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모방 휴대폰 수출… 가전은 버젓이 CES 등 출품
중국산 IT제품이 단순 디자인 모방의 짝퉁 수준에서 자체 브랜드로 진화, 국내 전자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산 휴대폰과 TVㆍ가전제품을 모방하던 중국 업체들이 짝퉁(산자이) 수준을 넘어서 자체 브랜드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ㆍ노키아 등 유명 브랜드의 짝퉁 제품인 `산자이' 제품을 유통시키고, 일부는 저렴한 디자인 전문 업체 등을 이용해 자체 브랜드와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티안유와 지오니, G-파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화이트박스' 휴대폰들의 영향력은 기존 브랜드 제품의 점유율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고 있다. 기존 브랜드 제조사들 역시 신흥시장에 대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공략을 본격화하려 준비중이어서 전면 충돌이 예상된다. 가트너는 "올 하반기에는 이들 업체들의 100달러 이하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것이며, 중저가 휴대폰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뿐만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전자 대기업들의 제품을 본뜬 중국산 짝퉁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상표 없는 제품을 뜻하는 `화이트박스(White Box)' 휴대폰들이 중국을 넘어 인도ㆍ동남아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국내 전자업체의 한 관계자는 "품목별로 보면 트렌드에 민감한 휴대폰을 필두로 TVㆍ가전제품도 중국산 짝퉁이 해를 거듭하며 커지고 있다"면서 "우선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들 제품에 대응하는 국내 제조사들의 과감한 현지화ㆍ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산 짝퉁 제품은 이미 수년째 글로벌 가전전시회인 IFA와 CES 등에 출품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CES 2011'에선 중국 `EYO테크놀로지'가 아이폰4와 아이패드를 섞어놓은 듯한 신제품을 공개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 정도였다. 지난해 CES에서도 중국 최대 가전사인 하이얼은 부스에 삼성전자의 `파브 LED TV 8000/7000/6000' 시리즈와 디자인 면에서 거의 동일한 46인치 LED TV `HL46XSL2'를 내놓았다.
지난 2008년 3분기에 중국 TV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창홍 1%, 하이얼 1.9%, 하이센스 1.6%, TCL 2.3%로 미미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10년 3분기에는 창홍 2.3%, 하이얼 2.0%,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가 3.7%, TCL이 4.1%까지 올라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크리스탈로즈 디자인을 중국업체들이 비슷하게 흉내내고 있다"면서 "단 TV 베젤을 줄이려면 두께가 두꺼워지는 등 기술격차는 1년 정도 여전히 차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가을 `2010 홍콩전자전'에 참가한 건강가전업체 부강샘스는 전시회에서 레이캅 카피제품을 목격했다. 이성진 부강샘스 사장은 "2009년부터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유사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보고되기 시작했다"면서 "카피제품들은 모두 중국산 제품이었고 레이캅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역이용하며 저가 공세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짝퉁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3억대(가트너 집계) 이상 팔려 나갔다. 중국산 TV업체들은 자국 `가전하향정책'에서도 농촌에서 짝퉁제품을 유통시켰다는 게 중국 현지언론의 보도다.
이에 삼성과 LG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중국 내 짝퉁 제품 출현 예방과 제재에 힘쓰고 있지만, 짝퉁을 공급하는 소규모 제조자 및 유통상 등이 워낙 다양해 제재에는 물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특허 등록이 끝난 해외시장의 경우, 세관에서 통관금지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법적인 대응도 포함되나 가장 좋은 대처방안은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상승시키며 오리지널 제품의 품질에 더욱 정성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면서 "단 중국산 짝퉁 IT제품인 `산자이'에 대한 정부의 단속은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ㆍ박지성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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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휴대폰과 TVㆍ가전제품을 모방하던 중국 업체들이 짝퉁(산자이) 수준을 넘어서 자체 브랜드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ㆍ노키아 등 유명 브랜드의 짝퉁 제품인 `산자이' 제품을 유통시키고, 일부는 저렴한 디자인 전문 업체 등을 이용해 자체 브랜드와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티안유와 지오니, G-파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화이트박스' 휴대폰들의 영향력은 기존 브랜드 제품의 점유율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고 있다. 기존 브랜드 제조사들 역시 신흥시장에 대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공략을 본격화하려 준비중이어서 전면 충돌이 예상된다. 가트너는 "올 하반기에는 이들 업체들의 100달러 이하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것이며, 중저가 휴대폰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뿐만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전자 대기업들의 제품을 본뜬 중국산 짝퉁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상표 없는 제품을 뜻하는 `화이트박스(White Box)' 휴대폰들이 중국을 넘어 인도ㆍ동남아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국내 전자업체의 한 관계자는 "품목별로 보면 트렌드에 민감한 휴대폰을 필두로 TVㆍ가전제품도 중국산 짝퉁이 해를 거듭하며 커지고 있다"면서 "우선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들 제품에 대응하는 국내 제조사들의 과감한 현지화ㆍ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산 짝퉁 제품은 이미 수년째 글로벌 가전전시회인 IFA와 CES 등에 출품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CES 2011'에선 중국 `EYO테크놀로지'가 아이폰4와 아이패드를 섞어놓은 듯한 신제품을 공개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 정도였다. 지난해 CES에서도 중국 최대 가전사인 하이얼은 부스에 삼성전자의 `파브 LED TV 8000/7000/6000' 시리즈와 디자인 면에서 거의 동일한 46인치 LED TV `HL46XSL2'를 내놓았다.
지난 2008년 3분기에 중국 TV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창홍 1%, 하이얼 1.9%, 하이센스 1.6%, TCL 2.3%로 미미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10년 3분기에는 창홍 2.3%, 하이얼 2.0%,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가 3.7%, TCL이 4.1%까지 올라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크리스탈로즈 디자인을 중국업체들이 비슷하게 흉내내고 있다"면서 "단 TV 베젤을 줄이려면 두께가 두꺼워지는 등 기술격차는 1년 정도 여전히 차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가을 `2010 홍콩전자전'에 참가한 건강가전업체 부강샘스는 전시회에서 레이캅 카피제품을 목격했다. 이성진 부강샘스 사장은 "2009년부터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유사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보고되기 시작했다"면서 "카피제품들은 모두 중국산 제품이었고 레이캅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역이용하며 저가 공세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짝퉁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3억대(가트너 집계) 이상 팔려 나갔다. 중국산 TV업체들은 자국 `가전하향정책'에서도 농촌에서 짝퉁제품을 유통시켰다는 게 중국 현지언론의 보도다.
이에 삼성과 LG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중국 내 짝퉁 제품 출현 예방과 제재에 힘쓰고 있지만, 짝퉁을 공급하는 소규모 제조자 및 유통상 등이 워낙 다양해 제재에는 물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특허 등록이 끝난 해외시장의 경우, 세관에서 통관금지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법적인 대응도 포함되나 가장 좋은 대처방안은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상승시키며 오리지널 제품의 품질에 더욱 정성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면서 "단 중국산 짝퉁 IT제품인 `산자이'에 대한 정부의 단속은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ㆍ박지성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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