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7일 하루를 빼고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한 주간 무려 104.55포인트(2081.74→1977.19)나 하락했고, 주 초반 53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지수는 530선과 520선을 차례로 내줬다.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있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던 반면 외국인의 매도세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난 것이 지수 약세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일 단 하루만 순매수세(70억원)를 보인 뒤 8일부터 11일까지 강한 순매도를 유지하면서 2조276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괴력을 보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국내에서의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원ㆍ달러 환율 강세 가능성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차익실현을 하겠다는 욕구의 표출로 설명할 수 있다. 또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머징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행보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주 지수 방향성도 외국인들의 방향성에 의해 결정된 전망이다. 일단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차익실현의 욕구 표출일 뿐 시스템 리스크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에 더욱 무게가 쏠린다. 또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선진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 전반적인 경기여건상 이머징 국가들이 더 우위에 있는 만큼 이머징에서 본격적인 자금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전략팀장은 "국내 물가불안과 원화강세, 선진국으로의 자금이동 등 불리한 여건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된 지난해 7월 이후 외국인 매수구간과 환율 손실 분을 감안하면 대략 1980선 이하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2000선 이하에서 외국인 매도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국내 유동성 여건 측면에서도 랩어카운트 등의 대항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 조정으로 급등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2000선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으로 단기간에 2000선을 회복하기보다는 당분간 1900선 후반에서 20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에 대한 부담으로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하방 추세로의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조정의 폭 역시 제한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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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국내에서의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원ㆍ달러 환율 강세 가능성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차익실현을 하겠다는 욕구의 표출로 설명할 수 있다. 또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머징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행보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주 지수 방향성도 외국인들의 방향성에 의해 결정된 전망이다. 일단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차익실현의 욕구 표출일 뿐 시스템 리스크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에 더욱 무게가 쏠린다. 또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선진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 전반적인 경기여건상 이머징 국가들이 더 우위에 있는 만큼 이머징에서 본격적인 자금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전략팀장은 "국내 물가불안과 원화강세, 선진국으로의 자금이동 등 불리한 여건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된 지난해 7월 이후 외국인 매수구간과 환율 손실 분을 감안하면 대략 1980선 이하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2000선 이하에서 외국인 매도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국내 유동성 여건 측면에서도 랩어카운트 등의 대항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 조정으로 급등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2000선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으로 단기간에 2000선을 회복하기보다는 당분간 1900선 후반에서 20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에 대한 부담으로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하방 추세로의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조정의 폭 역시 제한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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