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 산업 활성화 과감한 투자 선행돼야

■ 기고 - 이민석 한성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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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2-1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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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산업 활성화 과감한 투자 선행돼야
공개소스 소프트웨어(공개SW)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문화 현상이다. 모든 보편적 인간이 문화 예술에 의해 환희를 느끼고 위로 받으며 그것이 사회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듯이, 공개소스 소프트웨어는 IT와 그 융합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나오면서 표준이 아닌, 특정 업체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정부ㆍ금융 서비스가 문제가 되면서 다시 공개SW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다. 이는 공개SW가 주로 모두가 동의하는 표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IT 제조업의 선도국가로서 스마트폰, 디지털 TV, 셋톱박스 등 대기업과 중소 제조업의 주력 제품들에 리눅스를 비롯한 많은 공개SW를 사용하고 있다. 또 전자정부 및 기업의 시스템통합(SI) 사업에도 공개SW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공개SW는 소스코드가 공개되고 개발자ㆍ이용자 커뮤니티에 의해 테스트되고 낱낱이 리뷰 되면서 빠르게 품질과 보안성 모두가 개선된다. 그렇기 때문에 SW의 복잡성이 날로 증가하는 최근의 환경에서 매우 적합한 SW개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공개소스 개발 결과물에 대한 기술 지원, 교육도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국내외에서 이미 자리 잡고 있다.

IT, SW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공개SW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공개SW에 대한 투자는 공개SW의 개발을 위한 직접 투자,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활용을 위한 투자, 개발 및 활용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 그리고 공개SW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투자로 구분될 수 있다.

이러한 투자에는 정부, 기업, 교육계 각자의 몫이 있다. 현대적인 시장질서 하에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을 창출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공공사업에서 공개SW의 진입을 막는 장벽을 제거하는 활동과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 사업 등 비영리 섹터에 대한 지원, 정부지원에 의한 연구 결과의 소스 공개 등은 가능하다.

공개SW를 활용하는 기업은 그 활용에 따른 이득의 일부를, 소극적으로는 자사 엔지니어의 공개소스 커뮤니티 활동 지원, 개선된 소스의 공개, 적극적으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공개소스 방식의 개발 등으로 지원할 수 있다.

교육계 역시 특정 회사의 닫힌 기술에 대한 교육 의존성을 낮추고 공개소스를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

국내에서 공개SW 시장의 확대 추이나 다양한 산업에서 공개SW를 활용하는데 비해 이를 장려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활동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 현상으로 이해되는 공개SW에 대해 최근 기업들이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처럼 공개소스 커뮤니티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작은 노력부터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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