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SKT 등 경쟁사 독점폰 잇단 도입…스마트폰 무한경쟁 돌입
LG유플러스도 삼성과 '갤럭시S2' 출시 협상
최신의 성능 좋은 단말기를 독점,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왔던 이동통신사의 이른바 `단말기 독점시대'가 끝날 조짐이다. 이에따라 단말기가 주도하던 이동통신 시장은 앞으로 서비스와 품질 경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4 도입을 확정하고, KT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2를 SK텔레콤과 시차 없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특정사업자가 특정 프리미엄 단말기를 독점했던 관행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아이폰은 KT, 갤럭시S는 SK텔레콤이 독점하는 구조를 가져왔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아이폰4 출시와 관련해 애플과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로 발표만 남아 있다. 출시 시기는 3~4월경이 유력하다. 이로써 2009년 11월 KT가 아이폰을 국내 도입한 이후 1년 3개월간 지속됐던 KT의 아이폰 독점은 막을 내리게 됐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 공급과 관련, SK텔레콤은 물론 KT와 LG유플러스와도 협의를 진행중이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S2 출시를 기점으로 업체별 단말기 공급시점에 차별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은 프리미엄 단말기를 6개월 간격으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줘와 빈축을 샀다.
모토로라도 곧 출시할 스마트폰 `아트릭스'공급을 놓고 KT와도 협상을 벌이는 등 23년간 SK텔레콤과 유지해 왔던 독점공급 관계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KT-아이폰:SKT-안드로이드폰 등식 깨져=SK텔레콤이 아이폰4 도입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자사 프리미엄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향후 출시될 아이폰5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신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폰4가 국내 소개된 지 이미 5개월이 지난 데다 아이폰5 출시가 예정돼 있어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출시한다 하더라도 당장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아이폰4 출시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KT가 아이폰을 독점 출시하면서 SK텔레콤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등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안드로이드폰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독점 출시하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KT의 아이폰과 대결 구도를 유지했다. 지난 1년여간 국내 통신 단말기 시장은 `KT-아이폰' 대 `SKT-안드로이드폰의'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등식은 SK텔레콤의 아이폰4 출시로 완전히 깨지게 됐다.
사실 벌써부터 이런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S를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갤럭시S의 후속작인 갤럭시S 2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통해 거의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23년간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하던 모토로라는 차기 기대작인 아트릭스를 KT에도 공급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HTC는 지난해말 일찌감치 SK텔레콤을 버리고 KT를 택했다. 이같은 경향은 향후 소니에릭슨, 리서치앤모션(RIM) 등 다른 제조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독점적 관계가 해체되는 것은 스마트폰 초기 단계 서로의 필요에 의해 결탁했던 이통사와 제조사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더 이상 전략적인 관계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아이폰에 대항하고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 밀월 관계를 형성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독점적 관계로 얻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이폰 프리미엄 효과를 누렸던 KT도 점점 세력을 확장하는 안드로이드폰 진영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는 처지가 됐다.
◇스마트폰 시장 무한경쟁 시대 돌입=단말 독점 공급이 막을 내리며 이동통신사간 단말 차별화가 사라지면서 경쟁 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신 업계전문가들은 이제 스마트폰 시장도 서비스와 품질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앞으로 자신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를 유혹해야만 한다.하지만 서비스 경쟁에서 실패할 경우에는 과거와 같은 무분별한 보조금 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유플러스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사실 그동안 단말 독점 공급의 최대 피해자는 LG유플러스였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 2를 공급받기로 한 것이 첫 신호탄이다.
이통사들의 단말기 공급선 확보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해외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샤프가 갈라파고스를 KT를 통해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화웨이 등 중국 업체 일부와 HP 등이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ㆍ박지성기자 mindle@ㆍ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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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의 성능 좋은 단말기를 독점,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왔던 이동통신사의 이른바 `단말기 독점시대'가 끝날 조짐이다. 이에따라 단말기가 주도하던 이동통신 시장은 앞으로 서비스와 품질 경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4 도입을 확정하고, KT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2를 SK텔레콤과 시차 없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특정사업자가 특정 프리미엄 단말기를 독점했던 관행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아이폰은 KT, 갤럭시S는 SK텔레콤이 독점하는 구조를 가져왔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아이폰4 출시와 관련해 애플과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로 발표만 남아 있다. 출시 시기는 3~4월경이 유력하다. 이로써 2009년 11월 KT가 아이폰을 국내 도입한 이후 1년 3개월간 지속됐던 KT의 아이폰 독점은 막을 내리게 됐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 공급과 관련, SK텔레콤은 물론 KT와 LG유플러스와도 협의를 진행중이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S2 출시를 기점으로 업체별 단말기 공급시점에 차별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은 프리미엄 단말기를 6개월 간격으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줘와 빈축을 샀다.
모토로라도 곧 출시할 스마트폰 `아트릭스'공급을 놓고 KT와도 협상을 벌이는 등 23년간 SK텔레콤과 유지해 왔던 독점공급 관계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KT-아이폰:SKT-안드로이드폰 등식 깨져=SK텔레콤이 아이폰4 도입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자사 프리미엄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향후 출시될 아이폰5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신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폰4가 국내 소개된 지 이미 5개월이 지난 데다 아이폰5 출시가 예정돼 있어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출시한다 하더라도 당장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아이폰4 출시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KT가 아이폰을 독점 출시하면서 SK텔레콤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등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안드로이드폰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독점 출시하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KT의 아이폰과 대결 구도를 유지했다. 지난 1년여간 국내 통신 단말기 시장은 `KT-아이폰' 대 `SKT-안드로이드폰의' 진영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등식은 SK텔레콤의 아이폰4 출시로 완전히 깨지게 됐다.
사실 벌써부터 이런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S를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갤럭시S의 후속작인 갤럭시S 2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통해 거의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23년간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하던 모토로라는 차기 기대작인 아트릭스를 KT에도 공급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HTC는 지난해말 일찌감치 SK텔레콤을 버리고 KT를 택했다. 이같은 경향은 향후 소니에릭슨, 리서치앤모션(RIM) 등 다른 제조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독점적 관계가 해체되는 것은 스마트폰 초기 단계 서로의 필요에 의해 결탁했던 이통사와 제조사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더 이상 전략적인 관계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아이폰에 대항하고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 밀월 관계를 형성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독점적 관계로 얻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이폰 프리미엄 효과를 누렸던 KT도 점점 세력을 확장하는 안드로이드폰 진영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는 처지가 됐다.
◇스마트폰 시장 무한경쟁 시대 돌입=단말 독점 공급이 막을 내리며 이동통신사간 단말 차별화가 사라지면서 경쟁 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신 업계전문가들은 이제 스마트폰 시장도 서비스와 품질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앞으로 자신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를 유혹해야만 한다.하지만 서비스 경쟁에서 실패할 경우에는 과거와 같은 무분별한 보조금 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유플러스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사실 그동안 단말 독점 공급의 최대 피해자는 LG유플러스였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 2를 공급받기로 한 것이 첫 신호탄이다.
이통사들의 단말기 공급선 확보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해외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샤프가 갈라파고스를 KT를 통해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화웨이 등 중국 업체 일부와 HP 등이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ㆍ박지성기자 mindle@ㆍ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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