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구성해 본 `덩과 그의 남자들`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 외교관들에게 차례로 접근해 상당수의 자료와 문건을 빼돌린 중국 여인 덩신밍(鄧新明)씨의 행보를 가능케 한 배경엔 그녀의 손끝과 `치바오`에 놀아난 얼빠진 다수의 외교관들이 있었다.
지금까지 덩씨와 의심을 살 만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덩의 남자`들은 전ㆍ현직 직원 6명과 경제단체 관계자 등 모두 7명. 이중 H 전 영사(법무부 파견, 퇴직)와 K 전 영사(지식경제부 파견, 복귀)를 포함한 최소한 두 명의 인사들이 덩씨와 불륜을 의심케 하는 부적절한 관계까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P 전 영사(외교부 파견, 복귀), K 전 영사(경찰청 파견, 퇴직 뒤 로펌 재직) 등이 덩씨와 일정 수준의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덩씨는 차례로 한국 영사들에게 접근했으며 이들 중 일부와는 통정(通情)을 한 뒤 정보와 민원을 요구했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에는 `협박`을 일삼기도 한 것으로 당국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덩씨는 영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공식행사장에서 김정기 전 총영사에게도 접근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씨는 지난 2008년 6월13일 상하이 주재 총영사로 부임했다.
1980∼1990년대 `거로 영어` 강의로도 유명했던 김씨는 17대 총선에 서울 지역에 출마했다 낙선하고는 MB캠프에서 일한 공로로 재외공관장이 됐다. 그는 중국의 한 외교행사에서 덩씨의 요청으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덩씨가 이명박 대통령 등 수백명에 달하는 한국 정계 요인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담긴 명단과 사증 발급 현황 등의 문건을 입수하는 과정에 김 전 총영사가 도움울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하지만 김씨는 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내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책상 서랍 속에 있던 연락처와 명단을 무단 촬영해 덩씨에게 건넸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영사들 간에 덩씨를 놓고 3각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법무부 파견 H 전 영사는 덩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수시로 비자 발급 등의 편의를 봐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정기적으로 만난다는 소문이 상하이 교민사회에 파다하게 퍼졌다.
지경부에서 파견된 K 전 영사도 덩씨와 불륜을 의심할 만한 관계를 맺었다. 총리실에서 확보한 투서에는 K 전 영사가 `(덩에 대한)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벌금으로 6억원과 제 손가락 하나를 잘라 드리겠다`는 자필 서명 각서도 포함돼 있다.
상하이 교민 사회에서는 `H 전 영사에게 덩을 뺏긴 K 전 영사가 복수하기 위해 H 전 영사 부인과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한다. 덩씨를 사이에 놓고 H, K 두 전 영사가 극심한 갈등을 겪은 것이다.
H 전 영사는 법무부에서 퇴직금을 타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된다. 졸지에 가정파탄 지경에 이른 H 전 영사의 부인은 일절 전화를 피하고 있다.
외교부 소속의 P 전 영사도 덩씨와 얼굴을 나란히 하고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덩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부인하고 있다. 엘리트 경찰 출신으로 현재 로펌에 근무하는 K 전 영사도 덩씨와의 관계를 의심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청와대와 법무부, 국정원과 일부 언론기관 등에 이들 영사의 행태에 대한 투서가 쏟아졌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H, K 전 영사 등을 감찰 조사한 뒤 이를 단순 `치정사건`으로 결론냈고 소속 부처에 통보한 뒤 사건을 덮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3번이나 보고를 받았지만 조용히 처리했다.
문화일보=허민기자 minsk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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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덩씨와 의심을 살 만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덩의 남자`들은 전ㆍ현직 직원 6명과 경제단체 관계자 등 모두 7명. 이중 H 전 영사(법무부 파견, 퇴직)와 K 전 영사(지식경제부 파견, 복귀)를 포함한 최소한 두 명의 인사들이 덩씨와 불륜을 의심케 하는 부적절한 관계까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P 전 영사(외교부 파견, 복귀), K 전 영사(경찰청 파견, 퇴직 뒤 로펌 재직) 등이 덩씨와 일정 수준의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덩씨는 차례로 한국 영사들에게 접근했으며 이들 중 일부와는 통정(通情)을 한 뒤 정보와 민원을 요구했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에는 `협박`을 일삼기도 한 것으로 당국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덩씨는 영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공식행사장에서 김정기 전 총영사에게도 접근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씨는 지난 2008년 6월13일 상하이 주재 총영사로 부임했다.
1980∼1990년대 `거로 영어` 강의로도 유명했던 김씨는 17대 총선에 서울 지역에 출마했다 낙선하고는 MB캠프에서 일한 공로로 재외공관장이 됐다. 그는 중국의 한 외교행사에서 덩씨의 요청으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덩씨가 이명박 대통령 등 수백명에 달하는 한국 정계 요인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담긴 명단과 사증 발급 현황 등의 문건을 입수하는 과정에 김 전 총영사가 도움울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하지만 김씨는 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내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책상 서랍 속에 있던 연락처와 명단을 무단 촬영해 덩씨에게 건넸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영사들 간에 덩씨를 놓고 3각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법무부 파견 H 전 영사는 덩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수시로 비자 발급 등의 편의를 봐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정기적으로 만난다는 소문이 상하이 교민사회에 파다하게 퍼졌다.
지경부에서 파견된 K 전 영사도 덩씨와 불륜을 의심할 만한 관계를 맺었다. 총리실에서 확보한 투서에는 K 전 영사가 `(덩에 대한)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벌금으로 6억원과 제 손가락 하나를 잘라 드리겠다`는 자필 서명 각서도 포함돼 있다.
상하이 교민 사회에서는 `H 전 영사에게 덩을 뺏긴 K 전 영사가 복수하기 위해 H 전 영사 부인과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한다. 덩씨를 사이에 놓고 H, K 두 전 영사가 극심한 갈등을 겪은 것이다.
H 전 영사는 법무부에서 퇴직금을 타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된다. 졸지에 가정파탄 지경에 이른 H 전 영사의 부인은 일절 전화를 피하고 있다.
외교부 소속의 P 전 영사도 덩씨와 얼굴을 나란히 하고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덩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부인하고 있다. 엘리트 경찰 출신으로 현재 로펌에 근무하는 K 전 영사도 덩씨와의 관계를 의심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청와대와 법무부, 국정원과 일부 언론기관 등에 이들 영사의 행태에 대한 투서가 쏟아졌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H, K 전 영사 등을 감찰 조사한 뒤 이를 단순 `치정사건`으로 결론냈고 소속 부처에 통보한 뒤 사건을 덮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3번이나 보고를 받았지만 조용히 처리했다.
문화일보=허민기자 minsk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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