 있는 상황이 아쉽다. 특히 아이폰5 출시 후에는 두 거대 이통사의 마케팅이 동시에 아이폰에 집중될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으로, 아이폰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동안 국내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만 마케팅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 업체들은 애플이 단일 제품인 아이폰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며, 대규모 물량으로 스마트폰에 필요한 핵심부품들을 우선 공급받고 있는 점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산업체들의 경우 우리시장에서 점유율을 뺏기는 직접적 요인과, 부품확보까지 차질을 빚게 하는 2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 역시 기존 SK텔레콤이 티스토어를 통해 약 5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 등 안드로이드 관련 시장이 비교적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아이폰으로 급격히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업계는 이동통신사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주문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힘들더라도 경쟁은 바람직하며, 좋은 단말기를 많이 팔려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AS와 서비스 지원 면에서 벌써 차별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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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 동시 도입에 따라 스마트폰 제품 시장은 물론 관련 부품 업계, 애플리케이션 시장에까지 지각 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양사가 아이폰을 미는 동안 국산 업체들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 가입자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초기 이상 발견시 신제품 교환기간을 각각 7일과 14일로 늘리는 것은 물론 애플과 보다 협상을 잘해 좋은 조건을 마련하겠다며 AS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위한 차량용 내비게이션인 티맵과 모바일 지갑 등 특화 서비스들을 내놓겠다고 밝히며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으며, KT는 이미 쇼맵을 비롯해 대부분의 서비스가 아이폰에 맞춰진 상태다.
두 이통사의 마케팅 확대에 대해 국산 제조사들은 대부분 이통사의 정책에 언급할 입장이 못된다는 반응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경쟁은 필요한 것"이라며 "아이폰이 들어오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가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SK텔레콤은 아이폰과의 정면승부를 위해 갤럭시S 마케팅에 총력을 집중한 결과 지난달까지 28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중인 갤럭시S2 역시 고성능을 자랑하며 호평을 받고 있으나, SK텔레콤이 아이폰 전용 서비스들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판매량을 기대하긴 힘들게 됐다. 갤럭시S2의 경우 KT에도 동시에 공급하지만 KT는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는 데다, 올레 마켓 등의 안드로이드 지원체계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아이폰을 압도하는 판매량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지기 전에 SK텔레콤을 통해 옵티머스2X를 출시해 판매량 증가를 기대했으나, 아이폰4에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팬택도 빠른 시장 대응력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이지만, 베가S 등 전략 제품들이 아이폰에 묻히고 있는 상황이 아쉽다. 특히 아이폰5 출시 후에는 두 거대 이통사의 마케팅이 동시에 아이폰에 집중될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으로, 아이폰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동안 국내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만 마케팅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 업체들은 애플이 단일 제품인 아이폰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며, 대규모 물량으로 스마트폰에 필요한 핵심부품들을 우선 공급받고 있는 점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산업체들의 경우 우리시장에서 점유율을 뺏기는 직접적 요인과, 부품확보까지 차질을 빚게 하는 2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 역시 기존 SK텔레콤이 티스토어를 통해 약 5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 등 안드로이드 관련 시장이 비교적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아이폰으로 급격히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업계는 이동통신사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주문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힘들더라도 경쟁은 바람직하며, 좋은 단말기를 많이 팔려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AS와 서비스 지원 면에서 벌써 차별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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