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오일쇼크` 공포 확산

중동 반정부 시위 산유국 번져… 두바이유 배럴당 1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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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일쇼크` 공포 확산
중동 반정부 민주화 시위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제3차 오일쇼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경제회복기에 들어선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송유관 하나만 사고나도 폭등하는 게 원유시장이기 때문이다.

22일 주요 외신과 정부에 따르면 튀니지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중동 민주화 시위가 이집트를 넘어 리비아 등 주요 산유국까지 번지면서 지난 21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보다 1.40달러(1.40%) 오른 배럴당 100.36달러를 기록하며 30개월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도 배럴당 3.22달러(3.16%)나 오른 105.74달러에 거래돼 2008년 9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리비아 시위는 내전 상태로 치닫고 있고, 예멘ㆍ바레인ㆍ알제리ㆍ요르단 등지로 반정부 시위가 옮겨 붙은 상황이다. 더구나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인 이란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으로 확산될 경우 풍격파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이다. 주요 산유국 시위사태가 악화된다면 막대한 석유 생산차질과 함께 국제유가 급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박철영 전문연구원은 "사우디, 쿠웨이트, UAE, 이란,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으로 시위가 격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주요 산유국 시위가 테러 수준으로 번지고, 이들 국가 정부가 석유자원을 무기화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3차 오일쇼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관계자는 "송유관 하나만 사고가 나도 폭등하는 게 원유가격'이라며 "배럴당 수백달러 시대를 맞을 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우리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 곡물 등의 국제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는 데다 유가마저 급등하고 있고, 원ㆍ달러 환율마저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박은 더욱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KDI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해당 연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2%포인트 끌어올리고 반면 민간소비는 0.12%포인트, 총투자는 0.87%포인트 깎아내린다. 또 경상수지는 20억달러 가까이 악화되고 국내총생산(GDP)은 0.2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올해 경제성장률 5%, 물가상승률 3%를 목표로 내세운 MB정부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날 두바이유가 앞으로 5일 이상 100달러 이상을 기록하면 에너지 위기 대응 매뉴얼을 현재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해 공기관과 아파트 등의 경관 조명과 상업시설 옥외광고물 조명을 끄도록 하는 등 위기 대응책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당분간은 중동 사태를 주시하고, 사태 악화시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중동 정세불안과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코스피는 전날보다 35.38포인트(1.76%) 급락한 1969.92, 코스닥은 8.53포인트(1.64%) 내린 512.06로 마감했다. 또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9.50원 오른 1127.60원을 기록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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