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균 가천의대 길병원 u-헬스센터장
u-헬스가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한지 5년이 넘었다. 예측은 매우 과학적인 근거인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 가는 나라이고 의료비는 지금의 의료 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u-헬스케어가 대안이다. 대한민국의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와 저평가된 의료산업이 만난다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보면 그 예측은 잘못된 것 같다. IT 기술을 이용한 의료정보의 공유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은 의료기관간의 이해관계, 보안과 프라이버시라는 키워드의 과장된 두려움 등의 이유로 없던 일처럼 되었다. 원격진료, 건강관리서비스 등에 관한 법률은 곧 통과 될 듯 하다가 결국은 의사 및 이익집단 간의 갈등, 의료서비스 제공자 등의 갈등, 정부 부처간의 갈등으로 괴상한 모양으로 변질되고 표류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u-헬스는 불필요한 의료비 상승을 유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교란하고 의료사고를 증가시킬 수 있는 문제점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투쟁을 통해서 계속 활성화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대규모의 시범사업을 통해서 의학적 안정성을 증명하고 그 편리함을 환자와 의사에게 경험시켜 u-헬스의 활성화를 위한 화룡점정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사업을 통해 의학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를 이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3차 의료기관에서는 u-헬스를 허용하지 않으면 u-헬스의 문제점을 다 해결한 것이니까 이를 법제화 하면 u-헬스는 활성화된다고 한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이런 저런 일이 많다. 어떤 환자는 초기 암 상태에서 수술의 위험성, 항암제의 부작용, 수술 후 통증 등이 무서워서 치료를 거부하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자연 치유를 하겠다고 잠적해 버린다. 그 후 1년 후 도저히 아파서 못 견디겠다고 다시 병원을 찾아 무조건 수술과 항암 치료를 해달라고 한다. 검사를 해보면 이미 시기를 놓쳐 많은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이한다. 어떤 환자는 소화가 안 되고 열이 나고 체중이 감소한다고 병원을 방문한다. 내시경 검사 등을 권유하지만 내 병은 내가 잘 안다고 하면서 소화가 잘 안 되니 소화제를, 열이 나니 해열제를, 체중이 줄어드니 영양제를 달라고 한다.
안 된다고 하면 약국을 방문하거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완화 될 때까지 더 비싸고 더 많은 약을 먹는다. 그리고 증상이 없어지면 이제 다 치료가 되었다고 기뻐한다. 물론 수개월 후 토혈, 쇼크 등의 심한 증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거부했던 검사를 시행하고 암을 발견하게 된다.
u-헬스를 활용하지 않고는 늘어나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 u-헬스가 활성화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고 u-헬스가 활성화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의료비를 더욱 일찍 고갈시키고 그 활용 가능성조차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u-헬스의 정의는 보건의료자원에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핵심속성이 도입되어 부가적으로 창출되는 보건의료 서비스이다. 하지만 이런 정의는 기술적인 측면만이 부각된 것 같고, 내가 생각하는 u-헬스는 "의료인과 IT의 도움을 받아 내 스스로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고 병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관점에서 u-헬스가 활성화 기 위해서는 첫째, 모든 국민이 개인건강기록(PHR)을 작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건강관리를 잘하는 고객에게 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는 고객(건강관리를 잘해서)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u-헬스를 이용할 것이다. 셋째, 이미 붕괴된 의료전달체제에 연연하지 말고 붕괴를 일으킨 고객의 욕구를 해결해야 한다. u-헬스는 이미 그 욕구를 해결하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의료의 주체를 고객 혹은 환자, 국민이라는 관점에서 의료공급자의 니즈가 아닌 의료주체의 니즈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에 맞게 의료공급자 및 의료자원을 재배치하고 이를 가능하게 의료법을 수정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u-헬스를 활성화시키고 예측이 실현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수년전 유비쿼터스 시대의 의미를 접하고 그리고 u-헬스의 의미 등을 알게 되고 나서 아마도 환자, 시민단체 등은 u-헬스를 원하고 의사, 정부 등은 반대하는 형식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반대인 상황이 됐다. 이것 자체가 유비쿼터스 시대를 유일하게 u-헬스만 대한민국에서 역행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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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보면 그 예측은 잘못된 것 같다. IT 기술을 이용한 의료정보의 공유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은 의료기관간의 이해관계, 보안과 프라이버시라는 키워드의 과장된 두려움 등의 이유로 없던 일처럼 되었다. 원격진료, 건강관리서비스 등에 관한 법률은 곧 통과 될 듯 하다가 결국은 의사 및 이익집단 간의 갈등, 의료서비스 제공자 등의 갈등, 정부 부처간의 갈등으로 괴상한 모양으로 변질되고 표류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u-헬스는 불필요한 의료비 상승을 유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교란하고 의료사고를 증가시킬 수 있는 문제점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투쟁을 통해서 계속 활성화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대규모의 시범사업을 통해서 의학적 안정성을 증명하고 그 편리함을 환자와 의사에게 경험시켜 u-헬스의 활성화를 위한 화룡점정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사업을 통해 의학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를 이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3차 의료기관에서는 u-헬스를 허용하지 않으면 u-헬스의 문제점을 다 해결한 것이니까 이를 법제화 하면 u-헬스는 활성화된다고 한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이런 저런 일이 많다. 어떤 환자는 초기 암 상태에서 수술의 위험성, 항암제의 부작용, 수술 후 통증 등이 무서워서 치료를 거부하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자연 치유를 하겠다고 잠적해 버린다. 그 후 1년 후 도저히 아파서 못 견디겠다고 다시 병원을 찾아 무조건 수술과 항암 치료를 해달라고 한다. 검사를 해보면 이미 시기를 놓쳐 많은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이한다. 어떤 환자는 소화가 안 되고 열이 나고 체중이 감소한다고 병원을 방문한다. 내시경 검사 등을 권유하지만 내 병은 내가 잘 안다고 하면서 소화가 잘 안 되니 소화제를, 열이 나니 해열제를, 체중이 줄어드니 영양제를 달라고 한다.
안 된다고 하면 약국을 방문하거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완화 될 때까지 더 비싸고 더 많은 약을 먹는다. 그리고 증상이 없어지면 이제 다 치료가 되었다고 기뻐한다. 물론 수개월 후 토혈, 쇼크 등의 심한 증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거부했던 검사를 시행하고 암을 발견하게 된다.
u-헬스를 활용하지 않고는 늘어나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 u-헬스가 활성화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고 u-헬스가 활성화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의료비를 더욱 일찍 고갈시키고 그 활용 가능성조차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u-헬스의 정의는 보건의료자원에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핵심속성이 도입되어 부가적으로 창출되는 보건의료 서비스이다. 하지만 이런 정의는 기술적인 측면만이 부각된 것 같고, 내가 생각하는 u-헬스는 "의료인과 IT의 도움을 받아 내 스스로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고 병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관점에서 u-헬스가 활성화 기 위해서는 첫째, 모든 국민이 개인건강기록(PHR)을 작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건강관리를 잘하는 고객에게 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는 고객(건강관리를 잘해서)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u-헬스를 이용할 것이다. 셋째, 이미 붕괴된 의료전달체제에 연연하지 말고 붕괴를 일으킨 고객의 욕구를 해결해야 한다. u-헬스는 이미 그 욕구를 해결하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의료의 주체를 고객 혹은 환자, 국민이라는 관점에서 의료공급자의 니즈가 아닌 의료주체의 니즈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에 맞게 의료공급자 및 의료자원을 재배치하고 이를 가능하게 의료법을 수정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u-헬스를 활성화시키고 예측이 실현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수년전 유비쿼터스 시대의 의미를 접하고 그리고 u-헬스의 의미 등을 알게 되고 나서 아마도 환자, 시민단체 등은 u-헬스를 원하고 의사, 정부 등은 반대하는 형식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반대인 상황이 됐다. 이것 자체가 유비쿼터스 시대를 유일하게 u-헬스만 대한민국에서 역행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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