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대표, 게임산업협회장직 잇따라 고사… 외부영입 가닥
게임업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게임산업협회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게임업체 대표들이 일제히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룹사 회장들의 고사로 반년째 사령탑 추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경련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내부비판도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산업협회는 최근 차기 협회장 추대를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 김기영 회장의 임기 종료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게임사 대표들이 일제히 대표직 수락을 고사한데다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던 김영만 전 회장의 추대도 무위로 돌아간 때문이다.
협회 측은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에게 협회장직 수락을 요청했으나 김 전 회장은 이를 고사했다. 김 전 회장은 2기 협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4기 협회를 맡았던 김정호 회장이 중도하차 한 2009년 연말에도 협회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가 협회장 직을 맡아 4기 협회의 잔여임기를 수행해왔다. 협회는 주요 게임사 대표들이 모두 회장직을 고사하자 다시 김 전 회장 추대를 시도한 것이다.
김성곤 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분위기론 산업 내부에서 차기 회장직을 맡을 인사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외부 인사를 물색해 오는 2월 28일로 예정된 게임산업협회 총회를 통해 추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초 게임업계에선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협회장 직을 맡아 이번에는 업계 맏형다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엔씨가 야구단 창단을 추진하며 "보다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관련 현안에선 물러선 상태다. 넥슨의 경우 권준모 전 대표가 3기 협회장 직을 맡았고 NHN 한게임은 김범수 전 대표와 김정호 전 대표가 각각 1기와 3기 협회를 맡아 상대적으로 책임에서 자유롭다.
김택진 대표 외에는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신임 대표, 서수길 위메이드 대표 등이 물망에 올랐다.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중 한 사람인 윤 대표는 업계 전문경영인 중 가장 `실세형' 인사이며 네오위즈게임즈가 메이저 게임사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서수길 대표는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관록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이들도 고사하고 있는 상태다.
협회장 인선은커녕, 회원사들의 대내외적인 실무 활동을 주도하는 운영위원장 차기 인선도 난항을 빚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영만 전 회장의 품성과 능력이 출중하지만, 언제까지 그 분한테 의존할 수 없지 않느냐"며 "협회장직을맡을 사람 하나 산업 내에서 추대하지 못해 외부 인사를 물색해야 하는 지경인데, 향후 규제정국에서 어떻게 산업의 힘을 결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유감을 표했다.
외부 인사 영입도 간단치는 않을 전망이다. 4기 협회 출범을 앞둔 지난 2009년 연초에도 마땅한 자원자가 없어 외부인사 영입으로 가닥을 잡았고,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을 만장일치로 추대했으나 박 전 차관의 막판 고사로 무위로 돌아간 전례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이 여의치 않고,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다시 한 번 `김택진 책임론'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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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산업협회는 최근 차기 협회장 추대를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 김기영 회장의 임기 종료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게임사 대표들이 일제히 대표직 수락을 고사한데다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던 김영만 전 회장의 추대도 무위로 돌아간 때문이다.
협회 측은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에게 협회장직 수락을 요청했으나 김 전 회장은 이를 고사했다. 김 전 회장은 2기 협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4기 협회를 맡았던 김정호 회장이 중도하차 한 2009년 연말에도 협회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가 협회장 직을 맡아 4기 협회의 잔여임기를 수행해왔다. 협회는 주요 게임사 대표들이 모두 회장직을 고사하자 다시 김 전 회장 추대를 시도한 것이다.
김성곤 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분위기론 산업 내부에서 차기 회장직을 맡을 인사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외부 인사를 물색해 오는 2월 28일로 예정된 게임산업협회 총회를 통해 추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초 게임업계에선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협회장 직을 맡아 이번에는 업계 맏형다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엔씨가 야구단 창단을 추진하며 "보다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관련 현안에선 물러선 상태다. 넥슨의 경우 권준모 전 대표가 3기 협회장 직을 맡았고 NHN 한게임은 김범수 전 대표와 김정호 전 대표가 각각 1기와 3기 협회를 맡아 상대적으로 책임에서 자유롭다.
김택진 대표 외에는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신임 대표, 서수길 위메이드 대표 등이 물망에 올랐다.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중 한 사람인 윤 대표는 업계 전문경영인 중 가장 `실세형' 인사이며 네오위즈게임즈가 메이저 게임사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서수길 대표는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관록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이들도 고사하고 있는 상태다.
협회장 인선은커녕, 회원사들의 대내외적인 실무 활동을 주도하는 운영위원장 차기 인선도 난항을 빚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영만 전 회장의 품성과 능력이 출중하지만, 언제까지 그 분한테 의존할 수 없지 않느냐"며 "협회장직을맡을 사람 하나 산업 내에서 추대하지 못해 외부 인사를 물색해야 하는 지경인데, 향후 규제정국에서 어떻게 산업의 힘을 결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유감을 표했다.
외부 인사 영입도 간단치는 않을 전망이다. 4기 협회 출범을 앞둔 지난 2009년 연초에도 마땅한 자원자가 없어 외부인사 영입으로 가닥을 잡았고,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을 만장일치로 추대했으나 박 전 차관의 막판 고사로 무위로 돌아간 전례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이 여의치 않고,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다시 한 번 `김택진 책임론'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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