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벗어나 체험ㆍ토론 수업으로 재설계
지역사회와 다양한 연계 학교밖 체험 확대
지역사회와 다양한 연계 학교밖 체험 확대
■ 미래교육 키워드 ‘창의ㆍ인성’ 학교현장으로
상 - 21세기형 인재 키워드 `창의ㆍ인성'
단순 지식만 전달하는 교육으로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 사회나 기업 현장에서도 지식보다는 창의성, 도전정신, 도덕성, 팀워크 등을 갖춘 인재가 요구되고 바로 그들이 리더가 된다. 미래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창의ㆍ인성교육' 정책과 현장의 변화를 3회 시리즈로 소개한다.
부산 금명중학교 학부모와 지역인사 20여명은 학생들이 교실과 교과서에만 머물지 않고 더 넓은 세계와 미래의 가능성을 열 수 있도록 체험강사에 자원했다. 이들은 팀을 나눠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과, 진로, 경제, 봉사, 동아리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이 보다 구체적인 미래에의 꿈을 키워갈 수 있게 조력자 역할에 나섰다.
전교생 25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전북 이성초등학교는 `찾아오는 농촌학교'를 만들기 위해 틔움ㆍ키움ㆍ나눔ㆍ돌봄ㆍ섬김을 의미하는 `DRAMA'를 키워드로 정규 교육과정과 비정규 교육과정을 통합한 교육실험을 실시, 전교생 147명의 `전학 가고 싶은 학교'로 키워냈다. 이들 학교는 모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10년 100대 창의ㆍ인성 우수학교'에 우수사례로 포함됐다.
◇사지선다에서 체험ㆍ토론으로=교육현장이 변화하고 있다. `창의'와 `인성'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육의 틀을 새로 짜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변화는 학생, 즉 미래 인재를 바라보는 `눈'에서부터 시작됐다. 자신의 흥미와 재능, 역량, 가치관, 비전 등을 살려서 가족, 지역사회, 국가와 세계에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미래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더 이상 주입식 교육은 길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교과부 이주호 장관은 지난 연말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2011년 추진할 6대 중점과제 중 첫 번째로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의ㆍ인성교육 확산'을 꼽았다. 창의ㆍ인성교육은 미래 창조적 인적자본을 길러내기 위해 단순 지식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기르는 것.
교육에서 일어날 변화는 `창의적 교실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요약된다. 교실 안팎에서 학생들이 접하는 수업과 체험을 재설계하는 것이다.
수업은 획일적인 강의 일변도에서 발견ㆍ탐구학습, 토론학습, 창의적문제해결학습 등 교과특성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10∼13과목에서 8과목 이하로 줄여 학습부담을 경감하고, 2∼3시간을 묶어 한 수업을 진행하는 블록타임제를 운영해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수준별ㆍ맞춤형 수업이 이뤄질 수 있게 교과교실제를 지난해 806개교에서 올해 1000개교로 확대하고, 고교 전학년 선택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창의ㆍ인성교육의 설계자는 교사=교과부는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도록 올해말까지 주입식 위주의 학습량을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교과교육과정을 개정, 2014학년도 초 1ㆍ2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 학생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초ㆍ중ㆍ고등학교 전체 과목의 내용이 개편되는 큰 변화로, 교과서는 이론요약 중심에서 현장ㆍ실생활 중심으로 바뀔 전망이다.
교과부 창의인재육성과 이진규 과장은 "주입식 학습량이 과목별로 20% 정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시간에 팀프로젝트, 협동학습, 브레인스토밍 등 다양한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의ㆍ인성 수업모델 발굴은 일선 교사들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장 교사 중심으로 구성된 교과연구회 지원을 지난해 400개에서 올해 1000개로 확대, 전 학년, 전 과목을 커버할 수 있는 수업지도안을 짜게 된다. 또 창의ㆍ인성교육 노하우가 일선 학교 전체에 전파될 수 있도록 수업전문성이 높은 교사를 수석교사로 선발, 올해 1200명의 수석교사를 일선 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다.
◇기업ㆍ연구기관ㆍ학부모도 교육지원=교실수업의 변화와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도 중요한 변화다. 기존에 형식적으로 운영되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등의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운영하고 시간을 확대한다.
특히 학교내 체험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한 학교밖 체험이 대폭 확대된다.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 문화시설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학교스포츠클럽 참여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학교와 지자체, 지역예술단체 등이 공동 참여하는 학생 오케스트라가 구성돼 운영된다.
학교와 교육계뿐만 아니라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인력과 시설 등을 체험활동에 제공하고 교육을 돕는 `교육기부'도 체험활동 다양화의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학부모, 대학생, 지역인사 등의 자원봉사자들이 체험활동을 돕는 지원단 역할을 하게 된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동네 전체가 동원돼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학교에만 맡겨뒀던 교육을 학부모와 사회가 손을 맞잡는 시스템을 갖춰가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창의ㆍ인성교육 포털사이트인 크레존(www.crezone.net)을 3월부터 정식 서비스한다. 이에 대비해 체험활동 콘텐츠를 풍부하게 확보하기 위해 전국 180개 교육지원청별로 지역의 물적, 인적, 자연자원을 모아 체험활동에 필요한 지도를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평가, 진학 등에도 연계된다. 수행평가, 입학사정관제 평가 등에 창의ㆍ인성교육에 얼마나 적극 참여했는지가 포함된다. 이진규 과장은 "입학사정관제와 창의ㆍ인성교육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제의 과목이 창의ㆍ인성교육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창의ㆍ인성교육 관련 정책기획과 프로그램 개발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윤 이사장은 "작년에는 산학연 교육기부, 창의인성 교육 등의 뼈대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학교현장에서 정책시켜야 하는 해"라며 "과거에는 학교의 변화를 외부 교수나 전문가 등이 주도했는데, 열정과 지혜를 가진 일선 교사들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공동기획 : 교육과학기술부ㆍ한국과학창의재단ㆍ디지털타임스
◇ 사진설명 : 딱딱한 교과서와 닫힌 교실 문턱을 넘어선 '창의ㆍ인성교육'이 미래인재를 길러낼 키워드로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토론, 체험,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창의ㆍ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일선 학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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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 21세기형 인재 키워드 `창의ㆍ인성'
단순 지식만 전달하는 교육으로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 사회나 기업 현장에서도 지식보다는 창의성, 도전정신, 도덕성, 팀워크 등을 갖춘 인재가 요구되고 바로 그들이 리더가 된다. 미래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창의ㆍ인성교육' 정책과 현장의 변화를 3회 시리즈로 소개한다.
부산 금명중학교 학부모와 지역인사 20여명은 학생들이 교실과 교과서에만 머물지 않고 더 넓은 세계와 미래의 가능성을 열 수 있도록 체험강사에 자원했다. 이들은 팀을 나눠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과, 진로, 경제, 봉사, 동아리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이 보다 구체적인 미래에의 꿈을 키워갈 수 있게 조력자 역할에 나섰다.
전교생 25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전북 이성초등학교는 `찾아오는 농촌학교'를 만들기 위해 틔움ㆍ키움ㆍ나눔ㆍ돌봄ㆍ섬김을 의미하는 `DRAMA'를 키워드로 정규 교육과정과 비정규 교육과정을 통합한 교육실험을 실시, 전교생 147명의 `전학 가고 싶은 학교'로 키워냈다. 이들 학교는 모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10년 100대 창의ㆍ인성 우수학교'에 우수사례로 포함됐다.
◇사지선다에서 체험ㆍ토론으로=교육현장이 변화하고 있다. `창의'와 `인성'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육의 틀을 새로 짜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변화는 학생, 즉 미래 인재를 바라보는 `눈'에서부터 시작됐다. 자신의 흥미와 재능, 역량, 가치관, 비전 등을 살려서 가족, 지역사회, 국가와 세계에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미래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더 이상 주입식 교육은 길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교과부 이주호 장관은 지난 연말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2011년 추진할 6대 중점과제 중 첫 번째로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의ㆍ인성교육 확산'을 꼽았다. 창의ㆍ인성교육은 미래 창조적 인적자본을 길러내기 위해 단순 지식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기르는 것.
교육에서 일어날 변화는 `창의적 교실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요약된다. 교실 안팎에서 학생들이 접하는 수업과 체험을 재설계하는 것이다.
수업은 획일적인 강의 일변도에서 발견ㆍ탐구학습, 토론학습, 창의적문제해결학습 등 교과특성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10∼13과목에서 8과목 이하로 줄여 학습부담을 경감하고, 2∼3시간을 묶어 한 수업을 진행하는 블록타임제를 운영해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수준별ㆍ맞춤형 수업이 이뤄질 수 있게 교과교실제를 지난해 806개교에서 올해 1000개교로 확대하고, 고교 전학년 선택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창의ㆍ인성교육의 설계자는 교사=교과부는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도록 올해말까지 주입식 위주의 학습량을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교과교육과정을 개정, 2014학년도 초 1ㆍ2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 학생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초ㆍ중ㆍ고등학교 전체 과목의 내용이 개편되는 큰 변화로, 교과서는 이론요약 중심에서 현장ㆍ실생활 중심으로 바뀔 전망이다.
교과부 창의인재육성과 이진규 과장은 "주입식 학습량이 과목별로 20% 정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시간에 팀프로젝트, 협동학습, 브레인스토밍 등 다양한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의ㆍ인성 수업모델 발굴은 일선 교사들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장 교사 중심으로 구성된 교과연구회 지원을 지난해 400개에서 올해 1000개로 확대, 전 학년, 전 과목을 커버할 수 있는 수업지도안을 짜게 된다. 또 창의ㆍ인성교육 노하우가 일선 학교 전체에 전파될 수 있도록 수업전문성이 높은 교사를 수석교사로 선발, 올해 1200명의 수석교사를 일선 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다.
◇기업ㆍ연구기관ㆍ학부모도 교육지원=교실수업의 변화와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도 중요한 변화다. 기존에 형식적으로 운영되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등의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운영하고 시간을 확대한다.
특히 학교내 체험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한 학교밖 체험이 대폭 확대된다.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 문화시설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학교스포츠클럽 참여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학교와 지자체, 지역예술단체 등이 공동 참여하는 학생 오케스트라가 구성돼 운영된다.
학교와 교육계뿐만 아니라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인력과 시설 등을 체험활동에 제공하고 교육을 돕는 `교육기부'도 체험활동 다양화의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학부모, 대학생, 지역인사 등의 자원봉사자들이 체험활동을 돕는 지원단 역할을 하게 된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동네 전체가 동원돼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학교에만 맡겨뒀던 교육을 학부모와 사회가 손을 맞잡는 시스템을 갖춰가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창의ㆍ인성교육 포털사이트인 크레존(www.crezone.net)을 3월부터 정식 서비스한다. 이에 대비해 체험활동 콘텐츠를 풍부하게 확보하기 위해 전국 180개 교육지원청별로 지역의 물적, 인적, 자연자원을 모아 체험활동에 필요한 지도를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평가, 진학 등에도 연계된다. 수행평가, 입학사정관제 평가 등에 창의ㆍ인성교육에 얼마나 적극 참여했는지가 포함된다. 이진규 과장은 "입학사정관제와 창의ㆍ인성교육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제의 과목이 창의ㆍ인성교육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창의ㆍ인성교육 관련 정책기획과 프로그램 개발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윤 이사장은 "작년에는 산학연 교육기부, 창의인성 교육 등의 뼈대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학교현장에서 정책시켜야 하는 해"라며 "과거에는 학교의 변화를 외부 교수나 전문가 등이 주도했는데, 열정과 지혜를 가진 일선 교사들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공동기획 : 교육과학기술부ㆍ한국과학창의재단ㆍ디지털타임스
◇ 사진설명 : 딱딱한 교과서와 닫힌 교실 문턱을 넘어선 '창의ㆍ인성교육'이 미래인재를 길러낼 키워드로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토론, 체험,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창의ㆍ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일선 학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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