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정보화교육 사례-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취업 김진혁씨
능숙한 IT실력으로 어르신 연락처 관리
능숙한 IT실력으로 어르신 연락처 관리
■ 창간11주년특집-희망을 여는 IT
"진혁씨가 없었다면 전국 1만5000여명에 달하는 어르신 연락처 관리는 아무도 못했을 거예요."
최진영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과장은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김진혁(가명)씨의 꼼꼼한 성격과 IT실력을 치켜세웠다. 한달 전 김씨가 센터에 합류하면서 문서정리부터 컴퓨터 관리까지 IT와 관련된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능숙한 IT실력을 보유한 김씨는 IT계열 전공자가 아니다. 사회학과를 갓 졸업한 27살 사회 초년병이다.
김씨는 동년배 친구들과 사뭇 다른 20대를 보냈다. 10년 전 부모님, 여동생과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넘어온 새터민이다. 18살 나이에 어렵사리 남한으로 넘어와 검정고시를 거치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취업 문턱은 생각보다 높았다. 무엇보다 10대 때부터 컴퓨터를 가까이 해 온 또래들과 달리, 김씨에게 컴퓨터는 넘지 못할 산이나 다름없었다.
김씨는"북한에서 중학교 시절 컴퓨터 과목이 있었지만, 수 십 명이 모인 교실에 달랑 컴퓨터 두 대"였다며 "이마저도 고장날까봐 일렬로 줄을 서서 돌아가며 계산기에 덧셈, 뺄셈 정도만 해봤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에게 부족한 IT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의 `탈북 청소년을 위한 IT교육'을 찾았고, 이 곳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IT를 실제 취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법을 배우고 자격증도 취득했다. 덕분에 지난달 센터 취업시험도 무난히 통과했다.
IT는 그에게 직업뿐 아니라, 고향에 계신 할머니를 대신해 어르신들을 위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준 은인이기도 하다.
"외할머니만 혼자 북한에 남겨두고 저희 가족만 탈북했습니다. 떠날 때 계속 어서 가라 손짓하는 할머니 모습이 잊을 수 없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지원서를 보자마자 꼭 취업해야겠다고 다짐했죠."
김씨는 이제 취업 한 지 한 달 남짓 됐지만, 앞으로도 센터의 막내이자 IT전담자로서 독거 어르신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은 김씨처럼 IT에 익숙하지 않은 새터민들을 위해 2006년부터 꾸준히 IT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좀더 많은 새터민들에게 IT교육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장한평역 근처에 위치한 연구원에는 멀티미디어 교육장을 마련해 온라인 창업반을 비롯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 새터민들을 위한 4곳의 대안학교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파워포인트, 엑셀을 물론 한글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한 IT교실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5년 간 이 교육과정들을 거쳐간 새터민들만 600여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작게는 포토샵, 워드프로세서 등 자격증 취득에서부터 인턴십 과정을 거쳐 IT기업에 취업하거나 실제로 온라인 창업을 통해 사장님을 하고 있는 친구들까지 IT교육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
라일엽 한국청년정책연구원 부장은 "IT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이점도 있지만, 낯선 환경에서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에게 IT라는 전문 지식 습득은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주는 동력이 된다"며 "앞으로는 이들이 IT를 통해 자신감 회복뿐 아니라 관련 분야 직업을 찾아 사회정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 사진설명 : 새터민 학생들이 멀티미디어 교육장에서 IT활용 인턴십 교육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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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혁씨가 없었다면 전국 1만5000여명에 달하는 어르신 연락처 관리는 아무도 못했을 거예요."
최진영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과장은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김진혁(가명)씨의 꼼꼼한 성격과 IT실력을 치켜세웠다. 한달 전 김씨가 센터에 합류하면서 문서정리부터 컴퓨터 관리까지 IT와 관련된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능숙한 IT실력을 보유한 김씨는 IT계열 전공자가 아니다. 사회학과를 갓 졸업한 27살 사회 초년병이다.
김씨는 동년배 친구들과 사뭇 다른 20대를 보냈다. 10년 전 부모님, 여동생과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넘어온 새터민이다. 18살 나이에 어렵사리 남한으로 넘어와 검정고시를 거치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취업 문턱은 생각보다 높았다. 무엇보다 10대 때부터 컴퓨터를 가까이 해 온 또래들과 달리, 김씨에게 컴퓨터는 넘지 못할 산이나 다름없었다.
김씨는"북한에서 중학교 시절 컴퓨터 과목이 있었지만, 수 십 명이 모인 교실에 달랑 컴퓨터 두 대"였다며 "이마저도 고장날까봐 일렬로 줄을 서서 돌아가며 계산기에 덧셈, 뺄셈 정도만 해봤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에게 부족한 IT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의 `탈북 청소년을 위한 IT교육'을 찾았고, 이 곳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IT를 실제 취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법을 배우고 자격증도 취득했다. 덕분에 지난달 센터 취업시험도 무난히 통과했다.
IT는 그에게 직업뿐 아니라, 고향에 계신 할머니를 대신해 어르신들을 위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준 은인이기도 하다.
"외할머니만 혼자 북한에 남겨두고 저희 가족만 탈북했습니다. 떠날 때 계속 어서 가라 손짓하는 할머니 모습이 잊을 수 없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지원서를 보자마자 꼭 취업해야겠다고 다짐했죠."
김씨는 이제 취업 한 지 한 달 남짓 됐지만, 앞으로도 센터의 막내이자 IT전담자로서 독거 어르신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은 김씨처럼 IT에 익숙하지 않은 새터민들을 위해 2006년부터 꾸준히 IT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좀더 많은 새터민들에게 IT교육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장한평역 근처에 위치한 연구원에는 멀티미디어 교육장을 마련해 온라인 창업반을 비롯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 새터민들을 위한 4곳의 대안학교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파워포인트, 엑셀을 물론 한글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한 IT교실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5년 간 이 교육과정들을 거쳐간 새터민들만 600여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작게는 포토샵, 워드프로세서 등 자격증 취득에서부터 인턴십 과정을 거쳐 IT기업에 취업하거나 실제로 온라인 창업을 통해 사장님을 하고 있는 친구들까지 IT교육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
라일엽 한국청년정책연구원 부장은 "IT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이점도 있지만, 낯선 환경에서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에게 IT라는 전문 지식 습득은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주는 동력이 된다"며 "앞으로는 이들이 IT를 통해 자신감 회복뿐 아니라 관련 분야 직업을 찾아 사회정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 사진설명 : 새터민 학생들이 멀티미디어 교육장에서 IT활용 인턴십 교육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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