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업황전망도 하락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내년 경기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따른 대중국 중간재 수출 감소와 유가 등 원자재가의 상승에 따른 부담 증가 등 최근의 국내외 경기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내년 5%대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지만, 주요 경제연구소들이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중소제조업체 140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조사 결과, 2011년 1월 중소기업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93.4를 기록했다.
SBH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많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SBHI는 지난 11월 95.3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로, 기준치 100 미만의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내년 1월 경기에 대한 우려는 기업규모와 유형을 떠나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기업(91.3→90.4)이 0.9포인트 하락했고 중기업(102.1→99.7)도 2.4포인트 하락해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일반제조업(93.2→91.9)은 1.3포인트 하락했고 혁신형제조업(101.2→98.8)도 2.4포인트 하락하면서 역시 기준치 미만을 기록했다.
앞선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보고서에서도 2011년 1월 BSI 전망치는 101.8로, 세달 연속 하락하면서 기준선인 100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내년 1월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배경에는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월 중 중소기업들이 뽑은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 상승(51.2%)으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던 내수부진(49.8%)을 앞질렀다.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연평도 사태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증시와 환율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것도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취약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도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 5년간 24% 가량 위안화 환율을 절상한 상황이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면 그만큼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고, 부품 등 대중국 중간재 수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정부의 내년도 5% 성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삼성경제연구소 3.8%, 한국경제연구원 4.1% 등 내년도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으로 내다봤다. 국제기관들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올해에 비해 내년에 우리경제의 대외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요 경제단체들의 1월 경기전망이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심리적인 조사라는 점에서 위험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시각이다. 1월이 건설, 토목 산업 등의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광수 중소기업중앙회 조사통계팀장은 "2011년 전반적인 경기전망은 올해에 비해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며 "아직까지 뚜렷한 위험신호로 볼수는 없지만 추세적으로 변화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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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가 내년 5%대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지만, 주요 경제연구소들이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중소제조업체 140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조사 결과, 2011년 1월 중소기업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93.4를 기록했다.
SBH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많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SBHI는 지난 11월 95.3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로, 기준치 100 미만의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내년 1월 경기에 대한 우려는 기업규모와 유형을 떠나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기업(91.3→90.4)이 0.9포인트 하락했고 중기업(102.1→99.7)도 2.4포인트 하락해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일반제조업(93.2→91.9)은 1.3포인트 하락했고 혁신형제조업(101.2→98.8)도 2.4포인트 하락하면서 역시 기준치 미만을 기록했다.
앞선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보고서에서도 2011년 1월 BSI 전망치는 101.8로, 세달 연속 하락하면서 기준선인 100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내년 1월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배경에는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월 중 중소기업들이 뽑은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 상승(51.2%)으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던 내수부진(49.8%)을 앞질렀다.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연평도 사태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증시와 환율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것도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취약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도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 5년간 24% 가량 위안화 환율을 절상한 상황이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면 그만큼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고, 부품 등 대중국 중간재 수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정부의 내년도 5% 성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삼성경제연구소 3.8%, 한국경제연구원 4.1% 등 내년도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으로 내다봤다. 국제기관들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올해에 비해 내년에 우리경제의 대외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요 경제단체들의 1월 경기전망이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심리적인 조사라는 점에서 위험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시각이다. 1월이 건설, 토목 산업 등의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광수 중소기업중앙회 조사통계팀장은 "2011년 전반적인 경기전망은 올해에 비해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며 "아직까지 뚜렷한 위험신호로 볼수는 없지만 추세적으로 변화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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