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모 낮춘 '메드필드 CPU' 탑재 스마트폰 공개
반도체 1위 기업 인텔이 스마트폰 CPU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인텔은 수년 전부터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CPU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으나, ARM 기반 CPU에 비해 전력 소모와 발열이 높다는 이유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 전력소모를 낮춘 모바일 CPU를 스마트폰 업체에 최초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판매 회의에서 자사 메드필드(Medfield) 모바일 CPU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인텔 울트라모바일그룹장 아난드 챈드라세커(Anand Chandrasekher)는 행사 중 4인치 전후 LC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했으며, 이 제품에 자사 CPU가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당 제품과 제조사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제 스마트폰을 공개해 해당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텔은 그동안 자사 모바일 CPU를 탑재한 일부 태블릿PC 또는 스마트폰 목업을 공개한 바 있지만, 실제 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은 지난해 초 LG전자가 개발 중인 스마트폰에 자사 모바일 CPU를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여름 LG전자가 해당 제품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인텔이 저전력과 발열 부문에서 많은 개선을 하고 있지만, ARM 기반 CPU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LG전자가 개발을 포기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스마트폰 성능이 중요해지면서 저전력보다, 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인텔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인텔이 모바일 CPU 시장 진출이 임박함에 따라, PC업계에서 경쟁해왔던 엔비디아와 다시 한번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브랜드로 모바일 CPU 시장에 인텔보다 한발 앞서 진입했으며, LG전자와 일부 스마트폰 업체에 칩셋을 공급 중이다. 인텔이 모바일 CPU 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ARM 보다는 고성능에 집중해 있는 엔비디아 테그라 칩셋과 경쟁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나 엔비디아가 모바일 CPU 부문에 관심을 갖은 것은 휴대전화 시장이 연 13억대로, 3억대에 해당하는 PC시장보다 크고, 제품 수명주기도 짧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성능이 필요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라며 "빠르면 이달 중순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에서 인텔 CPU 탑재 스마트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6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판매 회의에서 자사 메드필드(Medfield) 모바일 CPU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인텔 울트라모바일그룹장 아난드 챈드라세커(Anand Chandrasekher)는 행사 중 4인치 전후 LC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했으며, 이 제품에 자사 CPU가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당 제품과 제조사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제 스마트폰을 공개해 해당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텔은 그동안 자사 모바일 CPU를 탑재한 일부 태블릿PC 또는 스마트폰 목업을 공개한 바 있지만, 실제 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은 지난해 초 LG전자가 개발 중인 스마트폰에 자사 모바일 CPU를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여름 LG전자가 해당 제품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인텔이 저전력과 발열 부문에서 많은 개선을 하고 있지만, ARM 기반 CPU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LG전자가 개발을 포기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스마트폰 성능이 중요해지면서 저전력보다, 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인텔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인텔이 모바일 CPU 시장 진출이 임박함에 따라, PC업계에서 경쟁해왔던 엔비디아와 다시 한번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브랜드로 모바일 CPU 시장에 인텔보다 한발 앞서 진입했으며, LG전자와 일부 스마트폰 업체에 칩셋을 공급 중이다. 인텔이 모바일 CPU 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ARM 보다는 고성능에 집중해 있는 엔비디아 테그라 칩셋과 경쟁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나 엔비디아가 모바일 CPU 부문에 관심을 갖은 것은 휴대전화 시장이 연 13억대로, 3억대에 해당하는 PC시장보다 크고, 제품 수명주기도 짧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성능이 필요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라며 "빠르면 이달 중순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에서 인텔 CPU 탑재 스마트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