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하이닉스 앞선 기술로 시장지배력 높여
실리콘웍스, 기업공개 성공 팹리스업계 '선두'
실리콘웍스, 기업공개 성공 팹리스업계 '선두'
■ 2010 산업 결산 - (1) 반도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고하저'(上高下低)다. 상반기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들을 포함해 세계 경기회복세와 주요국의 양적완화 재정지출책에 따른 소비진작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도 급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PC 등 IT제품 수요증가세가 둔화했고, 덩달아 반도체 가격도 내리막을 달리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업계 총 매출은 전년 2284억 달러에 비해 31.5% 증가한 300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올 상반기 최고조에 달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5월 2.72달러까지 치솟았던 D램(1Gb DDR3 고정거래가 기준) 값은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더니 12월말 현재 0.97달러로 1달러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낸드플래시(16Gb MLC기준)도 상반기에 4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선 3달러 초반선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1∼3분기까지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역대 최고였다. 삼성전자가 3분기 누적으로 반도체 매출 28조4000억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이닉스도 3분기 누적 매출 9조35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다만 4분기 큰폭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세계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한 70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메모리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앞선 40나노 D램 주력 생산과 30나노급 생산 돌입 등 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보다 훨씬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갔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두 회사의 D램 시장 점유율은 3분기 누적기준으로 삼성전자 36.4%, 하이닉스 21.4%로 무려 57.8%를 차지했다. 2007년 49%, 2008년 49.6%, 2009년 55.2%에 이어 갈수록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엘피다는 17.1%, 마이크론은 12.7%였다. 2009년 메모리반도체 치킨게임에서 대만 메모리 업계는 몰락했고, 살아남은 승자 4개사가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국면으로 전환했고, 이 가운데 국내 반도체 빅2는 기술력으로 확고한 입지를 잡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올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정부 차원의 강한 육성의지로 힘을 받았다. 우리나라가 전세계 메모리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향후 이 시장을 상회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 예측되는 시스템반도체 시장 경쟁력은 미국, 대만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반도체설계(팹리스) 기업들은 2009년 금융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와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실리콘웍스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새로운 업계 1위 입지를 다졌다. 또 TV 등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으로 패널 관련 칩을 공급하는 티엘아이 등의 기업들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토마토LSI, 이엠엘에스아이 등 오랜 침체기를 겪어온 기업들이 올해 신사업을 공식화하거나 개선된 실적을 달성하며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은 활발히 신성장동력을 발굴ㆍ육성하는 장비기업들과 달리 이렇다 할 모멘텀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전장용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물론 차량 제어 등 핵심부문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나 프리스케일, 인피니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어 내년에도 꾸준한 연구개발과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룡ㆍ배옥진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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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고하저'(上高下低)다. 상반기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들을 포함해 세계 경기회복세와 주요국의 양적완화 재정지출책에 따른 소비진작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도 급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PC 등 IT제품 수요증가세가 둔화했고, 덩달아 반도체 가격도 내리막을 달리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업계 총 매출은 전년 2284억 달러에 비해 31.5% 증가한 300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올 상반기 최고조에 달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5월 2.72달러까지 치솟았던 D램(1Gb DDR3 고정거래가 기준) 값은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더니 12월말 현재 0.97달러로 1달러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낸드플래시(16Gb MLC기준)도 상반기에 4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선 3달러 초반선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1∼3분기까지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역대 최고였다. 삼성전자가 3분기 누적으로 반도체 매출 28조4000억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이닉스도 3분기 누적 매출 9조35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다만 4분기 큰폭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세계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한 70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메모리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앞선 40나노 D램 주력 생산과 30나노급 생산 돌입 등 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보다 훨씬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갔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두 회사의 D램 시장 점유율은 3분기 누적기준으로 삼성전자 36.4%, 하이닉스 21.4%로 무려 57.8%를 차지했다. 2007년 49%, 2008년 49.6%, 2009년 55.2%에 이어 갈수록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엘피다는 17.1%, 마이크론은 12.7%였다. 2009년 메모리반도체 치킨게임에서 대만 메모리 업계는 몰락했고, 살아남은 승자 4개사가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국면으로 전환했고, 이 가운데 국내 반도체 빅2는 기술력으로 확고한 입지를 잡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올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정부 차원의 강한 육성의지로 힘을 받았다. 우리나라가 전세계 메모리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향후 이 시장을 상회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 예측되는 시스템반도체 시장 경쟁력은 미국, 대만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반도체설계(팹리스) 기업들은 2009년 금융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와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실리콘웍스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새로운 업계 1위 입지를 다졌다. 또 TV 등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으로 패널 관련 칩을 공급하는 티엘아이 등의 기업들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토마토LSI, 이엠엘에스아이 등 오랜 침체기를 겪어온 기업들이 올해 신사업을 공식화하거나 개선된 실적을 달성하며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은 활발히 신성장동력을 발굴ㆍ육성하는 장비기업들과 달리 이렇다 할 모멘텀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전장용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물론 차량 제어 등 핵심부문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나 프리스케일, 인피니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어 내년에도 꾸준한 연구개발과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룡ㆍ배옥진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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